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태풍 피해는 없으신거죠?
아침에 비 오고 바람 불때 피해가 크면 어쩌나 했는데...피해는 크지않은 것 같던데,
다들 괜찮으신거죠?
저희 내일이 돌아가신 시어머니의 첫번째 제삿날입니다.
당초 계획은 일산 하나로를 가려고 했는데 아침에 날씨가 고르지 못해,
집근처 이마트에서 대충 장을 보았습니다.
장 봐와서는,
내일 부칠 전거리, 동그랑땡 반죽도 하고, 녹두전 속 반죽도 만들고,
버섯전거리도 손질하고, 생선전거리도 밑간해두고, 산적고기도 해두고...
그리고 저녁준비를 했습니다.
큰 일 앞둔 전야의 저녁은 단촐하기 마련!!
식품회사에 다니는 후배가 어제 제가 없는 사이에 갖가지 두부를 보내줬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동그란 두부를 두가지 꺼내서 달걀 씌워서 지져냈어요.
하나는 해물맛, 또하나는 치즈맛.
해물맛은 마치 어묵을 먹는 듯한 맛이 납니다. 식감은 어묵보다 훨씬 부드러우나 맛이 그래요.
치즈맛은 치즈가 송송 박혀있어요.
애들이 좋아할 듯.
제 입에는 해물맛이 더 잘 맞았습니다.
내일 제사를 앞두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니라요, 사실 삼복더위 속에 모셔보는 제사가 이번에 처음입니다.
음식을 만들어서 여럿이 나눠 먹는건데, 혹시라도 상하면 어쩌나 싶어서, 스트레스 지수가 최고조입니다.
어느해인가 추석에 날이 좀 더웠는데 금방 한 식혜가 바로 시어져버려서 못먹었던 기억도 있고,
또 어느해인가는 시금치 나물이 바로 시어지는 바람에 한젓가락 못먹고 버렸던 적도 있었어요.
좀 이른 추석도 이랬는데, 복중 제사라 더 걱정이 됩니다.
제 맘 같아서는 음식들 미리미리 다 만들어두고,
내일 동서들이나 시누이들이 오면 그저 모여앉아서 하하호호 정담이나 나누고 싶으나,
미리 해뒀다가 상할까봐 걱정도 되고,
그렇다고 오늘밤 아무일도 하지 않고 놀고 앉아있자니 이 역시 마음이 편치않고...이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