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보일러를 틀어놓은 듯, 바닥이 뜨끈뜨끈한 하루 입니다.
외출에서 돌아와보니, 남편이 서재방의 에어컨을 틀어놓고 시원하게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더운 날 남편이 시원하게 보낸 건 참 잘했다 싶지만,
문제는 실외기가 내뿜는 열기가 고스란히 베란다를 통해서 거실로 들어와 서재를 제외한 온 집안이 보일러를 틀어 난방을 한듯 후끈후끈 합니다.
"여보 잠시만 에어컨 껐다 켭시다, 온 집안이 후끈거리네.."
남자들은 모릅니다, 실외기의 열기가 다시 안으로 들어온다는 거, "어 그래?"합니다.
요즘 아파트들은 실외기를 설치하는 공간이 따로 있어서 이런거 잘 모르지만, 저희 같이 20년된 아파트는 이렇습니다.
저녁메뉴는 성게알 비빔밥.
재료는 간단합니다.
밥과 성게알, 싹채소와 모둠해초샐러드, 참기름과 초고추장입니다.
성게알 비빔밥에는 단단한 채소는 여린 것이 더 어울리는 듯 하여 새싹채소를 넣는데요,
오늘은 여러가지 해초가 염장상태로 한팩에 들어있는 걸 샀어요.
물에 여러번 씻어서 소금기를 제고하고 체에 밭쳐서 물기를 제거하고 먹으면 됩니다.
밥에 싹채소 올리고, 모둠해초 올리고, 성게알 올리고, 참기름과 초고추장을 뿌리면 끝!
만들기도 간단하고 먹기도 간단합니다.
성게알이 다소 비릿해서, 비린 걸 싫어하는 분들은 거부감을 가질 맛이지만,
그래도 먹을 때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다음주에도 계속 이렇게 덥다고 했다면서요?
정말 어찌 살아야 하는지..
저는 괜찮습니다,
지금처럼 하루에 샤워 3번씩 하면서,
너무 더우면 밥 사먹으면서,
그래도 더우면 에어컨과 선풍기 앞에 찰싹 달라붙어 있으면 되니까요.
그런데 옛 어른들,
'태어난 해만큼 더운 해가 없고, 태어난 해만큼 추운 해가 없다'고 말씀하시는데요,
그건 아마도 아기들은 체온조절이 안되니까 어른보다 더 더위를 타고, 더 추위를 탄다는 뜻일거에요.
우리집 쌍둥이를 비롯한 모든 아가들, 그리고 연세 많으신 노인들,
아직도 열흘이상 남았다는 이 불볕더위를 어찌 견뎌야 하는건지..
아직 8월1일 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