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을 하긴 했으나, 그게 며칠이나 가려나 싶은데요,
어쨌든 오늘 아침 일어나면서부터 눈썹 휘날리며 동동거렸습니다.
벌써 몇달째 좀 치우자 치우자 하던 안방 앞 베란다를 드디어 정리했습니다.
소소한 건 어두워지는 바람에 내일 아침 하기로 하고,
큰 건 다 정리를 했는데요..
안방앞 베란다를 털어보니,
수납장 안에서 제가 한 15년쯤 쓴 기사 스크랩이 나옵니다.
다 버렸습니다. 그걸 여태 왜 가지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개인박물관이라도 만들 야심이 있었던 건지...
한장이라도 들쳐보면 또 못버릴 것 같아서 싹 버렸어요.
그리고 뒤져보니, 또 한박스의 서류뭉치가 나오는데요,
제가 1998년 당시 패션잡지 창간하면서 모아놓은 온갖 자료들이며 제안서들이 나오는거에요.
한번 잡지 창간한 것도 그렇게 밤잠 못자고 고생했으면서 또 잡지창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봐요,
그렇게 자료들을 모아놓은 걸 보니..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한때는 잡지 창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82cook의 풍부한 컨텐츠를 바탕으로 무료로 배포하는 잡지를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간단하게나마 견적을 내본 적도 있었으나...포기하고...
오늘 잡지 창간에 관한 거 다 버렸습니다, 설사 잡지창간을 한다해도 10여년전 자료가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이렇게 종이 쓰레기 마구 내다버리고,(재활용쓰레기 대금이 짭짤하게 나올듯!)
수납력은 빵점이면서 자리를 상당히 차지하는 가구도 아닌 것이 선반이 아닌 것이 암튼 그런 수납가구도 3개 버렸어요.
그리곤 크기는 크지 않으면서 나름 수납력이 있는 캐비넷 하나 사다,
이것도 그 마트의 지점 두곳을 돌면서 간신히 구입해서, 조립하여 정리해넣었습니다.
속이 아주 후련합니다.
낼 아침에는 남편의 서재 앞 베란다 마저 정리해야해요.
그래야 베란다 정리가 끝날듯.
남편 서재앞 베란다는 그리 복잡하지않아서 금방 끝날 것 같아요.
서재앞 베란다를 정리하자면 매실단지며 장아찌 단지 이리저리 옮겨야할 듯 해서,
매실 한 단지 걸렀습니다.
언제 설탕 부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 거, 걸렀습니다.
걸러보니, 이렇게 수정과 색깔이에요. 별로 달지도 않고 신맛이 강한 듯 하고..
암튼 자아비판 후 첫날은 요렇게 바지런을 떨었습니다.
며칠이나 갈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내일 오전은 오늘처럼 바쁘게 움직여야해요, 그래야 오늘 일이 마무리되니까.
정리 끝나고 나면 그 다음 계획은 하루에 요리책 아무거나 20분씩 보기입니다.
20분정도 요리책을 뒤지면 적어도 한가지 정도 요리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을까요?
계획은 이런데...과연 얼마나 실천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