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시금치 한단 때문에 느닷없이 잡채!!

| 조회수 : 14,496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9-10 22:48:06




냉장고를 열어보니, 며칠전 인터넷 장보기때 시금치 한단이 그냥 채소실에 있는 거에요.
비닐봉지에 담아서 보관했던 걸로 기억했는데, 그냥 채소실에 담겨있는 바람에 시들시들~~ ㅠㅠ

다듬어 숨 종 살아나라고 찬물에 담가뒀다가, 끓는 물에 데쳐서 꼭 짰습니다.
그냥 무치려고 했는데, 시금치를 보니 잡채가 하고 싶은 거에요.
여기서 중요한 건, 제가 먹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거라는 점입니다.
전 왜 먹고 싶지는 않은데 만들고는 싶은 걸까요??

암튼 시금치 겨우 한단 데쳐서 ⅔ 정도는 무쳐서 한접시 담고,
나머지 ⅓은 나물로 무친 것보다 더 간을 약하게 해서 무쳤습니다, 잡채에 넣으려구요.





양파와 당근, 버섯(느타리 목이)는 집에 있는 재료들인데요,
아, 결정적으로 고기가 없는 거에요.

어쩌지, 고기 없이 하나 하다가, 몇쪽 남은  LA갈비가 생각나는 거에요.
그래서 LA갈비의 살코기부분만 떼어내서 채썰었습니다.
이렇게 준비하면서 당면을 찾아보니, 없는 것 같은거에요, 오늘 뭔일이 잘 안풀리나보다 하고 뒤지니,
라면 모양처럼 생긴 사각당면 2덩이가 나옵니다.
얼른 물 끓여서 당면을 꼬들꼬들하게 삶은 후 찬물에 헹궈준 다음,
올리브유, 맛간장, 물을 끓인 후 삶은 당면을 달달 잘 볶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얼렁뚱땅 잡채가 완성!!
제가 기회있을 때 마다 드리는 말씀인데요, 잡채는 생각보다 만들기 쉽고, 상에 올리면 인기가 높은 음식입니다.
꼭 뭘 넣어야지, 하는 부담을 갖지마시고 냉장고 안에 있는 채소들을 가지고 만들어보세요.




샐러드용 채소 사다놓은 것, 산 지 며칠 지나서 살살 선도가 떨어집니다.
더는 그대로 뒀다가는 버리게 될 것 같아서 얼음을 완전 많이 넣고 찬물에 씻었어요.
어지간히 살아나길래 훈제 닭가슴살 캔 하나 뜯어서 위에 얹고,
요즘 제가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어서 한병 사다 비축한 아몬드호두 드레싱을 뜯어서 올렸습니다.

훈제 닭가슴살은요, 어떤 인터넷몰에서 추첨으로 나눠주는 건데요, 당첨이 돼서 얼마전에 받아온 거에요.
먹어보니, 나름 꽤 괜찮았어요,샐러드 재료로 쓸만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캔 하나에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작은 캔을 하나 뜯으니 물에 잠겨있어, 그 물을 따라내고 나니 실제 훈제 닭가슴살의 양은 얼마되지 않아요.
식구 여럿인 집은 캔 하나 가지고는 안될 듯!
아몬드호두 드레싱도 먹어보니 꽤 맛이 괜찮았어요, 앞으로도 시판 샐러드 드레싱을 종종 살 듯 합니다.






그리하여 차려진 오늘 밥상입니다.
밥상을 차리고 보니 단백질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고등어라도 구울 껄 그랬나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집은 잔칫날이나 명절에 주로 먹는 잡채를 해줬으니까  괜찮다 싶기도 했네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놀부
    '12.9.10 10:54 PM

    에궁^^*시금치 나물먹어본지가 언제인지 생각도 안납니다
    보기에도 맛나보입니다
    잡채는 언제나 인기있는 메뉴라서 종종 해먹어 이웃도 나누어 주던 때가 언제인지^^*
    사진으로나마 눈으로 실컷 먹어보고 갑니다

  • 김혜경
    '12.9.11 8:22 AM

    ^^,잡채는 사실 난이도에 비해서 해놓으면 만족도가 높은 음식인데요, 어쩐지 잘 안하게돼죠?

  • 2. 나오미
    '12.9.11 12:30 AM

    아웅..울 동네 시금치 귀경 못한지 오래여요...
    저두 시금치 한단 사는날엔 자동으로 잡채하는날이 되드라고욤..ㅎㅎㅎ
    한 단으로 아욱대신 진한 다싯물에 옅은 된장 풀어 토장국 시금치국 우르르 끓이면 왠지 국 한그릇 완성되어 더군요 ㅎㅎ

  • 김혜경
    '12.9.11 8:22 AM

    시금치가 요즘 비싼가요?
    전 잘 모르고...그저 배송비1천원만 내려고 담다보니..ㅋㅋ

  • 3. 안젤라
    '12.9.11 8:48 AM

    요즘 시금(金)치예요
    엄마가 김밥을 맛있게 만드시는데, 시금치가 비싸서 못하고 있네요^^

  • 김혜경
    '12.9.11 9:12 AM

    오~~ 그렇군요..요즘 채소 시세도 모르고 삽니당..ㅠㅠ..

  • 4. 진솔자연맘
    '12.9.11 11:02 PM

    우리딸들이 엄청 좋아하는 잡채 ..

    우리밭에 시금치 나려면 아직 멀었는데 .. 시금치 자라기를 기다려야 겠네요. ㅋㅋ

    저번주 부산가서 저도 조카(주아) 보고 왔어요. 엄청 예뻐졌어요.

    그런데 이유식을 너무 안먹어서 걱정이에요.

    아주 날씬해요. 걷기시작하면 살 빠지잖아요. 딱 시기의 싸이즈에요.

  • 김혜경
    '12.9.11 11:05 PM

    ^^, 저도 얼마전에 주아 사진 봤는데 크면서 엄마 얼굴이 나오면서 정말 이뻐졌더라구요. ^^

  • 5. 서향
    '12.9.12 2:28 PM

    어머나! 잡채 저도 엊그제 잡채했는데
    괜시리 통한것 같아 반갑습니다.ㅎㅎ
    시금치 정말 너무 비싸서.. 저는 부추넣고 했고요...

    요즘 다이어트중인데
    훈제 달가슴살 혹하네요..
    저렇게 샐러드 만들어 한 접시 먹으면 배부르겠죠? ㅠㅠ

  • 김혜경
    '12.9.13 8:54 PM

    훈제 닭가슴살,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4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