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잘 보내셨어요?
보름달 보고 소원도 비셨죠?
저도...소원을 세가지나 빌었답니다..^^
명절 차례상을 차릴때,
예전같으면 동서들이랑 어울려서 뚝딱뚝딱 차려냈는데,
요즘은 저 혼자 하려니 바쁘지 않은 건 아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형님 이건 어딨어요?" "형님 저거 주세요" 하는 부산함없이 저혼자 차분하게 차릴 수 있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전보다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되니까요.
저혼자 추석차례상을 차리면서,
차례음식과 같이 먹을 수 있게 갈비찜과 샐러드까지 한접시 해서 올렸으니,
그리 못한 건 아니죠??
아침 먹고나서, 점심은 먹어야겠고,
그렇다고 밥을 또 차려먹자니 부담스럽고, 그래서 떡볶이와 닭날개튀김을 하였답니다.
떡볶이는 고추장통 바닥에 남은 고추장을 스패츌러로 박박 긁어서 모두 넣었더니 약간 매웠어요.
그런데 이렇게 매콤하게 먹으니, 명절음식을 먹은 느끼함이 달래지는 것 같아요.
떡볶이와 조화를 잘 이룬다고는 볼 수 없는 닭날개 튀김도 하였습니다.
명절날 이렇게 점심을 때우는 집은..아마 우리집 밖에 없을거에요.
저녁메뉴는 해삼탕이었습니다.
지난번 TV에서 양잿물로 해삼 불리는 광경을 본 후, 해삼만큼은 집에서 먹어야겠다 싶었습니다.
10마리를 불려서 해삼탕을 했는데요,
다른때보다 좀 짧게 불려 해삼의 꼬들꼬들한 맛을 살렸습니다.
청경채는 보통 데쳐서 접시 둘레를 뺑 돌려가며 담는데, 오늘은 청경채를 반으로 자른 후 해삼과 함께 볶았어요.
색감도 좋고, 먹기도 편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