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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그저 그런 밥상

| 조회수 : 11,626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5-16 22:38:25




일요일의 비빔밥 이후 거의 요리에서는 손을 놓은 상태입니다. ^^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의 종류가 많으면 많을 수록 벌어지는 현상인데요,
남은 나물들로 비벼먹어도 되고, 남은 나물의 일부만 반찬으로 올리고 대충 식탁을 차려도 되고,
암튼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저녁은 쌈채소와 쌈장, 김치와 멸치볶음, 고사리나물과 다래순으로 식탁을 차렸습니다.
물론 요기서 끝은 아니구요, 오랜만에 삼겹살을 구었습니다.
남편이 다른 어떤 고기보다 삼겹살을 좋아해서, 그동안은 한달에 2~3씩은 구워먹었던 것 같은데,
지난번 건강검진에서 '고기는 드시되 기름기 많은 삼겹살 대신 안심 같은 기름기가 적은 걸 드시면 좋겠다'는 소견을 받아,
한동안 삼겹살을 끊었더랬어요.

오랜만에 오늘 삼겹살을 사다 구웠습니다.
그래도 참 많이 건전해진 것이 예전보다 한번에 굽는 양을 확 줄였고,
삼겹살과 함께 상에 오르는 파무침 말고도 쌈채소를 함께 먹었어요.




상추와 미나리, 케일잎 등등을 함께 먹으니 삼겹살은 몇점 먹지않아도 금방 포만감이 느껴지네요.

집에서 삼겹살 구워먹은게 무슨 자랑이냐 싶으신분도 계시겠지만,
뭐 해먹은 게 없어서 이틀동안 희망수첩을 비워두었기 때문에 오늘마저 인사를 드리지않는다면 은근히 궁금하실 분들도 계실듯해서 이렇게 영양가 없는 글 몇줄 남깁니다.
대신 내일부터는 맛있는 밥상을 차려볼게요.
두부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해서 두부를 세모나 사두었는데 오늘은 먹지 못했고,
내일부터 두부로 반찬을 만들어볼게요.

그러고보니 요즘 방송중인 최고의 요리사를 뽑는 프로그램이 생각나네요.
지난번에 보니까 두부를 주고 창의력이 가미된 음식을 만들라는 것이 과제이던데,
그걸 보면서 내가 만일 저기에 참가했다면 두부를 가지고 뭘 만들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도 저는 두부를 기름에 지진 후 손가락 길이로 썰어서 채소에 곁들인 샐러드를 만들겠죠.
그러면 아마도 심사위원들에게 "김혜경씨, 이게 창작요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창의력이 없는 요리 아닙니까?"하는 호통을 들었겠죠.
그러면 심사위원들이 또 그러겠지요. "김혜경씨, 드레싱은 뭘로 만드셨습니까?" 하겠죠.
그럼 저는 "간장을 베이스로 했습니다." 하겠죠.
그럼 또 심사위원들은 "너무 뻔한 드레싱 아닙니까?" 하겠죠.
그럼 저는 너무 부끄러워서 눈물을 펑펑 쏟았겠지요.
어, 몇자 쓰고 보니, 왜 비상대책위원회의 김원효 말투인지요...ㅋㅋ...

암튼 내일은,두부가 메인인 밥상을 차려볼까 합니다. 그럼, 좋은 밤 되세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istro
    '12.5.16 10:52 PM

    덕분에 저도 인터넷으로 나물도 주문해 먹어요^^
    서울 오니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동네에서 배달시키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제 건강상의 이유로 급 서울로 이사한 지 반년이 넘었어요. (지금은 또 잠시 홍콩에 ㅋㅋ)
    홍콩이 건강보험 없는 곳이라 수술하고 일주일 입원하는 데 비용이...허걱 ㅜㅜ
    일부는 사보험으로 받았지만 그래도 허거거거걱!
    건강하세요~^^;

  • 김혜경
    '12.5.16 10:55 PM

    아주 서울로 오신거에요?
    그럼 서울 어디에선가 얼굴을 마주칠 수 있겠네요. ^^
    bistro님 어떤 분인지 늘 궁금했답니다.
    건강은...괜찮으신거죠??

  • 2. 해바라기
    '12.5.16 10:56 PM

    요즘다욧즁이라두부와친해져야하는데 가까이하기엔 좀 단조로워서 싫어질려하는중인데 쌤께서레시피를 올려주시는그날까지 참아볼께요

  • 김혜경
    '12.5.16 11:04 PM

    ㅋㅋ, 네, 내일 당장 하나 올려볼게요. ^^

  • 3. candy
    '12.5.16 11:15 PM

    희망수첩이 한동안 비어있어 궁금했어요.
    두부반찬 기대할게요~^^*

  • 김혜경
    '12.5.17 2:10 PM

    ^^, 네에~~

  • 4. 별과비
    '12.5.16 11:16 PM

    ㅋㅋㅋㅋㅋㅋ너무 웃겨요 ㅋㅋ마스터쉪, 김원효, 음성지원돼용 ㅎㅎㅎㅎㅎ

  • 김혜경
    '12.5.17 2:10 PM

    쓰다보니, 김원효 음성지원이 되더라니까요..ㅋㅋ...

  • 5. 나비언니
    '12.5.16 11:51 PM

    아하하하 웃겨서 미치겠어요.
    저도 그요리사 프로그램 보고있어요.
    은근 두부가 어렵구나 느낌 한회였어요.

    어머님 두분 떨어지신거 너무 아쉬웠어요.
    내공을 펼치시기도 전에...
    두분다 그 전회에는 너무 맛있다고 칭찬들으셨는데..

  • 김혜경
    '12.5.17 2:11 PM

    그러게요...저도 참 그분들 아깝더라구요...기대했었는데...^^

  • 6. 푸른강
    '12.5.17 10:39 AM - 삭제된댓글

    너무 귀여우세요 ㅎㅎㅎㅎ

  • 김혜경
    '12.5.17 2:11 PM

    ^^ ㅋㅋ...

  • 7. 다물이^^
    '12.5.17 11:40 AM

    읽으면서 순간 몰입했어요. 비대위 같아서요~~ㅋㅋㅋ
    전 두부로 뭘할까 잠깐 생각해봤는데요... 딱히 없네요... 청국장에 풍덩 넣어야겠어요. 헤헤헤!!!!

  • 김혜경
    '12.5.17 2:11 PM

    전 오늘 두부 샐러드!! ^^

  • 8. 가야지김
    '12.5.17 11:56 AM

    이글을 읽으면서 혼자서 너무 웃겨서 깔깔거리고 웃고 있습니다
    선생님 재미있어요
    웃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분이 좋아지네요

  • 김혜경
    '12.5.17 2:12 PM

    기분이 좋아지셨다고 하니..제 기분도 아주 좋습니당~~

  • 9. 베고니아
    '12.5.17 1:08 PM

    ㅋㅋㅋ 선생님의 이런글~~~

    넘 ...재미 있어서 좋아요^^*

  • 김혜경
    '12.5.17 2:12 PM

    제가...개콘 마니아 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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