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요즘 피곤하긴 좀 피곤한가봐요..
어제 백중날이라서 오전에 절에 다녀온 후 오후에 집에 들어와서 내내 잤습니다.
남편이 "내일은 하나로에 좀 가지?" 하길래, 그러자고 약속했었는데, 못지켰어요.
오늘 아침에도 피곤해서 도저히 못가겠는 거에요. 하루 종일 소파와 한몸이 되어있었습니다.
오후 늦게서야 정신을 차렸는데 저녁 준비해야할 시간이어서 마트에 못갔습니다.
그리고 덥긴 또 왜 그렇게 더운가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버섯덮밥!
냉동실 안에 샤브샤브용 쇠고기 한팩이 있고, 냉장실에는 며칠전 인터넷으로 주문한 느타리가 한팩 있었어요.
느타리버섯, 양파, 쇠고기를 파, 마늘, 맛간장, 참기름, 참기름, 후춧가루 등등 갖은 양념을 해서 볶았습니다.
느타리버섯을 볶으면 국물이 흥건해져서, 우리집 식구들 버섯볶음으로는 잘 안먹는데요,
그래서 녹말물이나 들깨가루 같은 걸 넣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덮밥이니까 어느 정도 국물이 있어야 비빌 수 있어서 그냥 볶았습니다.
느타리를 미리 데치거나 소금에 절여서 수분을 빼주는 전처리도 안했습니다.
쇠고기는 불고기거리를 넣으면 씹을때 어딘가 질기고 걸리는 느낌이 나서,
샤브샤브용으로 했는데요, 간할때 좀 주무르니까 다진 고기처럼 풀어져버렸지만,
밥과 같이 비벼먹을때는 차라리 부드럽게 넘어가서 훨씬 나았습니다.
이렇게 샤브샤브용 고기는 냉동실에 있으면 참 쓸모가 있습니다.
오늘 해먹은 건 하나로에서 산건데, 1등급 거세우의 우둔부위라서 값도 비싸지않아 부담이 없어요.
버섯덮밥의 반찬은 달랑 김치와 짜사이무침.
아까 자유게시판에 들어갔다가 짜사이에 관한 글을 봤는데요,
그 글을 보면서, 우리집 냉장고에도 짜사이가 있단 생각이 났어요.
소금에 절여 짜디짠 짜사이를 물에 헹궈서 짠맛을 뺀 다음에,
양파채와 파 마늘을 넣고, 고추기름, 참기름 통깨 등을 넣었는데요, 영 맛이 안나는 거에요.
설탕을 조금 넣었더니 그제서야 중국식당에서 먹던 맛!
이렇게 해서 또 한끼를 때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