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음식물쓰레기며 재활용쓰레기며 버리러 나갔는데,
두꺼운 검은 구름이 몰려다는 거에요.
그러더니만 바람이 불고 소나기가 왔어요.
바람 불고 소나기 오길래, 오늘은 좀 시원하려나 싶어서 잠시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도토리묵가루가 아직 집에도 남아있는데 도저히 쑬 엄두는 나지않고,
나가서 두개 한묶음으로 된 도토리묵을 집어왔어요.
들어와보니, 소나기 내린 끝이라 더 습하고 더 불쾌하긴 한데 그래도 간간히 들어오는 바람만 믿고 부엌엘 들어갔어요.
남편이 점심은 좀 천천히 먹자길래, 이런저런 부엌일을 했습니다.
청양고추 한봉지 사면 나중 한두개는 꼭 물러서 버리게 돼,
오늘은 청양고추 한봉지 몽땅 씻어서 종이타올로 닦아준 후 송송 썰어서 냉동실에 넣었어요.
채소칸에 참외가 세개 들어있는데,
저녁 먹고나면 만사가 귀찮아져서 , 과일도 깎기 싫어지는데요, 그래서 기운날때 참외도 깎아서 밀폐용기에 담아뒀어요.
부추 한단 산 것도 씻어서 송송 썰어서 아예 부침가루에 버무려뒀어요.
이따가 저녁에 그냥 부치기만 하면 되게요.
그리고 묵국수를 준비를 했습니다.
묵국수, 준비랄 것도 없지요.
묵, 적당한 굵기와 길이로 잘라주고, 김장김치를 꺼내서 송송 썰어 대충 짠 다음 참기름, 후추, 설탕을 넣어 조물조물 무치구요, 그릇에 잘라놓은 묵 담고, 그위에 김치무침 얹고, 통깨 좀 뿌려주고, 육수 살살 부어주고, 마지막으로 김 좀 올려주면 끝!
오늘 점심은 도토리묵 한모를 가지고 두그릇을 만들었어요.
다른 반찬 아무것도 놓지않고 달랑 요 묵국수 한그릇씩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편하고 좋네요.
육수를 시판 냉면육수 쓰면 더 입에 착착 달라붙는 것이 맛있긴 하지만,
어제밤에 만들어둔 북어대가리 육수를 부어줬어요, 맛은 덜하지만 건강한 맛!!
나머지 한모도 썰어서 냉장고 안에 넣어뒀어요.
도토리묵은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맛이 없어지는 건 알지만,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둬 단면이 많기 때문에,
혹시 싶어서 냉장고에 넣었어요.
무침 김치도 같이 넣어줬죠, 내일 저녁쯤에 국 비슷하게 한번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찌는 듯 덥지는 않으니까 지금부터는 오늘 내일 사이에 먹을 반찬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마음 만큼 몸이 따라주지는 않겠지만, 덜 더운 날은 만들어먹고 더 더운 날은 사먹고..이럴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