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더워도 너무 더운 날, [성게알 비빔밥]

| 조회수 : 13,92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8-01 20:46:35




집안에 보일러를 틀어놓은 듯, 바닥이 뜨끈뜨끈한 하루 입니다.

외출에서 돌아와보니, 남편이 서재방의 에어컨을 틀어놓고 시원하게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더운 날 남편이 시원하게 보낸 건 참 잘했다 싶지만,
문제는 실외기가 내뿜는 열기가 고스란히 베란다를 통해서 거실로 들어와 서재를 제외한 온 집안이 보일러를 틀어 난방을 한듯 후끈후끈 합니다.
"여보 잠시만 에어컨 껐다 켭시다, 온 집안이 후끈거리네.."
남자들은 모릅니다, 실외기의 열기가 다시 안으로 들어온다는 거, "어 그래?"합니다.
요즘 아파트들은 실외기를 설치하는 공간이 따로 있어서 이런거 잘 모르지만, 저희 같이 20년된 아파트는 이렇습니다.

 



저녁메뉴는 성게알 비빔밥.

재료는 간단합니다.
밥과 성게알, 싹채소와 모둠해초샐러드, 참기름과 초고추장입니다.

성게알 비빔밥에는 단단한 채소는 여린 것이 더 어울리는 듯 하여 새싹채소를 넣는데요,
오늘은 여러가지 해초가 염장상태로 한팩에 들어있는 걸 샀어요.
물에 여러번 씻어서 소금기를 제고하고 체에 밭쳐서 물기를 제거하고 먹으면 됩니다.
밥에 싹채소 올리고, 모둠해초 올리고, 성게알 올리고, 참기름과 초고추장을 뿌리면 끝!
만들기도 간단하고 먹기도 간단합니다.
성게알이 다소 비릿해서, 비린 걸 싫어하는 분들은 거부감을 가질 맛이지만,
그래도 먹을 때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다음주에도 계속 이렇게 덥다고 했다면서요?
정말 어찌 살아야 하는지..

저는 괜찮습니다,
지금처럼 하루에 샤워 3번씩 하면서,
너무 더우면 밥 사먹으면서,
그래도 더우면 에어컨과 선풍기 앞에 찰싹 달라붙어 있으면 되니까요.


그런데 옛 어른들,
'태어난 해만큼 더운 해가 없고, 태어난 해만큼 추운 해가 없다'고 말씀하시는데요,
그건 아마도 아기들은 체온조절이 안되니까 어른보다 더 더위를 타고, 더 추위를 탄다는 뜻일거에요.
우리집 쌍둥이를 비롯한 모든 아가들, 그리고 연세 많으신 노인들,
아직도 열흘이상 남았다는 이 불볕더위를 어찌 견뎌야 하는건지..
아직 8월1일 이네요.ㅠㅠ.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베니스
    '12.8.1 8:52 PM - 삭제된댓글

    1등입니다^^

  • 2. 베니스
    '12.8.1 8:59 PM - 삭제된댓글

    ㅎㅎㅎ일단 일등찍고..
    저희집도 20년 다된 아파트입니다..그래서 실외기가 베란다 안에 있었는데..
    몇일전에 에어컨이 안되서 AS 신청했더니 94년산이라 부품이 없다네요..ㅎㅎ
    하기야 입주할때 산거니까...오래 쓰기도 했네요...
    그래서 에어컨 바꾸는 김에 베란다 밖에다 비용추가해서 실외기 설치했어요.
    정말 좋아요..아무것도 아닌것 같은데...베란다도 넓고...뜨건 바람도 안들어오구요..
    선생님도 한번 상담 해보세요...생각보다 설치 간단했어요..

  • 김혜경
    '12.8.2 9:25 AM

    집 밖에도 설치해도 되는거에요?
    보기도 그렇고, 안전도 좀 그렇고..밖에 설치하는 건 생각을 안해봤어요.

  • 베니스
    '12.8.3 9:23 PM - 삭제된댓글

    네..베란다 밖으로 설치 가능하세요. 저희 아파트도 밖에 많이 했는데 아직까지 떨어지고 그런것 없었어요..
    만약에 사고라도 있었다면 방송하고 설치 못하게 했을텐데 아직까지 그런 이야기 없었습니다^^
    설치할때 보니까 베란다에 구멍 뚫어서 에어컨 호수 빼고
    실외기 거치대는 사이즈별로 조립하게 나와 있어서 그거 조립해서 설치 해줬어요..

  • 3. 김흥임
    '12.8.1 9:34 PM

    전 왠만하면 추울땐 좀 춥게살고
    더울땐 좀 덥게 살자주의인데
    요즘은 실외기 뿜어내는 열기보면 뜨끔거리곤하던 양심보따리도 이젠 어디다 팔아먹은건지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에어컨껴안고 살건만 아주
    하다하다 마빡주변에 땀띠가 소복합니다 ㅠㅠ

    도전해보고싶은 메뉴인데
    슬프게도 내 강아지들이 절대로 먹어줄것같지않은 메뉴중 하나군요 .

    회는 잘먹는놈들이
    멍게도 못먹고 ㅠㅠ
    굴도 안먹고 ㅠㅠ

  • 김혜경
    '12.8.2 9:25 AM

    회 먹는 아이들, 멍게 굴 안먹는 애들 많아요.
    식감이 싫대요. 우리집 애들도 굴 잘 안먹어요.

  • 4. 예쁜솔
    '12.8.2 12:54 AM

    이 더위에 아기들은 땀띠 나지 않았는지...
    그 아기들이 태어난 가장 더운 여름에 별 탈 없기를 기도합니다.

  • 김혜경
    '12.8.2 9:26 AM

    다행스럽게도 아직은 땀띠가 나지 않았는데요, 항상 조심하고 잘 닦아주고 있답니다.

  • 5. 그럼에도
    '12.8.2 7:21 AM - 삭제된댓글

    저희도 거실 창밖에 보일러실이 있어 실외기가 그곳에 놓여 있습니다.
    거실 창문이 뜨끈뜨끈해서 궁리끝에 어제 밤에 단열 뽁뽁이를 붙였어요.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엊저녁은 태풍의 영향인지 경기도인 여기도 산들바람이 불어 모처럼 쾌적한 밤이었습니다.
    8월 중순이면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니 한 열흘 나 죽었어요 하고 지내야 겠어요.

  • 김혜경
    '12.8.2 9:26 AM

    저도 어제 이 글 쓰고 나서 거실에 나가보니 아주 시원하더라구요.
    오늘 아직은 바람이 좀 부는데 낮에는 어쩌려는지...

  • 6. 카드사랑
    '12.8.2 10:13 AM

    밤에도 열대야때문에 잠을 못잘지경이던데.... 에어컨만 빵빵 돌리는중... ㅜㅜ

  • 김혜경
    '12.8.2 9:05 PM

    전 지금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는 방에서 땀 찔찔 흘리고 있습니당..^^

  • 7. 테레지아
    '12.8.2 11:08 AM

    선생님 성게알은 어디서 사나요? 예전에 바닷가에서 먹어본건 너무 맛있었는데...ㅎㅎ

  • 김혜경
    '12.8.2 9:06 PM

    성게알, 제가 산게 아니고 누가 줬어요.

  • 8. mslee
    '12.8.2 11:30 AM

    냉동실 성게알 꺼네 오늘 저녁에 비빔밥 해먹어야겠네요

    더운나라에서 나고 자란 우리 아들 어찌나 땀이 많던지
    목을 비롯 살이 겹쳐진 부분에 항상 땀이 흥건
    땀띠 날까 매일 아침 저녁소금물 끓여 타올로 닦아주고 하던 기억이 새롭네요
    덕분에 목에 땀띠가 덕지덕지 난 다른집 아이들 생가지 자른 단면을 목에 문지르니해도
    땀띠한번 안나고 키웠는데 아들넘은 그정성으로 키운걸 알까 싶네요

  • 김혜경
    '12.8.2 9:07 PM

    ㅋㅋ...아이들이...부모의 공을 알아주면 걱정이 없게요..
    그저 내 자식이니까 최선을 다하는 거지...전 그렇게 생각하고 키웠습니다...
    아드님께는 슬쩍 공치사를 하세요, 내가 너 그렇게 키웠다, 얘기 안하면 모릅니다, 애들은...

  • 9. 긍정의힘
    '12.8.2 11:57 AM

    아~ 성게알 비빔밥 한 술 푹 떠서 먹고 싶어요. 당장 실천하고 싶은데 성게알 어디서 구하는지 알려주세용..~

  • 김혜경
    '12.8.2 9:07 PM

    성게알, 누가 보내준거라서...ㅠㅠ...

  • 10. 자전거
    '12.8.2 12:25 PM

    혜경샘의 실외기 얘길 읽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실외의의 열기가 에어컨 방만 빼놓고
    온 집안을 다시 도는 이치!
    그게 바로 지구의 일이라는.
    지구인들이 내 뿜는 열기,
    요즘 같은 경우는 덥다고 너도 나도 틀어대는
    에어컨 열기가 어디로 가겠는가고요.
    결국엔 우리 한테 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거
    우리도 알아야 할 듯 싶어요.
    그래서 해마다 여름이 이렇게
    못 견디게 더워지는 걸꺼구요.
    아이들 생각하면 우리 덥더라도
    조금만 지구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는 올 여름입니다.
    저희집 에어컨 없습니다.
    에어컨 없이 견디는 중입니다.
    선풍기 바람도 되도록 의존하지 않으려구요.
    선풍기 쐬다 벗어나면 더 못견디겠어요.
    차라리 첨 부터 안쐬는 거 저의
    더위퇴치 비결(?) 입니다.
    성게알 비빔밥 요즘 같이 더울때
    불 없이도 먹을 수 있는 좋은 요리 아이템이네요.
    저는 그 비릿한 맛 때문에 조금 꺼리긴 한데
    울 딸이 매우 좋아라해서 한번 도전해 봐야 겠어요.

  • 김혜경
    '12.8.2 9:08 PM

    맞습니다, 에어컨 실외기가 없는 거리와 가게마다 에어컨 실외기 내놓은 거리 비교해보면 온도차이가 엄청납니다.
    누군가가 시원하면 누군가는 더 더운거..이게 세상이치겠죠.

  • 11. 호박덩쿨
    '12.8.2 12:29 PM

    우왕 먹고싶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4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