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늘어지게 자다 눈을 번쩍 떠보니, 8시가 넘은거에요.
다른 날보다 2시간도 더 넘게 자고 일어났더니, 몸이 얼마나 개운한지..
일어나자 마자 국기를 게양하려고 찾아보니 눈에 안띄는 거에요.
항상 있는 자리에 국기가 없어요.
하는 수 없이 곤한 잠에 빠져있는 남편 귀에다 대고 아주 작은 소리로,
"여보, 국기 당신이 치웠어?" 하니까 잠에 취한 채 벌떡 일어나더니 거실로 나가서 국기를 찾아줍니다.
항상 있던 자리에 있는 건 맞는데 케이스를 바꿔넣어 못찾은 거죠.
국기를 게양하려고 베란다문을 열었더니,
건너편 아파트, 국기를 건 집이 두집밖에는 안되네요.
점점 국기를 게양하는 걸 잊고 사는 듯 해요. 그래서 저라도 열심히 국기를 달곤한답니다.
날씨는 좋고, 할 일은 없고..
빨래하고, 보리차 끓이고, 쓰레기 싹싹 내다버리고,
그래도 전화 한통 안걸려오는 오늘 하루는 날이 참 깁니다.
저녁엔 딱 100g 남은 구이용 쇠고기 처리차원에서 그냥 한접시 만들었어요.
비타민 씻어서 준비하고,
구이용 쇠고기는 일단 소금 후추 뿌려서 잠시뒀다가 뜨겁게 달궈진 프라이팬에 살짝 구웠습니다.
비타민 위에 구워진 고기를 얹고,소스를 뿌리면 끝!!
드레싱은,
요즘 이거 없으면 밥을 못해먹을 정도로 아주아주 사랑해주고 있는 마늘소스가 기본인 드레싱.
마늘소스 3큰술에 맛간장 2큰술, 참기름 1작은술, 깨소금 조금 넣어서 잘 저어 뿌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먹으면, 뭔가 고기반찬이 있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고기보다는 채소를 더 많이 먹게 되는데요,
식탁에 고기가 오르는 걸 좋아하는 육식인간들에게는 꽤 괜찮은 반찬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