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풀리긴 했지만 , 밤이 되니 여전히 춥네요.
저녁엔 어묵탕 끓였어요.
제가 어묵을 살때는 요, 국물 농축액이 들어있지 않은 걸 애써서 고르는데요,
그 이유는 그런게 하나 들어있으면 값이 더 비싸질뿐더러, 국물은 따로 내기때문에 낭비가 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애써 찾는데도, 국물 농축액이나 국물용 가루가 들어있지않은 걸 찾기 참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 좀 깨끗할 걸로 판단되는 어묵을 샀는데요, 거기에는 국물농축애과 더불어 채소 고명까지 들어있었어요.
이렇게 들어있어서 값이 비쌌나봐요.
어묵 봉지에 써있는 방법 그대로 해서 오뎅나베 해서 상에 올렸는데요, 편하긴 참 편하네요.
저녁엔, 아침에 부쳐둔 단호박전과 저녁에 바로 끓인 오뎅나베해서 또 한끼 해치웠습니다.
해가 짧아져서 깜깜할 때 식사준비를 해서 그런 건지,
낮에 체력소모가 커서 그런지, 저녁 준비하려면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않은 거에요.
그래서, 작전을 바꿨습니다. 아침에 하는 걸로.
해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 점심에 먹을(아니 먹일) 전복죽 쑤고,
오징어볶음 양념도 해두고,
연근도 조리고,
단호박전도 부쳤습니다.
구제해줘야할 단호박이 있어서 단호박을 찐 후 양파 조금 넣고 믹서에 간 후 소금 후추로 간하고,
밀가루를 조금만 넣어 반죽한 다음 부쳤어요.
단호박만 부치는 것보다 양파를 조금 넣으니 풍미가 살아나 더 맛있는 것 같았어요.
오늘 단호박전은...놀랍게도...스테인리스팬에 부쳤는데요...
정말 모처럼, 승률이 10%도 안되는 프라이팬 사용에 성공했습니다. ^^
요즘, 제가 물건 내다버리는데 맛들여서요,
누구보고, 이거 가져다 쓸래?, 너 이거 줄까? 하고 묻고 말하는 것도 번거로워서, 그냥 대충 버립니다.
제가 버리고 싶은 물건중에 스텐 프라이팬도 있습니다.
사이즈별로 몇개있는데, 그중 제일 작은 사이즈는 어떤 작은 회사에서 샘플로 만들었던 건데,
팬과 손잡이의 균형이 잘 안잡혀서 가스불위에 올릴때 굉장히 불안합니다, 훌렁 쓰러지거든요.
그걸 버려야겠는데, 이 참에 다른 것들도 제 맘대로 쓸 수 없으면 버려야겠다 싶어서 오늘 써봤어요.
그런데 말이죠, 사람이 참 그래요, 아무리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가르쳐줘도 몸소 터득하지않으면 제것이 되질 않나봐요.
달궈진 스텐 팬에 물을 뿌려보는 방법,
강하게 달궜다가 식힌 후 다시 가열해서 쓰는 방법,
은근한 불로 오래오래 달궈가며 사용하는 방법 등등 여기저기서 본 방법을 거의 써본 것 같은데, 결과는 늘 참패였거든요.
희망수첩에는 사진을 올리지 못한 부침개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런데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팬을 달구다가 불을 끄고 전반죽을 올려보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일단 가장 센불에 팬을 달궈서 손바닥을 가까이해서 뜨거워진 정도를 느낀 후 불을 껐어요.
그리고 바로 기름을 두르고, 단호박반죽을 올려서 전을 부쳤어요. 중간에 불을 켜서 약한 온도를 유지하게 하고,
그랬는데, 짜잔, 거짓말처럼 잘 부쳐진거에요, 들러붙지 않고..
두개, 꺼낸 자리, 너무 말끔하죠?? ^^
세판인지 네판인지 부쳐내는데 100% 성공했어요.
그리고 생각해보니,
예전에 읽었던 스텐팬 성공법에 불을 끄고 하라는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따라해보질 않은거죠.
뭐든, 자기가 직접 성공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았답니다.
암튼 오늘의 성공덕분에 저희집 스텐 프라이팬들 재활용쓰레기 신세를 면했습니다.
제가 성공을 계속하는 한 저희 집에서 생명연장하고 있을 거에요, 중심이 잘 맞지않는 작은 것까지..^^
내일은 날씨가 많이 풀린다죠?
세탁기 배수관이 얼어서 빨래도 못하고 있는데, 내일은 빨래도 좀 하고,
모처럼 따뜻하다니, 바깥 나들이도 좀 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