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이 더운 날 다들 뭐해서 드세요?
너무 날씨가 덥다보니 요리에 대한 의욕은 없고, 뭔가 해먹어야겠고...
오늘 저녁은 제사 지내고 남은 삼색 나물 한접시 올리고,
소적으로 부쳤던 두부 조리고, 조개탕 한냄비 끓이고, 그리고 어제 할머니들이 주신 매실장아찌,
이렇게 상에 올렸습니다.
조개탕에 들어간 바지락은 바지락이 한참 맛있을 때 해감을 토하게 한 후 껍질도 잘 씻어서 냉동합니다.
먹을 때는 해동하지 않고 바로 냉동실에서 꺼내서 찬물을 붓고 끓입니다.
끓일때 올라오는 하얀거품은 말끔하게 걷어내야 합니다.
한소끔 끓으면 소금 후추로 간하고, 파 마늘 청양고추 기호에 따라 넣으면 끝!
날씨가 추울때는 뜨겁게 먹어야 제맛이나, 오늘은 좀 식혀서 미지근하게 먹었는데요,
미지근하게 먹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어제 할머니들이 싸주신 매실장아찌.
저는 매실장아찌 양념할 때 그냥 고추장만 넣는데요,
어제 할머니들께서는 마늘편에 파에 고추장에 고춧가루 통깨 듬뿍, 참기름 듬뿍 등 갖은 양념을 하셨어요.
역시 갖은 양념을 한 매실장아찌가 고추장으로만 양념한 것보다 훨씬 맛있네요.
두부는 요즘 제가 잘 쓰는 방법,
간장과 맛술과 올리고당이 들어간 양념간장 바글바글 끓이다가 제사상에서 내려온 두부를 넣었는데요,
고기적이 남아있어서 조금 썰어넣어요.
이렇게 해서 저녁밥을 막 먹었는데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은거에요.
그래서 저녁 먹은 설거지도 안하고 마트에 갔었습니다.
마트에 가긴했으나, 가봐도 살 것이 없어요.
그도 그럴 것이 재료가 없어서 요리를 안하는 것이 아니라, 의욕이 없어서 안하는 건데 재료인들 눈에 들어오겠어요?
엉뚱한 거, 물, 옥수수수염차, 아이스케키 같은 엉뚱한 것만 사들고 반찬거리는 대충 사들고 들어왔는데요,
그나마 사온 것도 바로 하지않고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또 언제 해먹을지 몰라,
마트에서 돌아오자마자 옥수수 10개 사온 것부터 찌면서, 몇가지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방울토마토 데쳐서 껍질을 벗긴 후 다진 오이와 다진 양파를 넣고,
발사믹식초, 올리브오일, 올리고당으로 만든 소스에 재워두고,
꽈리고추 씻어서 포크로 몸을 좀 찔러준후,
국물용 멸치 머리따고 내장따고 반으로 쭉 가른 것과 함께 조려주고,
느타리버섯 물에 데친 후 쪽쪽 찢어서 물기를 꽉 짜준 후,
소금으로 간하고 들기름 넣어서 조물조물 무치고,
게맛살과 오이, 양파를 넣고 머스터드를 섞은 마요네즈에 무쳐서,
어묵샐러드도 하고...
모처럼 요렇게 바지런을 떨었습니다.
조금씩 한 반찬을 모두 두그릇으로 나눠 담아놓으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요반찬이면 우리집 한 이틀은 먹지 않을까요?
한 이틀 걱정은 없으나 그 이틀이 지나면 또 뭘 해먹야할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