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평범한 저녁 밥상

| 조회수 : 12,56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1-29 20:52:21




날이 좀 풀렸다고는 하는데,
아침엔 바람이 제법 차가웠던데다가 하루 종일 날씨가 우중충해서 스산한 것이..따뜻해진 걸 잘 모르겠어요.

저녁때 귀가시간이 30분만 일러도 좀더 알찬 밥상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귀가시간이 1시간만 일러도 뭔가 근사한 요리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늘 저녁식사 시간 턱밑에 귀가해서 허겁지겁..ㅠㅠ...

오늘 저녁엔,
요즘 가장 만만하게 끓이는 순두부찌개 끓이고,
고등어 한마리 굽고,
숙주나물 한봉지 휘리릭 볶았습니다.


지난번 닭갈비 먹을 때 꺼낸 무쇠팬,
집어넣는 것도 번거로워서, 요즘 꺼내놓고 쓰고 있는데요,
몇번 사용후 불에 달궈서 기름 먹여놓곤 했더니, 다시 길이 잘 들었습니다.
오늘은 고등어를 무쇠팬에 구웠어요.
고등어 탓인지, 아니면 무쇠팬 탓인지, 그도저도 아니면 너무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아주 맛있었습니다.






숙주볶음은,
우동면이나 허다못해 당면이라도 넣고 볶았으면 우리식구들에게 더 인기가 좋았겠지만,
식사준비시간이 너무 빠듯한 관계로,
100g 이나 될까? 아주 조금 있던 쇠고기에 홍피망, 청피망 넣고 볶았습니다.
숙주볶음은 언제나 인기있는 우리집 메뉴입니다.

같은 숙주도 나물로 무쳐주면 잘 안먹는 우리집 남자들, 볶아주면 잘 먹구요,
버섯은 그냥 볶아주면 잘 안먹구요, 채소 위에 얹어서 샐러드로 주면 잘 먹어요.
그거나 그거나 인것 같은데도 조리법에 따라 반응이 다르니...좋아하는 방법으로 조리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저희집 밥상, 이제는 별 볼 일없는 그저 뻔한 밥상이 매일매일 이어지고 있습니다.ㅠㅠ..

재료는 뭐뭐에, 뭐 몇g 씩, 또박또박 적어내려간 만드는 방법에..
똘똘한 레시피 하나 올려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
그냥 보고 웃으시라고 쌍둥이 사진 한장 올리고 갑니다.



이유식을 잘 안먹으려고 하는 작은 녀석, 한번 분유를 먹었다 하면 240㏄에서 300㏄이나 먹습니다.
큰 녀석은 이유식은 잘 먹는데 분유는 잘 안먹어서 한번에 160㏄ 정도 먹습니다.

잠자기 전 마지막 식사로 300㏄ 순식간에 뚝딱 해치운 작은 녀석,
160㏄도 간신히 먹는 큰녀석 분유 빼앗아 먹으려 갔다가 젖 먹이던 이모님때문에 성공하지 못하고,
대신 큰 녀석 분유병에 제 입을 갖다댄 모습입니다.
어찌나 웃음이 나는지...ㅋㅋ...같이 보시자고...한번 올려봅니다.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29 9:03 PM

    저희.둘째는 9개월인데 혼합수유하긴하지만 많이 먹으면 150 인데 둥이들 정말 잘먹네요~^^너무 이뻐요 아가들이~^^

  • 김혜경
    '13.1.30 9:31 AM

    요즘 분유 3번, 이유식 2번, 과일 간식 1번 이렇게 먹어요.
    분유 2번, 이유식 3번으로 바꿔야하는데 작은 녀석의 저항이 만만치않네요. ^^

  • 2. 산수유
    '13.1.29 9:22 PM

    쌍동이 자매 보면 제가 왜 이렇게 기운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식때는 몰랐는데 손주녀석 키워보니 하늘이 주신 보물이란 말이 실감 나더군요.
    저희집 저녁메뉴도 고등어자반이엇는데..
    이레저레 엔돌핀이 확 솟네요.
    그래도 날씨는 많이 풀린 것 같습니다.

  • 김혜경
    '13.1.30 9:32 AM

    맞아요...보물, 천사, 사랑, 보석, 선물 이런 단어가 샘솟듯 입에서 나옵니다. ^^

  • 3. 아따맘마
    '13.1.29 9:33 PM

    한 뱃속에서 한날 한시에 태어났는데 먹는 식성도 다르네요..^^
    보통 작은 아이들이 욕심이 많더라구요. 의사표현도 확실히 하구요.

    이쁘니들....겨우내 이유식이랑 분유랑 많이 먹고 건강하게 잘 자라라~

  • 김혜경
    '13.1.30 9:33 AM

    작은녀석이 큰 녀석 갖은 것은 무엇이든 빼앗았는데요, 요즘은 큰녀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잘 안 뺏기더라구요. ^^
    두녀석 하는 거 보면 참 재밌어요, 본능이라는 것도 참 대단한 것 같고..^^

  • 4. 초록하늘
    '13.1.29 9:49 PM

    후다닥 차린 밥상이라도 정갈하고 맛나보여요.

    편안한자세로 이모님 무릎을 다소곳이 짚고 분유먹는 아가랑 더 먹고 싶어 젖병에 뽀뽀하는 아가들. 아흥!!!
    작은애는 눈에 장난기가 가득하네요. ㅎㅎ

  • 김혜경
    '13.1.30 9:33 AM

    작은애..그래요...^^ 장난기가 가득합니다. ^^

  • 5. 김흥임
    '13.1.29 9:50 PM

    같은날 같은시에 태어나도 그렇게 다를수있단사실이
    신비로움자체입니다

    샘님
    저녁까지 꼬박 저렇게 정식으로 차리시긴
    어휴 ~~~

    종종 일품으로 때우셔요

  • 김혜경
    '13.1.30 9:34 AM

    일품으로 때우는 날도 많아요.
    어제 밥상 같은 저녁밥상이 이례적인 것이에요.^^

  • 6. 동구리
    '13.1.29 10:31 PM

    선생님 그릇과
    아이들 조끼가 얼마나 정감있고 편안한지 모르겠네요
    애기들 손목과 손가락을 잡고 싶어서 화면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요 ^^

  • 김혜경
    '13.1.30 9:34 AM

    손가락은 정말 신기해요..^^ 너무 예뻐요.

  • 7. 한나푸르나
    '13.1.29 10:52 PM

    두 별이들 서로 좋아하고 잘 놀지요? 세상에 이렇게 이쁜 아가들이 또 있을까요?
    결혼 사진 속 엄마 아빠의 관옥같은 모습 떠오르네요!!! 부모 닮아 인물이 훤하고 똘망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아이고 귀여워라!!!

  • 김혜경
    '13.1.30 9:35 AM

    여태까지는 둘이 놀지않고 서로 외면하곤했는데 요즘은 조금씩 둘이 놀아요. ^^
    서로 쳐다보고 웃고, 손짓하고..^^

  • 8. 부라보콘
    '13.1.29 11:15 PM

    한때는 부의 상징이었다던 파이렉스? 그릇.... 정감 돋습니다.
    둥이들 어쩜 저렇게 귀여운지~~ 이러다 조만간 육아책 한권 내실거 같아요

  • 김혜경
    '13.1.30 9:36 AM

    그릇...친숙한 그릇이죠?? ^^

  • 9. 이호례
    '13.1.29 11:43 PM

    보고 또 봐도 웃음을 주는 모습 귀엽네요

  • 김혜경
    '13.1.30 9:36 AM

    건강은 좀 어떠세요??
    건강 주의하세요. ^^

  • 10. 난 달림이
    '13.1.30 7:27 AM

    귀요미들 덕에 빵~~ 터졌어요 ㅋㅋㅋ
    소원이의 여유돋는 포즈에
    소이 젖병 뽀뽀에 간절함이....

    그릇에 눈이 확~~가네요^^
    파릇한 봄이 온것 같아요

  • 김혜경
    '13.1.30 9:37 AM

    큰애 분유먹는 자세가 영 불량입니다. 꼭 저렇게 먹거나 엎드려서 고개 쳐들고 먹는다니까요?? ^^

  • 11. 말랭이
    '13.1.30 7:52 AM

    귀여운 아기 풍경 보니 참 이쁩니다

    한배에서 거의 같은 시간에 나와도 먹성이 다르군요ㅡㅡ

    편안히 누워 세상다가진듯 식사하는 아가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정말 안 드셔도 배부르실듯하네요

  • 김혜경
    '13.1.30 9:37 AM

    외모는 물론이고, 혈액형, 성격, 식성, 먹성, 수면태도, 사교성 등등 어찌나 둘이 다른지요..^^
    재밌어요.

  • 12. 칼카스
    '13.1.30 12:32 PM

    사진보니 올 6살되는 울 딸둥이 어릴때 생각납니다. 저흰 반대로 작은놈이 잦은입원으로 머리를 2번이나 싹

    다 밀어, 요맘때 머리가 짧았는데 언니에 비해 식탐많고 활동력 뛰어나 늘상 언니 주변을 맴돌았네요.걷기도

    언니보다 빨라서 놀고있는 언니장난감 들고 도망가면 걷지못하는 큰애는 주저앉아 엉엉 울고만 있었구요.

    돌무렵부터 서로를 알아보기 시작하더니 요새는 하루종일 싸우다가도 또 언제그랬느냐는듯 깔깔웃고 놀고.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에요.쌍둥이들은 복받은 아이라고 혼자 태어난 아이들이 부러워한다는데 정말 잘낳았

    지 싶네요.혼자 있음 심심했을텐데

  • 김혜경
    '13.1.30 6:11 PM

    저희도 작은 놈이 먼저 뒤집고, 먼저 기고 했어요.
    지금도 기는 속도, 큰아이가 못 따라 잡아요.
    작은 아이는 저만치 가서 앉아있으면 큰 아이가 열심히 따라가지요. ^^

    이제 슬슬 저희들끼리 쳐다보고 웃고, 손짓하고..아주 이뻐죽겠습니다. ^^

  • 13. 프리마베라
    '13.1.30 12:56 PM

    ㅋㅋㅋ 쌍둥인데도 식성은 저리 다르군요!!
    저희 애 돌 지난지 1달인데 아직도 하루에 분유는 3번 먹고 이유식 2번 먹어요...우리애도 분유파거든요..ㅠ.ㅠ
    어금니 나서 씹는 재미좀 알면 밥 먹는 거 더 좋아하려나..싶어요 ㅋㅋ

  • 김혜경
    '13.1.30 6:12 PM

    아, 돌 지난 아기도 분유 3번 먹는군요.
    쌍둥어멈 책에서 분유 2번 먹이라는 거 보고, 마음이 좀 조급한 것 같더라구요.
    프리마베라님 아기 얘기 해줘야겠어요. ^^

  • 14. 딸기가좋아
    '13.1.30 5:55 PM

    ㅎㅎㅎㅎㅎ 둥이들 너무 귀여운데요
    아가들은 바라만보아도 기분이 좋네요 ^^

    그릇이 참 예뻐요..
    이런 평범한 밥상... 참 좋아요.. 뭔가 마음이 따뜻해져요 ^^

  • 김혜경
    '13.1.30 6:12 PM

    너무 평범해서....사진 올리면서도 좀 부끄러웠는데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하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4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