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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먹은 것들-곤드레밥 등등

| 조회수 : 9,573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5-20 23:22:23




어제 오후 늦게 지난주에 주문했던 곤드레를 받았습니다.
5㎏나 되다보니, 참 큰 상자에 담겨져왔는데요,
상자를 보더니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일년 내내 곤드레밥만 먹게 생겼네!"
천만의 말씀을 다 하십니다, 다 데쳐서 한번 해먹을 만큼 소분하고 보니 약 15봉지.
냉동곤드레 주고 싶은 사람도 있고, 또 밥을 해서 주고 싶은 사람도 있고...
뭐, 그다지 많은 양은 아닙니다요, 일년 내내 곤드레밥만 먹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접어두소서.

밤늦게까지 다 냉동실에 넣어두고, 오늘 한끼 먹을 정도만 냉장고에 넣어뒀습니다.
점심에 지은 곤드레밥.
들기름이랑 국간장이 들어가서 밥 색이 좀 진한편인데요, 이번에 산 것 밭에서 따자마자 보낸 것이라 그런지,
여태까지 먹던 것 중에서도 가장 부드러워, 그냥 술술 넘어갔습니다.


저녁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지난번에 참치초밥 해먹느라고 냉동참치 샀던 것중 마지막 한덩이 남은 걸 해동했습니다.



 
지난번 건 참다랑어의 뱃살이었고, 이번 건 눈다랑어의 뱃살인데,
오늘의 눈다랑어 뱃살 맛이 덜했습니다.
역시....돈대로 가나봅니다. 싼만큼 맛이 덜했습니다.
물론 무슨 회센터 같은 곳 잘못 가면 주는 이상한 참치회보다야 맛이 훨씬 좋았지만요.




저녁에 미나리와 신선초잎을 씻었습니다.
뭘로 좀 상큼하게 무쳐볼까 궁리하다가,
양파 ¼개에, 식초 3큰술, 설탕 2큰술, 연유 ½큰술, 소금 후추 조금씩 넣어서 휘리릭 갈아 소스를 만들어서,
준비해둔 미나리와 신선초를 살짝 무쳤는데요, 초맛이 살짝 강하기는 했지만, 나름 괜찮았어요.
제 입에만 괜찮은 건지, 아님 우리 식구들 입맛에도 괜찮은 건지 물어보니, 아주 괜찮다네요.
그런데 아주 괜찮은 것이 소스맛때문인지, 아님 재료탓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그렇대요.

이렇게 대충 만든 드레싱에 버무린 채소, 먹이면서 맛을 물어보다가
새삼스럽게 우리집 식구들이 좀 안됐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은 정말 잘 얻어먹고 사는 줄 알지만, 때로는 이상하게 조리한 음식도 많이 먹게 된다는 거~~~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윤사랑
    '12.5.20 11:50 PM

    곤드레밥맛이 무척 궁금합니다~
    82덕분에 요리가 정말 재미 있어요~
    요즘은 맛간장과 마늘소스로 가족들에게 점수 좀
    얻고 있구요..
    곤드레 구하러 인터넷 서핑하러 가야겠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 김혜경
    '12.5.21 9:42 AM

    82cook 덕분에 요리가 재밌어 지셨다고 하니 참 기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 2. 주니엄마
    '12.5.21 12:25 AM

    저도 며칠째 곤드래밥으로 먹는데 먹을수록 더 맛이좋아지는것 같아요
    무쇠송에 밥을해서 누룽지는 쌀뜨물넣고 또 끓여먹고 ..입이호강했답니다.
    좀 더 구입해서 동생도 좀 주고 그래야겠어요

    참치회~~~ 맛나겠어요

  • 김혜경
    '12.5.21 9:43 AM

    ^^, 곤드레밥은 참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뭐, 특별히 향이 있는 것도 아닌데..맛있죠?? ^^

  • 3. remy
    '12.5.21 12:50 AM

    곤드레 넉넉하심 이번엔 시금치된장국처럼 슴슴하게 곤드레된장국 끓여보세요.
    그냥 된장 풀고 멸치 몇개 넣고 곤드레 삶은거든 생거든 넣어서 폭폭 끓이면
    곤드레가 마치 시금치처럼 푹~ 퍼져서 술술 넘어가요..
    겨울에 이 곤드레된장국이랑 잘 익은 김장김치 한쪽이면 한끼 뚝딱..
    국을 큰 들통에 잔뜩 끓여놓고 아침, 점심, 저녁....ㅎㅎㅎ
    곤드레는 나물보다는 밥이나 된장국이 더 맛있는거 같아요~

  • 김혜경
    '12.5.21 9:43 AM

    아, 네...곤드레된장국도 끓여볼게요. ^^

  • 4. 조은맘
    '12.5.21 9:25 AM

    곤드레나물밥 정말 맛있던데요.. 향긋하고요. 직접 말려서 보관했다가 먹어도 되는 거죠? 어디서 주문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인터넷에 워낙 많아서 어디가 좋은지 알 수가 없네요.. 부탁드립니다.

  • 김혜경
    '12.5.21 9:45 AM

    말리는 건 잘 모르겠어요. 삶아서 말리는 건지 그냥 말리는 건지..
    제가 산 곳은..밝히지 말아달라고 하셔서 못 밝힙니다.. 재배하는 농가에서 일단 조금 사보고 다음에 더 사시는 건 어떨까요.
    알려드리지 못해서 어쩌죠??

  • 5. Eco
    '12.5.21 11:30 AM

    미나리와 신선초를 무치기 위해 휘리릭~ 갈아 만든 소스가 바쁜 사람들에게 정말 유용하겠어요.
    오늘 당장 해 먹어 봐야겠네요.

  • 김혜경
    '12.5.22 7:09 AM

    둘다 향이 강한 채소가 어떨까 싶었는데 의외로 상큼한 것이 꽤 괜찮았습니다.

  • 6. 미주
    '12.5.21 12:38 PM

    신선초는 갈아서 즙내어 먹는 다고만 알고 있었는데..생으로 무치기도 하는군요~
    모종 사와서 심은지 좀 되는데.. 아직 뿌리 내리는라 그런지 별로 안컸어요.
    얼른 키워서 위의 방법대로 휘리릭~~

  • 김혜경
    '12.5.22 7:10 AM

    신선초 잎, 쌈으로도 먹어도 좋아요.
    신선초 싱싱하게 잘 키워서 맛있게 드세요. ^^

  • 7. 린드그렌
    '12.5.21 2:21 PM

    지난 번 영월장릉에 갔을때 먹었던 곤드레밥이 생각납니다~
    저희도 곤드레 구해서 조만간 해 먹어봐야겠네요.
    저도 82cook 때문에 요리 실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
    직장생활 핑계로 살림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래서는 안되겠단 생각으로 일주일에 두세번은 82cook 도움 받아서
    이거저거 시도해 보고 있어요.
    일단 제가 새로운 요리를 한다면 저희 가족들이 바짝 긴장을 하지만,
    남편은 칭찬보다는 핀잔을 주기 일쑤지만, 그래도 부엌에서 레시피 보며
    서툴지만 요리를 하는 제모습이 싫지는 않나봅니다.

    어제는 두부 샐러드 했어요.
    맛있었어요. 집에 두부가 남아서 남은 두부로는 두부데쳐서 물기를 꼭 짜서 깨소금, 참기름 간 하고
    데친 브롤콜리와 같이 무쳐서 먹었어요. 이것도 괜찮았어요.

    신선초에 올린 소스 맛나보여요.
    지난번 마늘 소스도 맛있었는데, 얼른 연유 사러 가야겠어요~

  • 김혜경
    '12.5.22 7:11 AM

    제가 드레싱에 연유를 잘 넣는데요,그 이유는 단맛을 내면서 은근히 드레싱을 부드럽게 해주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없는 걸 일부러 사서 넣으실 필요는 없어요.
    집에 있는 대로 올리고당이나 설탕을 조금만 더 넣으셔도 됩니다.
    연유 한병 사면 꽤 오래 먹게되어서, 전 좀 지겨운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저기 넣는 것이지만요.

  • 8. 계성녀
    '12.5.22 1:05 AM

    저도 덕분에 .....

    손자 손녀를 둔 제가 큰 도움 받고 있답니다

    항상 힘내시고 맛있는 요리 부탁드려요 많이 배우고 있답니다.

  • 김혜경
    '12.5.22 7:12 AM

    ^^ 도움이 되신다니..제 마음이 좋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9. 소봉
    '12.5.22 5:27 PM

    저도 지난주말에 강원도 볼일 보러 갔다가 진부장에서 곤드레랑, 당귀, 가시오가피잎 이랑 곰취 사왔어요.
    선생님이 올려주신 레시피대로 곤드레밥도 하고, 소분해서 냉동도 해뒀어요.감사해요 ㅎㅎ
    생곤드레밥이 말린 곤드레밥 보다 부드러워 술술 넘어갔답니다.
    당귀를 사면서 파시는 할머니께 장아찌 담그는 법을 배워서 장아찌를 담궜는데요.
    물 :간장 : 설탕: 식초를 2:1:0.5:0.5 로 하여 팔팔끓여서 식은후에 당귀잎에 부어두는 방법 이었는데요~
    향이 독특해서 하루만에 마구 건져먹고 있답니다.

  • 김혜경
    '12.5.23 10:23 AM

    아...당귀장아찌!!
    몇년전 지인이 당귀고추장장아찌를 좀 주셨는데요, 얼마나 맛있는지...
    부럽습니다, 당귀장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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