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고기가....삼겹살입니다.
닭고기 별로 즐기지 않고,
쇠고기도 특별한 경우, 쇠고기가 굉장히 좋은 거라든가 아니면 누구에게 대접해야한다든가 할때외에는 잘 먹지않는데,
삼겹살은 시도 때도 없이 먹자고 합니다.
심지어는 오늘 삼겹살을 구워 먹고 모레쯤 마트에 가면 또 삼겹살 사자고 합니다, 구워 먹자고..
어떤 집은 삼겹살 구우면 온 집안에 기름이 튄다고, 삼겹살 만큼은 반드시 외식으로 먹는 집도 있다는데,
저희 집은 삼겹살만큼은 꼭 집에서 먹습니다.
밖에서 파는 삼겹살, 미덥지않고...국내산인지, 어디산인지 알 수도 없고,
또 비용도 집에서 먹는 것이 훨씬 더 부담이 없거든요.
암튼 이렇게 삼겹살을 즐기는 집임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더위가 무섭긴 무서웠나봅니다.
오늘 몇달만에 처음 먹었습니다.
삼겹살을 좋아하는 우리 식구들 아무도,
식탁위에 불판 펼쳐놓고 땀 뻘뻘 흘리면서 삼겹살을 구울 자신이 없었던 모양이에요.
누구도 먹자는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 제가 집에 들어와보니 남편이 떠억 하니 삼겹살을 1㎏ 사놓고 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요즘 삼겹살 값이 내렸다고 하던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남편말로는 유황먹인 돼지라며 100g 당 2천3백원 주고 사왔다는데...맛은 뭐 그랬어요.
그래도, 왜 사왔냐고, 왜 이렇게 비싸게 주고 사왔냐고 구박은 안했습니다.
구박하면....다시는 안 사올거잖아요..^^
그런데 자기 입에도 그렇게 맛있다고는 안느껴졌나봐요.
정육점 주인이 자기를 속인 것 같다고 한마디 합니다.
어쨌거나, 이거 구워 먹느라 더워 죽을뻔 하긴 했지만,
먹고난 후 기름 닦느라 땀을 좀 흘리긴 했지만,
남편이 사다놓은 삼겹살 덕분에 오늘 저녁도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집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