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얼마나 엉터리 주부였느냐 하면, 집에 다진 마늘이 단 한수저도 없었더랬어요.
지난번에 많이 갈아서, 작은 밀폐용기 세개에 담아, 두개는 냉동하고 하나는 바로 썼는데요,
이 냉동했던 마늘마저 야금야금 써버리고, 어제는 마늘 없이 밥상을 차렸어요.
아...어제 반찬들이 맛이 없었던 건 마늘이 없어서 였을까요?
암튼 오늘은 잠시 서오릉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근처 작은 하나로에서,
깐마늘, 우유, 참외, 토마토, 딱 요렇게 사왔어요.
(저 아무래도 부자될 것 같아요, ^^, 요즘 식비가 많이 줄었어요,ㅋㅋ, 대형마트에 잘 가지 않으니까 충동구매도 하지 않게 돼 식비를 많이 안써요, 오늘 며칠만에 쓴 식비가 달랑 2만여원!)
귀가하자마자 마늘부터 갈았어요. 떨어진 간 마늘을 보충하니 부자가 된 기분.
마늘을 갈고난 커터에 양파도 조금 갈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 저녁에 한 음식, 여기저기에 마늘과 양파를 넣었어요.
우선 감자샐러드.
제가 만드는 감자샐러드는 마요네즈에 버무리기 전,
식용유 식초 소금 후추 머스터드파우더 등으로 프렌치 드레싱을 만들어서 이걸로 먼저 밑간을 하는데요,
오늘은 여기에 양파도 갈아서 함께 넣었어요.
양파 맛이 많이 나는 건 아니지만 양파를 많이 먹으려고 이렇게 했는데요,
담에는 양파를 좀 더 굵게 해서 넣어 씹는 맛을 살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토마토샐러드에도 다진 양파와 다진 마늘을 넣었어요.
토마토, 칼집 넣어서 데친 후 껍질 벗긴 후 먹기좋은 크기로 자르고,
여기에 올리브유, 발사믹식초, 올리고당, 소금, 후추를 넣으면서 다진 마늘과 다진양파도 넣어줬어요.
완성접시에 담은 후 페타치즈 몇조각도 올려줬어요.
토마토에서 국물이 흥건하게 나와 마치 토마토 국이나 스프처럼 보이는데요,
저 국물 한방울 남김없이 알뜰하게 먹었습니다.
저...아무래도...치킨집 차려야할 것 같아요..ㅋㅋ...
닭날개 딱 10개 튀겼는데 얼마나 바삭바삭하게 잘 튀겨졌는지... ^^
치킨집 얘기는...농담입니당...
닭날개 칼집을 좀 내준 후 소금 후추, 그리고 다진 마늘을 넣어 밑간했습니다.
잠시 후 마른 녹말가루를 무쳐서 튀겼는데, 정말 바삭바삭 맛있었어요.
밑간 재료에 마늘이 들어가니 기름에서 튀겨지는 동안 마늘향이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해서 저녁밥상을 차렸는데,
제가 의도했던 건은 아니나 붉은색의 토마토샐러드, 노란색의 감자샐러드, 닭날개튀김에 곁들인 어린잎채소가 어우러져,
예쁜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이거 말고, 먹다 조금씩 남은 멸치볶음이며 조개젓 등을 올렸는데, 남은 반찬이 하나없이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남기지 않고 싹 먹어주면, 설거지도 기분 좋잖아요,
저희집 오늘 저녁이 그랬습니다.
아, 설거지 얘기가 나온 김에...설거지용 세제는 뭘 쓰세요??
제가 세제를 추천해도 될까요??
일반 주방세제와 물, 그리고 EM용액을 각각 동량으로 타서 한번 써보세요.
이렇게 쓰면 유리그릇이나 스텐그릇을 닦았을 때 그릇들이 더욱 반짝반짝 빛이 난답니다.
물론 세정력에도 차이가 없어요.
주방세제를 안쓸 수는 없고, 이렇게 물이랑 EM용액을 타서 쓰면 주방세제 사용량이 훨씬 적어진답니다.
언제 한번 세제에 물과 EM 섞어 쓰기 말씀드려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막상 희망수첩 쓸때는 번번히 까먹었는데 오늘에서야 말씀드리네요.
82cook에서 한동안 EM열풍이 불었던 적 있는데요,
요즘 좀 시들한 느낌입니다만 주방세제만큼은 이렇게 한번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