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에서 하루 두끼 밥해먹은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아침은 원래 아무거나, 고구마, 떡, 빵, 죽, 시리얼 등등 닥치는대로 준비하는 집이라 따로 밥은 안하구요,
점심과 저녁, 밥을 먹는 건데,
점심 밥 잘 먹었으면, 저녁 대충 먹고,
점심 대충 먹었으면, 저녁 잘 차려먹고, 그렇게 대강대강 해먹고 살았어요.
오늘 만큼은 점심 저녁 다 잘먹어야겠다 싶어서,
점심은 사놓은 연근 껍질 벗기고 대충 썰어서 촛물에 푹 삶은 후,
맛간장에 물 타서 농도 맞추고, 작년 유자청 조금 넣어서 연근유자청조림 했어요.
제가 먹어보니, 꽤 먹을만한데...우리집 남자들 연근 별로 안좋아합니다.
남편에게 "이거 꼭 먹어야 하는 거에요" 하니까,
"왜??"하고 반문합니다. 꼭 먹어야 하는 무슨 사연이 있냐는 거죠.
사연은 무슨 사연이 있겠습니까? 뿌리채소가 몸에 좋으니 먹으라는 거죠.
연근 두개 조려놓으니 양이 꽤 되는데...이거 또 저 혼자 먹어야 하나봐요.
점심에는 몇개 집어 먹더니, 저녁에는 아예 손도 안대네요.
식구들이 밑반찬 잘 먹으면 참 편할 것 같은데, 우리집 식구들은 밑반찬을 좋아하지 않으니,
제가 편할래야, 편할 수가 없는 거죠. ^^
지난 추석때 선물들어온 생선선물세트,
작년에도 받아본 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비록 냉동이기는 해도 갈치가 꽤 맛있었어요.
그런데 올해 것은 작년 것만 훨씬 못하네요.
지난번에 그냥 구웠더니..맛이 좀 그래서...오늘은 조림을 했습니다.
무 먼저 푹 삶은 후 갈치를 조렸더니, 일단 무는 합격점이라네요.
제가 늘 무을 덜 무르게 한다나요.^^;;
이렇게 한가지씩 이라도 새반찬을 해서 점심 차리고, 저녁 차리고 하니,
또 하루해가 저물었네요.
요즘 해가 너무 짧아서, 진짜 더 하루가 잘 가는 것 같아요.
또 내일이 11월의 마지막 월요일 입니다, 눈 깜짝할 새가 또 한해가 저물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