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동안 취재하던 샘터의 마지막 취재날이었어요.
일년반이 넘도록 해오다보니,
제 스스로 매번 너무 뻔한 글을 쓰는 것 같고, 그런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것이 싫어서 이젠 그만 하겠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녀온 곳은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라는 곳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어요.
취재간 마을의 한쪽 벽이 이렇게 예뻤습니다.
나무 판자에 초록색 칠을 하여 이렇게 벽이 붙여놓고,
참새는 그려넣었는데요, 미술작품을 보는 듯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또 어느 댁 대분은 이렇게 잉어를 그려넣었는데 너무 멋있어요.
오늘 만난 할머니들께서는 100% 녹두로 녹두묵을 만들어주셨어요.
난생 처음 맛보는 100% 녹두묵.
원래 청포묵이라는 것이 녹두를 재료로 하는 것인데 녹두값이 비싸다보니 동부콩 등 다른 제료들로 대체한 것인데요,
이곳에서는 녹두만으로 묵을 쑤시더라구요.
묵을 빨리 굳히기 위해 이렇게 찬물에 동동 띄워두셨어요.
굳은 묵으로 예쁜 전을 부쳐주셨습니다.
빨간고추와 부추로 이렇게 이쁜 꽃 모양으로 장식하시는 솜씨가 예사롭지않은데,
이렇게 만드신 할머니들이 모두 70대 중반이시라는 거..
참 대단하죠??
묵을 쑤고 남은 찌꺼기, 녹두비지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요,
암튼 이 녹두비지로 전을 부쳐주셨는데요, 이것도 맛이 꽤 좋았습니다.
이렇게 솜씨 좋은 할머니들이 올 가을에는 할머니가 사시는 마을 초입에 레스토랑을 여신다네요, 녹두음식 전문점.
전주에서 가깝다고 하니, 전주사시는 분들이나 완주사시는 분들께서는 나중에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여전히 무더운 오늘 왕복 승차시간 5시간이 넘는, 아니 지하철까지 치면 한 7시간 되는 취재를 다녀왔더니,
다리가 퉁퉁 부어서 코끼리다리입니다.
이제부터 소파에 다리 좀 높게 하고, 누워서 TV나 보렵니다, 추적자 스페셜방송편을 좀 편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