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남편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제 남편이 저랑 상의없이 사는 물건 70~80%는 거의 실패입니다.
그래도, 저한테 얘기하면 못사게 하니까, 몰래 사는데요,
제 눈에 안뜨이는 물건같으면 상관없지만 제가 알게되는 건 꼭 제 잔소리를 듣게 되지요.
뭐 잔소리야, 일종의...아내의 특권이니까요. ^^
얼마전 구입하고 한동안 남편이 제 눈치를 살폈던 것이 조그만 봉지에 소분되어있는 견과였습니다.
집에 아몬드랑 잣, 호두(피칸이 아닌 호두)를 두고도, 100봉지인가를 샀는데요,
이건 해도 너무 했습니다.
아몬드는 말라 비틀어지고, 건포도 몇알에 아몬드 몇알, 으스러진 피칸 두어쪽, 그리고 또 뭐가 있었더라??
하도 어이가 없고 맛이 없어서 전 두어봉 먹다 말았는데요,
소위 반값에 판다는 소셜 커머스에서,
매일견과류 업체 1위 브랜드가 아니라 듣도보도 못한 브랜드를 산건데요,
왜 이런 걸 파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걸 팔면, 다시는 재구매가 일어나지 않을텐데...
다시는 안팔려고 하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 남편같은 남편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아서 일까요?
100봉이나 산 거 며칠전에 다 먹고 어제 저녁에 집에서 매일 견과를 준비했습니다.
마침 추석에 들어온 마카다미아도 있고 해서,
떠먹는 양갱 용기 버리지 않고 잘 씻어 말려 준비하고는,
호두 1알, 마카다미아 3알, 아몬드 4알, 잣 1작은술, 이렇게 담았어요.
양갱 용기 여섯개에, 다른 작은 용기들 4개까지 열흘치 준비해뒀답니다.
요정도면...충분하겠죠??
맘같아서는 블루베리 말린 것이나 크랜베리 말린 것도 좀 넣어주고 싶은데, 집에는 없어서..
요렇게까지 해주는데,
울 남푠 , 비싸기만 하고 맛도 없는 견과류 다시는 사지 않겠죠?? ^^
이 자리를 빌어서,
소셜 커머스 관계자님들, 파시는 물건 검증을 좀 해주시어요.
모르는 브랜드의 물건, 결국은 소셜 커머스 명성 믿고 사는 건데 이렇게 실망하는 일이 잦아지면 소셜 커머스 자체를 이용하지 않게 되지 않을까요??
p.s.
양파껍질님이 용기에 대해서 궁금해하셔서..덧붙입니다.
용기는 뭐래도 상관없지 않을까요?
지금 나가서 찾아보니, 딸아이네집에서 얻어본 푸딩병이 있어서 넣어봤더니 이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