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 커틀릿...이런 이름보다는 돈까스가 더 친근한..
그 돈까스 해먹었습니다.
어제 장보러 갔을 때 돈까스용 돼지고기를 사왔더랬어요.
사실 그 목적은 오늘 저녁에 먹기 위함이 아니라, 비상식량으로 비축하기 위함입니다.
10년전에 출간한 제 첫 책 '일하면서 밥해먹기'에도 그 얘기를 썼지만,
제가 신문사에 다닐때에는..진짜 돈까스와 불고기의 전성시대였습니다.
매일매일 반찬해대기 어려우니까,
쉬는 날이면 반찬을 몰아서 했는데요,
(그때는 지금처럼 주5일 근무도 아니어서, 휴일도 시간을 쪼개고쪼개야 반찬을 해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주로 했던 것이 돈까스, 카레돈까스(카레가루를 묻힌), 어쩌다 치킨까스,
그리고 쇠고기불고기, 섭산적, 돼지불고기, 돼지불고기 양념을 활용한 오징어불고기 등등,
진짜 냉동고에 꺼내서 익히기만 하면 되는 많은 것들을 쟁여놓고 살았는데요,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다보니, 냉동실에 돈까스 한조각, 쇠고기불괴 한점이 없네요.
없어도 너~~~~무 없다보니, 이또한 아쉬워서, 시간이 좀 할랑할랑한 때 돈까스 열조각 정도 얼려뒀습니다.
우리집도 한번 더, 딸네도 한번 먹을 수 있을 거에요.
오늘은 돈까스가 참 잘 튀겨졌는데요,
역시 돈까스는 두번 튀기는 것보다 낮은 온도에서 뒤집어 가면서 시간을 길게해서 튀기는 것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오늘 튀겨진 정도가 딱 제 맘에 들었습니다.^^
돈까스 옆에 곁들임으로 양배추채와 어린잎 채소를 놓았는데요,
양배추채칼 찾으면 어딘가에서 나올텐데,
찾는게 귀찮아서 그냥 손으로 썰었더니..굵기가 엉망이네요.^^;;
암튼 요렇게 해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있을 때 시래기도 삶았습니다.
마트에서 세일할 때 산 양구 펀치볼 시래기,
양구 시래기는 다 맛있는 줄 알았는데, 이 시래기는 맛이 없어도 너~~~~무 맛이 없어서 불리는 수고가 아까울 지경인데요,
그래도 어떻게든 먹으려고 삶았습니다.
오늘은...좀 푹 삶아지라고, 베이킹 소다를 넣어봤어요.
베이킹 소다를 넣어서 삶으면 잘 삶아지는데다가, 일설에 의하면 더 구수한 맛이 난다네요.
그래서 한번 넣어봤는데...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맛은 아직 모르겠고, 그냥 삶으면 시래기 색이 누런색인데, 베이킹소다를 넣으니까 시래기에서 초록색이 살아나네요.
이건 왜 이러는 걸까요??
정말 더 구수한 맛이 나는 걸까요??
내일은 시래기를 한 냄비기 지져볼까 합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고기 대신 멸치를 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