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후배들 모임에서 소풍을 겸해서 파주에 가서 점심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후배들과 아무리 바빠도 일년에 하루쯤은 자연휴양림에 가서 산책도 하고 고기도 구워먹고 근처 맛집도 순례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충전을 하고 돌아오곤 했는데..올해만 못갔습니다..ㅠㅠ...
다 제 탓이지요, 쌍둥이들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겨서 도통 다른 건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
휴양림에 가서 하룻밤 자고 오지는 못해도 눈이 시원한 곳에 가서 밥이라도 먹고오자해서 갔던 건데,
오랜만에 찾은 파주의 그 식당에서 점심을 잘 먹고 돌아왔습니다.
나갈때는 들어오는 길에 장 좀 보아야지 했었어요.
요즘 냉장고 속이 텅텅 비었거든요.
그런데 장을 보러가는 대신 단 30분이라도 보고 오려고, 어제도 보고온 쌍둥이를 또 보러갔습니다.
간 김에 애호박 하나를 썰어서 딸아이가 좋아하는 호박전 한접시 부쳐놓고 왔지요.
돌아오면서,우리집은 저녁에 뭘 먹지? 에잇, 오늘 또 도가니탕 내놓지 뭐 하고 돌아왔는데요,
역시 저는 복이 좀 많은 여자임에 틀림없습니다.
식품회사에 다니는 후배가 바리바리 싸서 보냈는데요, 고맙다고 전화하니, 늦었지만 추석선물이라는 거에요.
정말 대박 추석선물이었습니다.
냉장, 냉동 스티로폼 박스 각각 하나씩, 그리고 종이상자 한개, 이렇게 꾸러미가 세개인 추석선물에는,
달걀과 두부에서부터 시작해서 김자반, 뮤슬리, 짬뽕, 칼국수, 핫도그, 볶음밥, 만두, 어묵, 어린잎채소, 주스 등등 해서,
정말 한동안 장을 보지않아도 될 보급품들이 가득했습니다.
그 보급품 중에 냉장칼국수 2인분짜리가 있었어요.
그건 본 남편, "우리 저녁에 그 칼국수나 먹자!"하는거에요.
저야 좋아도 너~~~~무 좋죠.
"괜찮겠어요? 저녁에 칼국수 먹어도?"
"응 좋아!!"
해서 저녁에 칼국수 끓여먹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이게 어쩌다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자주 있는 일이지요.
^^, 여러분들이 제게 속고계신 대목이 있는데요,
저희집 밥상이 항상 진수성찬이고 항상 예쁜 그릇에 정갈하게 차려내는 게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
정갈하게 차려졌을 때만 여러분께 보여드리는 거구요, 평소 대충 먹는 밥상은 안 보여드리는 거거든요.
혹시라도, '저 김모라는 여자 항상 저렇게 밥상을 정성껏 차리는데 난 뭔가?' 하는 생각은 절대 하시지 마세요.
이렇게 인스턴트 음식으로 한끼 때우기도 하고,
중국집에서 짜장면 시켜 먹기도 하고, 그렇게 대충 산답니다.
오늘 아침과 저녁, 날씨가 제법 쌀쌀하지요?
저희 집 오늘 저녁에 보일러 돌렸습니다. 덥다덥다하면서 에어컨만 찾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보일러라니..
이렇게 기온변화가 심할때 감기 걸리기 쉬우니 조심하세요.
그리고...HY Lee,
이게 파이어야.
파이어가 다 안 이쁜 건 아니야, 누들볼, 슾볼, 파스타볼은 이뻐.
담에 우리집에 오면 실물 보여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