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의아니게 남편의 밥상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 영감 밥상도 잘 챙겨야하는데...
또 어떤 날은 신경 좀 써야하지 하면 저녁약속이 있다는 거에요, 어제처럼.
전에 시어머니가 계실때는 남편의 저녁약속과는 전혀 무관하게, 국 끓이고 새 반찬하고 해서 밥상을 차렸는데,
어른이 안계시니 남편만 없으면 항상 대충대충 때우고 맙니다.
오늘은 별 특별한 반찬이 있는 건 아니지만,
소박한 밥상이지만 정성껏 차렸습니다.
곰취쌈 먹었어요.
이거 지난주 토요일날 사다놓은 건데,
남편이 저녁먹는 날은 제가 바쁘고 정신없어서 상에 못올리고,
제가 정신차린 날은 남편이 저녁약속있다고 밖에서 밥먹고,
그래서 못먹고 있던 걸 오늘에서야 먹었습니다.
쌈장은 돼지고기 듬뿍넣고, 된장의 염도를 낮추기 위해서 감자 강판에 갈아넣고,
그렇게 해서 만들었어요.
오랜만에 국도 끓였습니다.
요즘 국 찌개 거의 안 끓였는데요, 오늘은 국 한번 끓여서 상에 올리자 싶어서,
멸치육수낸 다음 된장을 아주 슴슴하게 풀고, 아욱과 집에서 말린 표고버섯채, 파 마늘을 넣어서 끓였습니다.
국 역시 싱겁게 끓였더니, 훌훌 마셔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간고등어도 한마리 구웠고, 감자전도 부쳤습니다.
감자전도 한장 부쳤는데 색깔이 정말 먹음직스럽게 나왔죠?
그런데 가장자리는 진짜 맛있었는데 가운데는 좀 별로 였어요.
사진기가 좀 구려서 사진은 예쁘게 나오지 않았지만, 맛은 최고였던
며칠전 딸아이에게 부쳐준 감자채전 만 못했습니다.
제 입에는 이렇게 부친 감자전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