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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랜만의 [돈까스]

| 조회수 : 13,984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0-30 21:32:40




포크 커틀릿...이런 이름보다는 돈까스가 더 친근한..
그 돈까스 해먹었습니다.

어제 장보러 갔을 때 돈까스용 돼지고기를 사왔더랬어요.
사실 그 목적은 오늘 저녁에 먹기 위함이 아니라, 비상식량으로 비축하기 위함입니다.

10년전에 출간한 제 첫 책 '일하면서 밥해먹기'에도 그 얘기를 썼지만,
제가 신문사에 다닐때에는..진짜 돈까스와 불고기의 전성시대였습니다.

매일매일 반찬해대기 어려우니까,
쉬는 날이면 반찬을 몰아서 했는데요,
(그때는 지금처럼 주5일 근무도 아니어서, 휴일도 시간을 쪼개고쪼개야 반찬을 해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주로 했던 것이 돈까스, 카레돈까스(카레가루를 묻힌), 어쩌다 치킨까스,
그리고 쇠고기불고기, 섭산적, 돼지불고기, 돼지불고기 양념을 활용한 오징어불고기 등등,
진짜 냉동고에 꺼내서 익히기만 하면 되는 많은 것들을 쟁여놓고 살았는데요,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다보니, 냉동실에 돈까스 한조각, 쇠고기불괴 한점이 없네요.
없어도 너~~~~무 없다보니, 이또한 아쉬워서, 시간이 좀 할랑할랑한 때 돈까스 열조각 정도 얼려뒀습니다.
우리집도 한번 더, 딸네도 한번 먹을 수 있을 거에요.


오늘은 돈까스가 참 잘 튀겨졌는데요,
역시 돈까스는 두번 튀기는 것보다 낮은 온도에서 뒤집어 가면서 시간을 길게해서 튀기는 것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오늘 튀겨진 정도가 딱 제 맘에 들었습니다.^^





돈까스 옆에 곁들임으로 양배추채와 어린잎 채소를 놓았는데요,
양배추채칼 찾으면 어딘가에서 나올텐데,
찾는게 귀찮아서 그냥 손으로 썰었더니..굵기가 엉망이네요.^^;;
암튼 요렇게 해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있을 때 시래기도 삶았습니다.
마트에서 세일할 때 산 양구 펀치볼 시래기,
양구 시래기는 다 맛있는 줄 알았는데, 이 시래기는 맛이 없어도 너~~~~무 맛이 없어서 불리는 수고가 아까울 지경인데요,
그래도 어떻게든 먹으려고 삶았습니다.

오늘은...좀 푹 삶아지라고, 베이킹 소다를 넣어봤어요.
베이킹 소다를 넣어서 삶으면 잘 삶아지는데다가, 일설에 의하면 더 구수한 맛이 난다네요.
그래서 한번 넣어봤는데...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맛은 아직 모르겠고, 그냥 삶으면 시래기 색이 누런색인데, 베이킹소다를 넣으니까 시래기에서 초록색이 살아나네요.
이건 왜 이러는 걸까요??
정말 더 구수한 맛이 나는 걸까요??
내일은 시래기를 한 냄비기 지져볼까 합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고기 대신 멸치를 넣고!!!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네
    '12.10.30 9:48 PM

    저도 어렸을 때 엄마 돈까스 만드는 거 도와드리던 기억이 나요. 맞아요 그땐 돈까스 집에서 참 많이 만들어 먹었었어요. 돼지고기 두드려 밀가루 묻히고 달걀물에 퐁당 후 빵가루.. 얼리지 않은 거 그날 튀기면 정말 맛있었어요. 옛날 생각 나네요.
    쌍둥이 아기들은 반평생 전에 살았던 부산에서 울지않고 잘 지내는지.. 하긴 엄마가 있으니까 괜찮겠네요..

  • 김혜경
    '12.10.30 9:59 PM

    울지않고 잘 있대요. ^^
    아침에 사진 몇장 보내줘서, 그걸로 그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

  • 2. 화이트초콜렛모카
    '12.10.30 9:56 PM

    우왕~돈까스다 ᆞ어릴적에 식구끼리 외식을 가면 저는 중국집보다 갈비집보다 우아하게 칼질하는? 경양식집 가는게그리 좋더라구요~가서 저는 주로 비후까스를 먹었어요~ 크림스프랑^^ 오빠는 함박스텍을 먹었구요ᆞ요새 제가 어릴적 생각이 많이 나요~가을이라 그럴까요~

  • 김혜경
    '12.10.30 10:00 PM

    가을..타시나봐요...^^
    잘 지내시죠??

  • 3. 이엘
    '12.10.30 10:10 PM

    6시전에 저녁을 먹은 저에겐 고통을 주는 사진이네요.^^
    더불어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함께하게 되는 (일하면서 밥해먹기)책으로 시작된 82cook과의 인연이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 김혜경
    '12.10.31 7:42 AM

    ^^, 밤에...고문이었나요...^^
    일하면서 밥해먹기 출판하게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만 10년이라니..
    정말 세월이 흐르는 물같아요. ^^

  • 4. 호호아줌마
    '12.10.31 12:17 AM

    어우~~ 일하는 입장에서는 '집에서 만든 돈가쓰'는 그야말로 꿈 속의 떡입니다.
    마트에서 만든 수제 돈가쓰 사다가 집에선 튀겨만 먹는데요, 맛도 괜찮고, 비주얼은 샘꺼랑 비슷하게 나오네요. ^^;

  • 김혜경
    '12.10.31 7:44 AM

    마트에서 파는 수제돈까스 정말 먹음직해보이던걸요. ^^
    저도 직장 다닐때 그랬는데요, 돈을 좀 써서 해결될 수 있는 일이라면 그렇게 하는것이 낫습니다.
    바쁜데 집에서 돈까스 만들고 어쩌고..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예전에 제가 직장다닐때는 지금과는 달라서, 제가 만들 수 밖에 없었답니다.
    세상의 모든 맞벌이 주부 파이팅!!!

  • 5. annabell
    '12.10.31 4:08 AM

    정말 안해먹게 되는게 돈까스인거 같아요.
    이상하게 전 집에서 튀기는 음식은 안하게 되더라구요.
    튀기는거에 부담을 백배는 느껴서 그런거 같아요.
    샘 만드신거 보니 해먹고 싶은 맘은 들지만 글쎄요,제가 할수 있을까요?

  • 김혜경
    '12.10.31 7:45 AM

    튀기는 거 은근히 부담되지요.
    튀길때 기름이 튀어서 안전사고 우려는 없는지,
    사방으로 튀는 기름방울 청소는 어떻게 할 건지,
    남은 기름 처리는 또 어찌해야하는지...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저도 자주는 안 하고, 할때 몰아서 합니다. 이삼일 연속으로 튀김하고 바로 기름은 버리고 싱크대 주변 닦고..^^

  • 6. 땡땡
    '12.10.31 6:31 AM

    저는 돈까스 튀기면 빵가루가 너무 딱딱해지던데 왜 그러는 걸까요?
    돈까스랑 생선, 안타고 속까지 익게 요리하는게 너무 힘들어요--;;

  • 김혜경
    '12.10.31 7:48 AM

    생선 구이 속까지 조리하는게 어려우시다면 일단 그릴이나 팬을 예열한 다음 높은 온도에 생선을 올린 후
    표면이 익으면 불을 줄여서 속까지 익도록 해보세요,
    뒤집어서도 마찬가지구요.

    돈까스는 튀길때 보통 튀김보다 좀 낮은 온도에서 오래, 거죽도 색깔이 나고 속까지 익게 튀겨보세요.
    돈까스는 한번에 충분히 튀기면 두번 안튀겨도 된답니다.
    저는 어제 자꾸 뒤집어 가면서 충분히 튀겼어요.
    빵가루가 딱딱해지는 건 처음에 기름온도가 너무 높았던 건 아닐까요?

  • 7. 미소
    '12.10.31 9:11 AM

    맛있어 보여요.
    근데 아무도 돈가스와 야채에 뿌린 소스에 대해선 질문이 없네요.
    기다리다못해서 질문하는데 소스는 어떤건지 궁굼합니다

  • 김혜경
    '12.10.31 9:44 AM

    소스는 시판되는 돈까스소스 사서 뿌렸습니다.
    집에서 해보니까 딱 그맛이 나질 않아서...^^;;

  • 8. miyu
    '12.10.31 12:53 PM

    돈가스 색깔이 깔끔하고,넘 먹음직 스러워요~
    -낮은 온도에서 뒤집어 가며 시간을 길게-
    전 그동안 완전 반대로 만들었었거든요~
    높은 온도에서 빨리~
    다음번엔 샘님처럼 해봐야겠습니다.
    좋은 팁,감사합니다!!^^

  • 김혜경
    '12.10.31 1:07 PM

    저도 그 방법, 예전에 tv에 나온 요리사에게 들은 거에요.
    돈까스는 기름을 넉넉하게 해서 높지않은 온도로 좀 오래 튀기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 해보니, 정말 잘튀겨졌어요.
    기름양 넉넉하게 하는 것도 포인트 입니다.

  • 9. 물방울
    '12.10.31 1:47 PM

    빵가루의 습도도 영향을 주지요
    넘 마른 가루는 잘타고,,,그때는 스프레이 좀 해주라고하죠..
    튀길때 기름은 어떤걸 주로 이용하시는지요?

  • 김혜경
    '12.10.31 3:45 PM

    기름은 되는 대로 씁니다.
    포도씨오일이 많으면 포도씨오일 쓰고, 카놀라유가 있으면 카놀라유 쓰구요.
    올리브오일만 튀김에 안써요.

  • 10. 레몽
    '12.11.2 7:52 PM

    저도 집에서 돈까스 잘 만들어 먹는 편인데
    마트에서 파는 *뚜기 빵가루로 하면 튀겼을 때 딱딱하고 맛이 없어요
    일식 돈까스처럼 바삭바삭하게 하려면
    어떤 빵가루를 써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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