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평범한 오늘 밥상

| 조회수 : 16,016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7-19 19:59:20

다들 태풍 피해는 없으신거죠?
아침에 비 오고 바람 불때 피해가 크면 어쩌나 했는데...피해는 크지않은 것 같던데,
다들 괜찮으신거죠?


저희 내일이 돌아가신 시어머니의 첫번째 제삿날입니다.
당초 계획은 일산 하나로를 가려고 했는데 아침에 날씨가 고르지 못해,
집근처 이마트에서 대충 장을 보았습니다.






장 봐와서는,
내일 부칠 전거리, 동그랑땡 반죽도 하고, 녹두전 속 반죽도 만들고,
버섯전거리도 손질하고, 생선전거리도 밑간해두고, 산적고기도 해두고...
그리고 저녁준비를 했습니다.
큰 일 앞둔 전야의 저녁은 단촐하기 마련!!

식품회사에 다니는 후배가 어제 제가 없는 사이에 갖가지 두부를 보내줬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동그란 두부를 두가지 꺼내서 달걀 씌워서 지져냈어요.





하나는 해물맛, 또하나는 치즈맛.
해물맛은 마치 어묵을 먹는 듯한 맛이 납니다. 식감은 어묵보다 훨씬 부드러우나 맛이 그래요.

치즈맛은 치즈가 송송 박혀있어요.
애들이 좋아할 듯.

제 입에는 해물맛이 더 잘 맞았습니다.

내일 제사를 앞두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니라요, 사실 삼복더위 속에 모셔보는 제사가 이번에 처음입니다.
음식을 만들어서 여럿이 나눠 먹는건데, 혹시라도 상하면 어쩌나 싶어서, 스트레스 지수가 최고조입니다.

어느해인가 추석에 날이 좀 더웠는데 금방 한 식혜가 바로 시어져버려서 못먹었던 기억도 있고,
또 어느해인가는 시금치 나물이 바로 시어지는 바람에 한젓가락 못먹고 버렸던 적도 있었어요.
좀 이른 추석도 이랬는데, 복중 제사라 더 걱정이 됩니다. 

제 맘 같아서는 음식들 미리미리 다 만들어두고,
내일 동서들이나 시누이들이 오면 그저 모여앉아서 하하호호 정담이나 나누고 싶으나,
미리 해뒀다가 상할까봐 걱정도 되고,
그렇다고 오늘밤 아무일도 하지 않고 놀고 앉아있자니 이 역시 마음이 편치않고...이러고 있습니다.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엘레나
    '12.7.19 8:24 PM - 삭제된댓글

    시간이 참 빠르네요. 벌써 첫 기일이라니..
    더운데 고생 많으시겠네요.

  • 김혜경
    '12.7.19 9:32 PM

    그러게요, 어느새 첫번째 기일이 돌아왔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끝이라 그래도 좀 덜 더워 다행이다 싶습니다.

  • 2. 좋은소리
    '12.7.19 8:45 PM

    어머나...이등?
    벌써..일년이 되셨군요..
    날도 더운데 고생이 많으시네요..
    복중의 제사는 정말 힘들어요...
    저희도 시아버님 제사가 항상 복중에 있어서...

  • 김혜경
    '12.7.19 9:33 PM

    복중 제사 지내시려면 그동안 많이 힘드셨겠어요.
    저는 이번이 처음이지만요.
    우리 같이 힘내요.

  • 3. 이엘
    '12.7.19 10:34 PM

    저도 곧 시조부님 기일이 돌아옵니다.

    어느 새 25번 째 맞이하는데요......

    정성이 가득하다면 음식 가짓 수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에

    그리 힘들지않게 지내왔어요.^^

    무더위에 건강해치시지 마시고 잘 모시길 바랍니다.

  • 김혜경
    '12.7.21 5:01 PM

    헉, 이런 더위에 25주기나..
    참 대단하세요...

  • 4. 푸른강
    '12.7.20 8:16 PM - 삭제된댓글

    더위에 손님치루실려면 힘드시겠어요.
    컨디션 조절과 영양보충 잘하셔요.
    따님 산후조리 도와주시고 제사도 모셔야하고
    체력이 보배에요...!

  • 김혜경
    '12.7.21 5:01 PM

    오늘은...완전 그로키 상태입니다..^^

  • 5. 푸르른날
    '12.7.20 9:08 PM

    첫제사라 더 신경이 쓰이시죠?
    그래도 내공이 있으시니...
    더운데 종일 불 옆에서 어쩌나요...
    전 종류는 가스불 말고 전기후라이팬에 하니 좀 덜 덥던데요

  • 김혜경
    '12.7.21 5:01 PM

    그래도 예전보다 양이 많이 줄어서,,나름 어렵지않게 했습니다.

  • 6. 조은맘
    '12.7.20 11:44 PM

    첫제사이어서 그러실거에요.. 저희집 시아버님 제사는 중복에 끼어 있어요.. 제일 더울때요.. 그래서 음식은
    오후에 장만을 해요.. 제사를 지낼때엔 냉방을 해도 너무 힘들어요.. 한복입고 절하고..그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 김혜경
    '12.7.21 5:03 PM

    어제 하루 종일 에어컨 돌렸어요.
    그래서 더 힘들었어요.
    저희 부엌이 거실에서는 안보이는 숨어있는 구조라서, 거실에서 일 안하는 사람은 시원하게 있을 수 있지만 불앞에서 있는 저는 죽는 줄 알았습니다.ㅠㅠ

  • 7. 여설정
    '12.7.21 2:46 AM

    그러게요. 작년에 샘님이 삼복더위에 초상치루다 쓰러져, 다치셨잖아요.
    그래서 그 으르신, 가시는때도 참~ 사람 몸과 맘을 세우게 하고 가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정성을 가득쏟으시는걸 보니 고개가 숙여집니다.

  • 김혜경
    '12.7.21 5:03 PM

    그때...기억하시는 군요...
    그때 떨어졌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서, 시어머니 산소에 가면 겁부터 납니다, 혹시 또 떨어지는 건 아닐까 하고...

  • 8. 서효정
    '12.7.21 4:39 PM

    장남이란게 이 나라에선 영원한 봉인지, 샘 나이도 있는데 제사에는 시누나 동서들이 각각 큰 메뉴 한가지씩 해가지고 모이는게 합리적이잖아요.
    입장바꾸기가 진짜 안되는 것이 현실인가봅니다.

  • 김혜경
    '12.7.21 5:05 PM

    그러지 않아도 동서들은 하나씩 해가지고 모이자고 하는데 시누이들이 어떨지..
    그런 얘기꺼내서 입장 곤란해지는 것보다는 제 몸 고달픈 것이 나아서 당분간은 제가 하는 걸로 하려고 합니다.
    시어머니 돌아가시지마자, 하나씩 해와라 하는 것도 좀 이상할 것 같구요.

  • 9. 흰구름
    '12.7.21 10:50 PM

    저도 성격상,,내몸 고달픈게 맘 편해요

  • 10. 청정511
    '12.7.22 1:20 PM

    서로 나누어 1가지씩 하는게 전좋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4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