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오늘 저녁 밥상입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메뉴죠?
요맘때 자주 등장하는...^^
네, 저희 오늘 김장 했습니다.
아주 뿌듯합니다.
다른해보다 엄청 김장을 많이 했어요.
올해 김장김치가 일찍 떨어져서 저희도 그렇고, 오빠네도 그렇고, 김치를 사먹는 불상사까지..ㅋㅋ..
내년에는 김장할때까지 먹으려고 다른해보다 많이 했어요.
작년에는 우리집이랑 친정집, 오빠네 모두 합쳐서 60포기 했는데,
올해는 75포기 했으니 진짜 많이 한거죠.
게다가 요리하시는 이보은선생님께서,
동치미무, 무청 자르지말고 절여서 +자로 칼집을 낸 다음 김장김치 속을 박아넣어뒀다가 익혀먹으면 맛있다 하셔서,
그것도 했습니다. 맛이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
김장했다 하니까 고생했나보다 하시지만...저는 한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해마다 김장하는 농장에서 배추 절여주고, 무채 썰어서 주고,
갓이나 대파, 쪽파 모두 썰어서 적정량 주고, 생강도 갈아주고..
집에서는 찹쌀풀과 생새우, 새우젓, 간 마늘, 고춧가루만 가지고 가면 됩니다.
찹쌀풀 쑤고, 생새우 손질하고...이거...울 엄마가 하셨어요.^^ 저는 완전히 놀았습니다.
이렇게 우리 식대로 재료를 준비해가지고 가면 알아서 버무려주고, 원하는 대로 속 넣어주고..
속 넣어주시는 할머니 옆에서 김치통 놓아드리고, 김치 채운 김치통은 빼내오고,
그것도 무거운 건 오빠가 다 해줘서, 오빠가 테이블위에 김치통 얹어주면
저는 휴지로 김치통 가장자리 닦고, 랩으로 덮어서 뚜껑 닫는 일만 했습니다.
차에 싣는 것도 오빠가 다 해주고...오빠 때문에 제가 아주 편합니다.
오빠, 고마워, 오빠 짱!!!
물론 이렇게 하면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듭니다.
그런데, 친정어머니께서 이렇게 하시는 걸 원하세요.
다 함께 김장을 하고 싶어하시는데 집에서 배추 절여서 하는 것도 그렇고, 절인 배추를 사다 하는 것도 그렇고,
일손이 부족하니, 일손을 사야하는데, 사람 사는 일도 그리 만만치는 않고,
이렇게 농장에 나와서 하면, 김장쓰레기 치울 일도, 산더미처럼 쌓이는 설거지 할 일도 없으니까 손이 아주 편한거죠.
제 손으로 배추 절이고, 속 넣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 입맛에 맞게 김치를 담았으니까 우리 김치입니다.
사먹는 김치와는 완전히 맛이 다른....
올해, 많이 추울 거라 하던데, 이제 걱정없습니다.
김장만 해넣으면, 이렇게 마음이 느긋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