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친정어머니의 생신!
그래서 어제는 가족들이 모여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구들이 다 갈현동 불광동 녹번동 연희동, 다 근처에 모여살아서,
엄마가 잘 가시는 이 동네의 한 중국집에서 정식을 먹었습니다.
주문은 제가 안해서 잘 몰랐는데, 아마 그 집에서 젤 좋은 걸로 했던 모양이에요.
나름 괜찮았습니다.
한가지도 빼놓지 않고 모두 싹싹 비웠더니 너무 많이 먹었는지, 저녁을 안먹었는데도 배가 안고픈 거에요.
어제 나가서 먹고, 토요일날은 집에 있는 재료로 대충 먹고 하다보니,
반찬거리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대충 있는대로 집밥 차렸습니다.
양상추 씻어 놓고, 있는 버섯 볶아서 발사믹 드레싱을 뿌린 샐러드 한접시에,
냉장고안에 고이 모셔져있던 잡채 꺼내서 프라이팬에 볶아 데우고,
어묵 있던 거 좀 볶고,
제가 기름 발라 재워뒀던 김도 좀 굽고..이럭저럭 주섬주섬 차리니, 또 한끼를 때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장을 봐오지 않았고,
내일도 장볼 시간이 나지않고,
수요일날은 놀러나갈꺼고, 반찬거리는 언제 장만할 수 있을 지 기약은 없지만,
뭐 또 어떻게 되겠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니까', 내일 반찬은 또 내일 해결하면 되겠죠! ^^
그저께 저녁에 한밥,
어제 안먹고 뒀더니 오늘 아침에 보니, 묵은 냄새가 나는 것이 먹기가 좀 그런거에요.
그래서 찬밥을 물에 한번 잘 씻은 후 프라이팬에 잘 펴서 누룽지를 만들었더랬어요.
끓여먹을까 하다가, 기름에 튀겼습니다.
튀겨진 누룽지에 설탕가루를 솔솔~~
이거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간식인데,
어릴때 이것 좀 엄마한테 얻어먹으려면, 정말 온갖 애교를 다 떨었어야 했어요.
잘 안해주셨거든요.
오늘 해서 먹어보니 얼마나 맛있는지..
가끔은 이렇게 그리운 것들을 좀 먹어줘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