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저녁은 저 혼자 먹게 되었어요.
혼자 먹어도 잘 차려먹어야 하는건데...전 혼자 먹게되면 부실 그 자체입니다.
오늘 아침쯤에는...뭔가 나를 위해서 밥상을 차려야할 듯 기분이 들었어요.
늦도록 글을 쓰다 늦게 잠든 남편은 자는 사이, 저만을 위해서 아침을 준비했습니다.
냉장고 안에 밥도 있고 국도 있어, 그냥 먹어도 되는데,
오늘은 어쩐 일로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물만 부으면 스프가 되는 감자스프 분말,컵에 부어 스프 한컵 만들고,
곡물빵은 버터를 듬뿍 발라 프라이팬에 구웠습니다.
달걀 프라이도 하나 하고,
프랭크 소시지도 하나 굽고,
베이컨도 몇조각 굽고, 이렇게 해서 아침 먹었습니다.
기름냄새가 요란했나? 이걸 다 먹고 났는데 평소보다 이른 시간이 남편이 잠에 깨었네요.
똑같이 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원래는 빵 안좋아하는 사람인데, 이것저것 있으니까 성의가 보여서인지 좋아하네요,
"오 양식이네!" 하면서..
어쩌다 한번쯤은 이렇게 먹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제가 남편더러 "우리도 한번쯤은 휴일날 오전에 이태원에 있는 브런치 카페에 가서 브런치 한번 먹어보자"하고 조릅니다.
남편 대답은 늘 한결같죠, " 그러자고. 가서 브런치 먹자고."
그런데 그게 그렇게 잘 안되는 거 있죠?
휴일 아침 기상시간이 잘 맞지 않는다든가, 그 시간에 TV에서 재밌는 프로를 한다든가,
제가 아침에 TV를 보는 날은 토요일과 일요일 뿐이거든요.
오늘 아침, 이게 이태원 브런치 카페 메뉴만은 못하지만 오랜만의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라 나름 괜찮았어요.
오늘은 비가 많이 오네요.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추워진다죠?
모처럼 열흘간의 휴가를 받아, 그중 2박3일 여행계획을 세워뒀는데, 추워진다고 하니, 어쩔까 자꾸 움추러듭니다.
암튼,
비오는 축축한 날이지만, 명랑하게 보내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