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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진짜 녹두묵!!

| 조회수 : 13,38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7-23 21:23:38

오늘, 그동안 취재하던 샘터의 마지막 취재날이었어요.
일년반이 넘도록 해오다보니,
제 스스로 매번 너무 뻔한 글을 쓰는 것 같고, 그런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것이 싫어서 이젠 그만 하겠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녀온 곳은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라는 곳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곳이었어요.

취재간 마을의 한쪽 벽이 이렇게 예뻤습니다.



 

나무 판자에 초록색 칠을 하여 이렇게 벽이 붙여놓고,
참새는 그려넣었는데요, 미술작품을 보는 듯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또 어느 댁 대분은 이렇게 잉어를 그려넣었는데 너무 멋있어요.


오늘 만난 할머니들께서는 100% 녹두로 녹두묵을 만들어주셨어요.
난생 처음 맛보는 100% 녹두묵.
원래 청포묵이라는 것이 녹두를 재료로 하는 것인데 녹두값이 비싸다보니 동부콩 등 다른 제료들로 대체한 것인데요,
이곳에서는 녹두만으로 묵을 쑤시더라구요.





묵을 빨리 굳히기 위해 이렇게 찬물에 동동 띄워두셨어요.

굳은 묵으로 예쁜 전을 부쳐주셨습니다.



빨간고추와 부추로 이렇게 이쁜 꽃 모양으로 장식하시는 솜씨가 예사롭지않은데,
이렇게 만드신 할머니들이 모두 70대 중반이시라는 거..
참 대단하죠??



묵을 쑤고 남은 찌꺼기, 녹두비지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요,
암튼 이 녹두비지로 전을 부쳐주셨는데요, 이것도 맛이 꽤 좋았습니다.


이렇게 솜씨 좋은 할머니들이 올 가을에는 할머니가 사시는 마을 초입에 레스토랑을 여신다네요, 녹두음식 전문점.
전주에서 가깝다고 하니, 전주사시는 분들이나 완주사시는 분들께서는 나중에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여전히 무더운 오늘 왕복 승차시간 5시간이 넘는, 아니 지하철까지 치면 한 7시간 되는 취재를 다녀왔더니,
다리가 퉁퉁 부어서 코끼리다리입니다.
이제부터 소파에 다리 좀 높게 하고, 누워서 TV나 보렵니다, 추적자 스페셜방송편을 좀 편한 마음으로...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사들의 합창
    '12.7.23 9:41 PM

    1등처음이네요

  • 김혜경
    '12.7.24 6:48 AM

    ^^

  • 2. 빠다
    '12.7.23 9:55 PM

    삼례라고 하니 너무 반갑네요. 친정이 전주인데 삼례가 저희집하고 10분 거리예요.
    친정에 가면 한번 가봐야겠네요^^
    오일장 설때도 가면 볼거리가 아주 많아요.그 먼데까지 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네요~~

  • 김혜경
    '12.7.24 6:49 AM

    아....그곳 5일장이 볼만하군요..
    그냥 휘리릭 갔다가 휘리릭 돌아와서...구경도 못했네요...

  • 3. 이베트
    '12.7.23 11:46 PM

    삼례라니...삼례라는 지명을보고 잘못본거아닌지 몇번을 봤어요..
    제친정이삼례고 제가 삼십년넘게산곳이라는...
    지금은 서울살지만요...
    82에서 삼례라는 지명을 보게되다니...너무 방가워요..ㅎㅎ

    쌤...삼례 어디 근방 다녀오셨어요??
    보니 삼례 읍내쪽은 아닌거같은데...
    톨게이트 근방인가요??

    그나저나 삼례가나온다니 샘터책 꼭 구입해서 봐야겠어요...

    먼데까지 다녀오시느라 수고하쎴고
    저한테 이밤에 행복감 안겨주셔서 감사해요..쌤^^

  • 김혜경
    '12.7.24 6:50 AM

    비비정마을이라는 곳 다녀왔어요.
    시외버스터미날에서 아주 가깝던데요.

  • 4. 이베트
    '12.7.23 11:59 PM

    참..삼례가 예전에 동학농민혁명의 봉기지였어요...
    그래서 예전엔 국사책에도 지명이나온 나름 유명한곳이에요ㅋㅋ

  • 5. 솜사탕2
    '12.7.24 1:33 AM

    삼례를 처음 들어보셨군요.
    레스토랑 열면 꼭 가볼께요.

    이베트님 저도 삼례국민학교 1년 정도 다녔어요.
    학교 뒷편 후정리 살았구요.
    국수공장 충혼탑 기억이 선명합니다.

  • 김혜경
    '12.7.24 6:50 AM

    네..어머님들이랑 귀촌한 젊은 청년들이랑 아주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더라구요,
    요새 건축도 한창이고...

  • 6. 투덜
    '12.7.24 12:46 PM

    오~~ 삼례에 저희 학교가 있었어요 학교 졸업한 후로는 갈 일 이 없었는데.. 학교 다닐때는 다니기 싫어 했거든요 춥고 그래서요 저희는 폐쇄적이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 김혜경
    '12.7.24 6:44 PM

    제가 삼례에 대해 너무 몰랐나봐요. ^^;;

  • 7. 진선미애
    '12.7.24 3:16 PM

    혹시 녹두 자체를 가지고 가루내는 공정과정까지 책에 나오진 않겠죠?
    녹두를 좋아해서 닭죽에도 찹쌀이랑 거의 같은 비율로 넣고(닭이랑 궁합도 잘 맞다고 하더라구요)
    녹두죽도 껍질까지 몽땅 갈아서 잘 끓이거든요

    묵으로 만들수있다면 그것도 도전 한번 해볼까 싶어서요
    녹두도 좋아하고 묵도 좋아하니까요^^

    그나저나 관두심 시원섭섭하시겠어요
    그코너 자체가 없어지나요?
    아님 샘만 교체??

  • 김혜경
    '12.7.24 6:45 PM

    제가 관두겠다고만 했구요, 기자가 혼자서 할지, 아니면 다른 필자를 구할 지는 모르겠어요.
    일단...제가...좀 지쳐서..안하려구요...

  • 8. 수산나
    '12.7.24 4:17 PM

    청포묵(진짜 녹두묵) 정말 오랫만에 보네요.
    지금은 묵을 네모로 만들지만
    예전엔 사기밥그릇 또는 대접에 굳혀서 둥근반달모양의
    노란색이 참 예쁘답니다.

  • 김혜경
    '12.7.24 6:46 PM

    맞아요, 예전에는 사발에 굳혀서 둥근 모양의 묵이 있었지요.

  • 9. 초록하늘
    '12.7.24 4:53 PM

    무쇠팬에 전을 부치시는 할머니 손톱이 참 곱네요.
    이번달에 샘터에서 샘 글을 찾았는데 없어서
    바빠서 이제 접으시나 하고 아쉬워 했는데 다음달이
    마지막이네요.
    아쉬워라...

    그동안 지하철로 전철로 버스로
    굽이굽이 다니시느라 애쓰셨어요.
    샘이 힘들게 다녀서 올려주신 좋은 이야기들
    감사드려요.

  • 김혜경
    '12.7.24 6:47 PM

    와, 그러고보니 할머니 손톱이 참 예쁘네요..^^

    이번달에는 기자가 섭외를 너무 늦게해서, 제가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못했어요.

  • 10. 푸른강
    '12.7.24 7:37 PM - 삭제된댓글

    참새는 그림같지않고 인형처럼 보이네요.

    묵으로도 전을 해먹을수있군요.
    이뻐요. 꽃묵전? ㅎ
    길 잘들은 큼직한 무쇠 후라이팬이 탐나요.ㅋㅋ

  • 11. 고독은 나의 힘
    '12.7.25 8:33 AM

    삼례에 다녀가셨군요.. 저 전주댁이잔아요.. 이름만 들어도 괜히 반갑습니다.

    전주 음식이 유명하지만..실제로 더 맛있는 것은 전주보다는 전주 근요이지요.. 완주, 부안 등등

    대학때 교양수업으로 식영과 수업을 들었는데 교수님께서 우리나라에서 음식문화가 제일 발달한 곳은 전북 부안이라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다들 전주라고 생각했었는데 전주는 전주의 주도였기 때문에 전주라는 이름이 상대적으로 유명해진것이고... 실제로는 부안이 제일!!! 왜냐하면.. 산, 들, 바다가 모두 있는 천혜의 땅이었기 때문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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