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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횡재한 기분입니다~~

| 조회수 : 23,865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6-10 13:49:40



남편의 동창 모임, 예전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아저씨들이 나이가 먹더니 철이 들었는지( 죄송!! ^^;), 모아놓은 회비에서 하는 명절선물을 건어물로 합니다.
저야 너무 좋죠, 전 상하는 식품보다 이렇게 냉동해놓고 먹으면 좋은 건어물 선물...좋아합니당..

암튼, 요즘 명절마다 김이니 다시마니 하는 건어물 받아서 잘 먹고 있는데요,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아무튼 지난 명절에 멸치선물이 들어왔어요.

저는 그냥 단순하게, '아저씨들이 고른 멸치야, 뭐 당연히 국물용 멸치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마침 국물용 멸치도 많길래, 선물 들어온 멸치 뜯어보지도 않고 상자째로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냉동실 제일 깊숙한 곳에 넣어뒀는데, 오늘 마침 좀 한가하길래 그 상자들을 꺼냈습니다.
국물용 멸치면 머리랑 내장 따서 손질한 후 다시 좀 말려서 넣어두려구요.

아, 그랬는데..꺼내보니...볶음용 멸치입니당...앗싸!




1㎏짜리 상자가 두개였는데요, 하나에는 이렇게 잔 멸치가,





또 하나에는 이렇게 약간 굵은 멸치가 들어있었습니다.
아주 횡재한 기분입니다. ^^

상자에서 꺼내 지퍼백에 옮겨담은 후 다시 냉동실에 넣어뒀는데요, 냉동실을 쳐다보기만 해도 든든합니다. ^^





점심에는 있는 반찬 모두 늘어놓고, 간장게장 한마리 뜯었습니다.

남편이, "점심에 웬일이냐"고 하네요.
아냐, 별일, 당신 석사논문 통과기념이라고나 할까..ㅋㅋ..

간장게장은 아주 먹을만합니다.
두마리는 플라스틱용기에 담아서 냉동실로 보냈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한 적 있는 생강물을 넣어 만드는 간장게장 레시피, 정리해봤습니다.
단 한분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간장게장


 

재료

꽃게 1㎏ (4~5마리) 청양고추 1개, 마늘 8쪽, 감초 2쪽, 술( 청주 소주 맛술 중 편한대로) 1컵, 간장 1컵, 물 1컵
생강물 재료: 물 5컵 생강 200g
간장물 재료: 간장 3컵, 사과 1개, 배 1개



 

만들기

1. 꽃게를 사오기 전에 생강물과 간장물을 준비합니다.
2. 생강물은 맹물에 껍질을 벗긴 후 얄팍얄팍하게 썬 생강을 넣고 푹 끓인 후 식혀둡니다.
3. 간장물은 간장에 깨끗하게 씻은 사과와 배를 껍질은 벗기지 않고 얄팍얄팍하게 넣어 푹 끓인 후 식혀둡니다.
4. 꽃게는 살아있는 싱싱한 것으로 준비하여 솔이나 칫솔등을 이용해서 깨끗하게 닦아줍니다.
5. 청양고추은 동글동글하게 썰어두고 마늘은 편썰어둡니다.
6. 게장을 담을 통에 꽃게를 넣고, 체에 밭친 생강물과 간장물을 부어주고, 술도 부어준 후 준비한 청양고추와 마늘, 감초를 넣고 냉장고안에서 3일 정도 숙성시킵니다.
7. 처음 간장을 부은 지 3일 정도 되면 간장만 따라낸 후 간장 `1컵을 보충해서 팔팔 끓입니다.
팔팔 끓일 때 위에 누렇게 뜨는 불순물은 말끔하게 건져줍니다.
끓인 간장 물은 식힌 후 다시 게장에 따라부어요. 이때 아래에 가라앉은 누런색 불순물을 게장에 붓지않아요.
8. 두번째 간장을 부은 후 이틀정도 지나면 다시 간장만 따라낸 후 물 1컵을 보충하여 팔팔 끓인 후 식혀서 부어요.
이때도 끓이면서 위에 뜨는 불순물을 건져내고 가라앉은 것도 넣지 않아요.
9. 세번째 간장을 부은 후 하루나 이틀 후 부터 간장게장을 꺼내먹어요.
오래 두고 먹을 거라면 이때 건져서 냉동보관해놓고 먹는 것이 끝까지 간장게장을 맛있게 먹는 방법입니다.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진
    '12.6.10 2:13 PM

    첨으로 1등도 해봅니다. 선생님 글을 읽으면서 저 멸치가 냉동실에 통째로 그것도 두상자나 들어갈 공간이 있다는것이 신기해요. 전 생선한토막 넣을 공간도 없어요. 비결이 뭔지요. 정녕 다 버려야 하는걸까요? ㅜㅜ

  • 김혜경
    '12.6.10 5:07 PM

    수진님,
    저희집 냉동실도 그런데요, 그래도 어찌어찌 정리해서 넣으면 들어가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럽니다, '우리집 냉동실은 블랙홀이야'.. ^^
    그리고 저 멸치 사진으로는 상자가 되게 커보이는데요, 실제로는 그렇게 큰 상자는 아니에요.

  • 2. 큰집
    '12.6.10 2:18 PM

    자세한 설명 너무감사합니다. 사실 글올려주실때까지 기달린1인입니다.
    게장만들어 자신있게 상에올린적이 없어는데 감사합니다. 이제는 자신있게 할수 있게습니다.
    보관 방법까지 섬세하고 따뜻한설명 감사합니다.^^*

  • 김혜경
    '12.6.10 5:09 PM

    간장물의 양이, 담는 통에 따라서 좀 유동적인데요, 어쨌든 간장에 꽃게가 잠겨합니다.
    끓은 건 꼭 식혀서 부으시구요.
    처음 해보실때는 조금만 해보세요, 재료비가 워낙 비싸서....

  • 3. 제니
    '12.6.10 2:30 PM

    저도 그 기분 뭔지 알것 같아요
    특히 저 잔멸치 한박스
    많이 부럽습니다.

    에잇~~~~~
    저도 제돈 들여서라도 잔멸치 한박스 들여야겠어요

  • 김혜경
    '12.6.10 5:10 PM

    저렇게 집에다 잔멸치를 두고 지난번에 400g 들어있는 잔멸치 사서 먹었다니까요.
    꽤 오랫동안 멸치는 안사도 될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

  • 4. 그래요
    '12.6.10 3:35 PM - 삭제된댓글

    첫번째댓글님
    저도 읽으면서 그 부분이 제일 눈에 확~^^들어오네요
    오늘 멸치좀볶으려던참이라...

  • 김혜경
    '12.6.10 5:10 PM

    저희 집 냉동실도 낙석주의입니다.
    이렇게 문 열때마다 떨어지는 것들이 있어서, 언젠가 발등 다치고 말지...늘 불안합니다..^^

  • 5. 덤이다
    '12.6.10 4:52 PM

    맛난 멸치가 두박스씩이나 진정 부럽습니다. ㅎㅎㅎ
    간장게장 레시피 감사드리며 군침 가득 흘리고 갑니다.

  • 김혜경
    '12.6.10 5:11 PM

    ^^,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시죠??

  • 6. 미모로 애국
    '12.6.10 8:40 PM

    우웅..? 석사논문 통과기념이요? @.@

  • 김혜경
    '12.6.11 12:02 AM

    남편이 뒤늦게 대학원 공부했어요.
    어제 석사논문 통과됐다네요.

  • 미모로 애국
    '12.6.11 7:16 AM

    그러시군요. 아주많이왕창정말 축하드린다고 전해주세요. ^ㅁ^

  • 7. 토끼
    '12.6.10 11:03 PM

    선물박스 받으면 저는 궁금해서 열어보는데..
    열어보지 않으시고 바로 냉동실로 아마 바쁘셨나봐요.
    성격의 차이겠지만 저는 반듯이 열어봐야 하는 성격이라 ㅎㅎ

  • 김혜경
    '12.6.11 12:03 AM

    그냥 멸치라고 써있으니까 너무나 당연하게 국물멸치라고 생각한거죠.
    그전에도 그 모임에서 국물멸치 보내준 적 있거든요.

  • 8. 마중물
    '12.6.10 11:31 PM

    선생님, 게장 만들기 3번에요..

    3. 간장물은 맹물에 깨끗하게 씻은 사과와 배를 껍질은 벗기지 않고 얄팍얄팍하게 넣어 푹 끓인 후 식혀둡니다 - 여기서 사과랑 배를 맹물에 넣고 끓이는건가요, 간장에 넣고 끓이는것 아닌가요? 헷갈려서요,,

    그리고, 생강과 간장, 물 과일을 한꺼번에 넣고 끓이지 않고 따로 하는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는건가요?

    한번 해보고 싶어지네요..

  • 김혜경
    '12.6.11 12:04 AM

    아, 오타네요. 간장에 사과 배를 넣어서 끓이는 거에요.
    알려주셔서 바로 잡았습니다.

    생강이랑 간장을 따로 끓이는 건, 같이 끓이면 염도 맞추기 어려우니까,
    간장에는 과일을 넣어 끓이고, 생강은 맹물에 끓여서 두가지를 섞어가면서 염도를 맞추는 거에요.

  • 9. miyu
    '12.6.11 3:38 AM

    멸치 두박스,참 부럽습니다!!!^^
    지난번 알려주신 양파 넣은 멸치볶음도 해볼 수있을텐데..
    미국엔 좋지도 않은 멸치가 비싸기만해
    마켓엘 가도 살까 말까 망설이다 돌아오거든요~
    와!!반찬 가짓수가 넘 많아요~~ㅎㅎㅎ
    점점 입에 맞는 반찬 없으면 밥을 못 먹겠어요 ㅠㅠㅠ

  • 김혜경
    '12.6.11 1:07 PM

    그렇다면서요?? 미국에는 멸치가 많이 비싸다면서요??
    근데 한국도 볶음용 잔멸치는 좀 비싸요.

    반찬가짓수만 많지 새로 한 반찬은 없이 맨 밑반찬이에요. ^^

  • 10. 지현맘
    '12.6.11 9:34 AM

    두번째끓여부울때는. 간장한컵추가구요
    세번째부울때는 물한컵추가
    이렇게하는거맞죠^^

  • 김혜경
    '12.6.11 1:06 PM

    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요, 처음 부은 간장물을 따라내어 한번 펄펄 끓이다보면 간장물의 양이 줄어들어 게를 잠기도록 부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간장 1컵을 보충하는 거구요.
    두번째에 물을 붓는 것은요, 역시 끓여서 부으면 또 간장물이 줄어드는데요, 이때 간장을 또 부으면 너무 짜져요. 그래서 물을 붓는 것이랍니다.


    그런데요, 처음에 간장물이 아주 충분해서 게들이 푹 잠겨있고, 끓여부어도 게들이 잠길정도라면 간장을 더 붓지않아도 됩니다.

    설명이 잘 되었는 지 모르겠네요. ^^

  • 11. 꿈나물
    '12.6.11 3:30 PM

    항상 감사드려요.... 선생님 레시피 덕분에 요리 잘하는 며느리입니다. ^^;

  • 김혜경
    '12.6.11 11:38 PM

    꿈나물님께서 잘 하시는거지 제덕분이겠습니까? 가족들에게 좋은 평가 받으신다니 저도 기쁩니다.^^

  • 12. 행운의여신과
    '12.6.11 4:55 PM

    올 해는 꼭 만들어 보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 김혜경
    '12.6.11 11:40 PM

    네. 얼른 만드세요. 곧 금어기가 된다네요. ^^

  • 13. modelpig
    '12.6.12 4:49 AM

    간장게장 너무 맛있어 보여요~~
    저도 담아보고 싶은데 혼자사는지라 엄두가 안나네요ㅎ.ㅎ
    그런데~ 간장게장 만들때 간장을 식혀서 넣어야 하는 건가요~?
    저희 할머니는 담그실때 기생충 및 세균 죽인다고 끓인 후 바로 넣으시던데~
    뭐가 맞는지 궁금해요. 레시피 감사합니다^^

  • 김혜경
    '12.6.12 9:04 AM

    끓인 간장을 바로 부으면 게의 거죽이 익어서 누렇게 되던데요,
    제가 결혼하자마자, 그러니까 30여년전 처음 게장 담글때 식히는 건지, 끓인채로 붓는 건지 생각이 안나서 뜨거운 거 그냥 부었더니,,,ㅠㅠ....대실패를 했었지요.

  • 14. 쓰리맘
    '12.6.12 11:22 AM

    맛나겠어요~~부럽슴니다

  • 김혜경
    '12.6.13 6:40 AM

    ^^

  • 15. 미남이엄마
    '12.6.12 1:44 PM

    멸치 횡재~ㅎㅎ 주부만 공감할수 있는 횡재네요^^
    살림하면서 첨 알았어요. 아주 흔한 밑반찬인 멸치값이 그렇게 비쌀줄이야..ㅠㅠ
    양파넣고 볶아보고 싶은데 멸치가 똑 떨어졌어요~

  • 김혜경
    '12.6.13 6:41 AM

    예전에는 많이 안 비쌌던 것 같은데..요즘에 그렇게 비싸더라구요,
    비싸도 요즘은 칼슘 섭취를 목적으로 멸치를 상에서 안 떨어뜨리고 계속 올리고 있습니당.^^

  • 16. 푸른강
    '12.6.12 4:34 PM - 삭제된댓글

    멸치 살때마다 너무 비싼 느낌이 들어서 선뜻 사지 못할때가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횡재가 맞긴 맞는듯하네요
    소박한 횡재에 기뻐하시는 모습이 참 이쁘세요. ㅎㅎㅎ

  • 김혜경
    '12.6.13 6:42 AM

    볶음용 멸치 2㎏면 한동안 먹을 수 있을테니, 횡재 맞죠?? ^^

  • 17. pinkrun
    '12.6.13 11:45 PM

    선생님~^^ 이쁜 애기들은 잘 크고 있나요? ^^ 많이 자랐겠어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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