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른 날 보다 늦게까지 자고 일어나서,
오랜만에 대중목욕탕에 가서 마사지도 받아보고,
점심은 얼큰한 해물탕 파스타와 오렌지 에이드로 근사하게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한가한 시간을 가졌지요.
요즘 불경기, 불경기 하는데, 진짜 그런가봐요.
대중목욕탕에 사람이 없어요. 때미는 아주머니들도 거의 놀다시피하고...
사람이 많지 않으니 목욕탕안이 좀 춥더라구요.
참 큰일 입니다. 언제쯤에나 불경기니 불황이니 하는 소리를 듣지않아도 되는 건지...
이럴때 남편이 늘 하는 말,
"당신이라도 필요한 곳에 돈을 써!" 인데요,
저 하나 돈 몇만원 쓴다고 경기가 풀린다면, 그걸 왜 안하겠어요? 그런데 그런 차원이 아니잖아요.
아무튼 남편 말이 생각나서, 3만원, 4만원, 5만5천원, 6만원, 이렇게 4단계로 마사지가 나눠지는데,
늘 3만원짜리 했으나 오늘은 4만원짜리로 올렸습니다.
1만원 차이가 좋긴하데요, 스팀타올로 감싸서 주물러주는...그간의 고단함이 다 녹아나왔습니다. ^^
저녁은...아이러니하게도 좀 알뜰한 밥상이었다고나 할까요? ^^
제사상에 올라갔다 내려온 도미, 어떻게 먹을까 하다가 탕수소스를 부었습니다.
이 탕수소스가 말이에요...제가 만든게 아니랍니다.
제사 전날, 아들녀석이 짜장면과 탕수육 작은 접시가 함께 오는 세트메뉴를 시켜먹었더라구요.
우리 집 식구들 탕수육 먹는 스타일이,
고기튀김 위에 탕수소스를 확 부어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
고기튀김을 소스에 찍어먹어요.
그렇게 먹다보면 소스가 많이 남게되는데요,
우리 동네 중국집 탕수육 맛이 제법 괜찮습니다.
소스가 아까워서, 냉장고에 넣어뒀더랬어요.
오늘 저녁에 도미, 뜨겁게 튀겨내고,
냉장고에 넣어뒀던 탕수소스에 물 조금 붓고 팔팔 끓였어요.
볼품있게 좀 근사한 접시 도미를 담고,
소스를 휘리릭 부어냈습니다.
도미만 그냥 데워냈으면 잘 먹지않았을 남편도 이게 뭐야 하면서 잘 먹네요.
중국집 탕수육 소스 냉장고에 넣어뒀다 덥혀서 부었다 하니, 더 재밌어 하는 거에요.
이렇게 해서, 또 오늘 저녁도 즐거운 밥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족 한마디,
저 대중목욕탕에서 마사지 받았다고 뭐라뭐라 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즐기는 몇 안되는 사치중 하나 입니다.
그것도 갈때마다 할 여건이 안되서(경제력 때문이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
일년에 몇번 하지 못하는 호사랍니다.
그러니까...욕하진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