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종일, 부엌에서 살다시피하면서 동동거린 후 저녁밥상입니다.
사다놓은지 며칠된 안동간고등어 한마리 굽고,
고추장양념 바른 뱅어포 굽고,
무순과 게맛살, 무쌈으로 말고,
몇개 남아있던 동그랑땡 다시한번 지져서 상을 차렸습니다.
이만하면 여름밥상으로 훌륭하죠??
어렸을 때 많이 먹었던 뱅어포는,
예전에는 그렇게 맛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예전 만은 못한 것 같아요.
그래도 옛날 생각하면서 맛있게 먹어보려고, 고추장에 맛술과 설탕을 넣어 잘 섞은 후 발라 구웠어요.
뱅어포 별로 좋아하지않는 남편이 웬일로, "맛있다!"며 자꾸 집어먹네요.
맛있다 해도 넉넉잡고 세번입니다.
그 이상 주면 거들떠도 보지않아요.ㅠㅠ
무쌈, 무순과 게맛살로 말았어요.
달걀지단 부쳐서 넣으면 더 색감도 좋고 맛도 좋았을텐데, 그러면 불을 써야해서...^^
이걸로도 괜찮았습니다.
무쌈 말아서, 절반은 딸아이네 가져갔어요.
오늘 저희 친정어머니도 증손을 보러 오셨는데요, 점심에 이걸 내놓으니 상큼하니 맛있다고 잘 드시네요.^^
밥상을 잘 차릴 수 있을때 차리자 싶어서, 오늘 저녁밥상은 잘 차렸습니다.
해파리냉채도 있구요, 감자샐러드도 있구요, 쌈추쌈에, 발사믹소스에 절인 토마토, 뱅어포, 매실장아찌, 무쌈말이 등등.
웬만한 밥집의 정식이 부럽지 않지요?
고기반찬은 없었지만 오이냉국까지 훌훌 들이키니 차릴때도 별로 땀을 흘리지않았는데,
먹을 때도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내일도...특별한 거 안해도 있는대로, 그릇에만 신경쓰면 저녁밥상 한번더 근사하게 차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제 하루를 부엌에서 보낸 덕분에 며칠이 편안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