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결혼전 공주처럼 엄마가 해주시는 밥, 먹기만 하던 시절,
엄마가 "뭐 해줄까? 뭐 먹고싶니?" 하시면 한결같이 "된장찌개!!"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우리 엄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는 참 다양하면서 하나하나 다 맛있었어요.
바지락을 넣어 끓인 것도, 북어를 넣고 끓인 것도, 된장에 두부를 같이 으깨 걸쭉하게 끓인 것도..
다 예술이었지요.
그래서 된장찌개는 누구나 아무렇게나 끓여도 다 맛있는 아주 쉬운 찌개인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결혼을 해서 끓여보니, 엄마가 끓여주시던 그 맛이 안나더라는 거죠.
참, 이상하죠, 꼭같은 된장으로 끓이는 건데...
게다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는데도 항상 된장찌개가 맛있는 건 아니었어요,
어떤 때는 맛있는데, 어떤 때는 정말 맛없이 끓여지기도 하고...식당에서 먹는 된장찌개는 그렇게 맛있는데..
그런데 식당 된장찌개 맛의 비밀이 듬뿍듬뿍 넣는 화학조미료 덕분이라 하니,아예 따라잡을 생각은 포기하고,
그냥 정직하게 된장찌개를 끓였는데..제 입에는 딱 좋은 것 같아요,
입에 착착 달라붙은 감칠맛은 없으나 먹고나서 속이 편안한..
오늘 끓인 된장찌개가 제맘에 들어서, 이렇게 자랑삼아 올려봅니다.
오늘 된장찌개를 끓인 방법은요,
우선 맹물에 멸치가루( 귀가가 늦어서 멸치육수 낼 겨를이 없었습니다) 풀고, 된장 풀었습니다.
여기에 논우렁, 두부, 감자, 양파, 청양고추, 파 , 마늘을 넣었습니다.
애호박은 없어서 못 넣었어요.
재료중 포인트는 논우렁과 청양고추인데요, 이 두 재료를 좀 넉넉하게 넣었더니 시원하면서 칼칼해서 좋았어요.
이 된장찌개 한 그릇이 있으니, 다른 반찬은 잘 먹게되지 않네요.
내일은 아주 오랜만에 마트를 가보려고 합니다.
늘 가던 마트 대신 꽤 오랫동안 안가본 마트를 가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단 하나 특정 요구르트를 사기 위함입니다.
제가 늘 가던 마트에는 그걸 안 파는 것 같은데 다른 마트에서는 파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마트를 바꿔보려 합니다.
무슨 요구르트냐구요? 아, 그 요구르트, 맛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병 때문이랍니다. ^^
딸네 집에서 얻어온 요구르트병에 견과류를 담아보니, 너무 좋은 거에요.
'뚝배기보다는 장맛'이라는 속담도 있는데 저는 장 맛 보다는 뚝배기 때문에 사려는 것이죠! ^^
유리병에 돌려막는 뚜껑까지!!
사오면 보여드릴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