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얼렁뚱땅 [오트밀 쿠키]

| 조회수 : 23,378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5-05 20:49:16




얼마전 알고 지내는 어떤분이 오트밀을 한통 보내주며 한식레시피를 만들어 달라는 거에요.
아무리 궁리를 해도,
튀김옷이나 아니면 죽에 좀 넣어서 활용할 수 있을 뿐
제 머리에서는 획기적이며 창의적인 활용법이 나오질 않는 거에요.

그때 보내준 커다란 통의 오트밀,
첨엔 남편의 아침으로 우유를 부어 죽처럼 만들어줬는데 한두번 먹고나더니, 도저히 못먹겠대요.

저희 집 부엌이 비좁은 건, 물론 수납공간에 비해서 주방살림이 많은 탓도 있지만,
또하나는 제가 샀든 아니든, 먹다남은 것이거나 아니면 아직도 뜯지않은 식품들이 꽤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먹으려고 노력하는 중인데요, 바로 이 오트밀통도 여간 큰 것이 아니어서,
얼른 먹어버려 그 큰통을 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이제 손들어버렸고, 저는 입에도 대기 싫고, 방법은 쿠키를 굽는 것 뿐인데요,
오늘 아침, 미국 요리책을 꺼내서 쿠키편을 뒤지니까 오트밀 쿠키 레시피가 꽤 여러개 나오는 거에요.

그런데 한결같이 버터 실온에서 녹이고, 달걀 거품 내고, 베이킹 파우더 같은 거 넣고,
또 어떤 건 땅콩버터도 넣고......아, 이런거 귀찮은데...ㅠㅠ....

전에 어디서 어렴풋하게 오트밀에 메이플시럽과 견과류만 넣어서 오트밀쿠키 굽는 걸 봤는데,
영 찾을 수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그냥 대충 만들었는데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맛은 괜찮았어요.
그런데....어느 정도 바삭바삭해줘야 들어 먹을 수 있을텐데 그렇질 못해서 오븐에서 구운 걸,
주먹밥 만들듯이 손으로 꼭꼭 뭉쳐줬습니다.
견과류만 넣었으면 덜 했을 지도 모르는데, 공연히 냉동블루베리를 넣어서 더 수분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하구요.
또 메이플시럽이 좀 많이 들어가서 달달했습니다.

암튼 저는 오늘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실패한 레시피를 여기에 기록하는 건, 따라 하시라는 것이 아니라,
제가 담에 할때 레시피를 수정하기 위해 기록하는 것이랍니다, 착오 없으시길~~
(여기다 써놓지 않으면 나중에 찾기 힘들어스리..^^;;)





재료
오트밀 2컵, 메이플시럽 1컵, 잣 ½컵, 아몬드슬라이스 ½컵, 냉동블루베리 ½컵, 소금 1작은술

만들기
1. 재료를 모두 잘 섞는다.
2. 오븐을 160℃로 예열한다.
3. 오븐팬에 재료를 펴 담은 후 15분간 굽는다.
4. 구워진 오트밀은 손으로 동글동글하게 빚는다.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emy
    '12.5.5 9:03 PM

    강정이요..
    볶든지 굽던지 한 후에 강정을 만들면 될지도..
    쿠키가 되면 강정도 되겠지요~

  • 김혜경
    '12.5.8 9:41 AM

    네~~^^ 참고할게요.

  • 2. 한결한맘
    '12.5.5 9:32 PM

    ㅋㅋ 저도 음식 거의 버리지 않는 사람인데

    예전에 오트밀을 주셨는데 식구들 입맛과 달라서...

    결국 있는 것도 모르다 정리하다가 발견하여 버렸다는 슬픔사연이 있네요~~~

  • 김혜경
    '12.5.8 9:42 AM

    전...우유 넣고 끓인 것도...한입도 못먹겠더라구요.
    얼른 먹어치우려는 중입니다.

  • 3. fachtmann
    '12.5.5 11:58 PM

    몸에 좋은 귀리로 아는데요... 그냥 밥 할때 한 줌씩 같이 해서 먹음 납작 보리마냥 불리지 않아 좋아요.

    미국엔 가루로 된것, 잘게 쪼갠것, 납작하게 눌러준것...등 다양은하나 저도 딱히 해먹는 것은 버터와 건포도 넣은 쿠키와 죽 밖엔...

  • 김혜경
    '12.5.8 9:43 AM

    아..밥에 넣으면 어떨까 싶었는데..밥에 넣어도 되는 군요..^^
    고맙습니다.
    밥에 넣어먹어야 겠네요.

  • 4. spoon
    '12.5.6 12:56 AM

    오트밀을 갈아서 떠먹는 요구르트 (플레인)에 섞어 팩하면 아주 좋아요..
    미백과 보습~^^

  • 김혜경
    '12.5.8 9:44 AM

    지금 보니까 어제 봄볕에 너무 돌아다녀서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다 올라와 얼굴 꼴이 많이 아닙니다.
    팩 한장 부쳤는데...이걸로도 피부가 진정되지 않으면 오트밀 팩 해보렵니다.
    고맙습니다..

  • 5. 줄리아
    '12.5.6 1:12 AM

    먹구싶네요..

  • 김혜경
    '12.5.8 9:44 AM

    성공적인 레시피는 아니어도 나름 먹을만 해요..^^

  • 6. jamie
    '12.5.6 3:00 AM

    Flap jack 구워보세요.
    간단하면서도 맛도있어요.

  • 김혜경
    '12.5.8 9:45 AM

    네~~ 말씀 감사합니다..^^

  • 7. 안젤라
    '12.5.7 2:28 PM

    제가 아는 블러그 이웃분이 지난 겨울 공방을 내셨어요
    취미가 같은 부부 라이더인데 가죽 공예도 하신답니다
    가죽 공예 공방 이름이 얼렁뚱땅이예요 ㅎㅎ
    제목보니 갑자기 생각 났어요 ^^

  • 김혜경
    '12.5.8 9:45 AM

    ㅋㅋ...얼렁뚱땅, 대강대충 이게 전데요...

  • 8. davant
    '12.5.7 4:14 PM

    저도 오트밀 샀다가 '-' 몽땅 남았는데 유용한 레시피군요!

  • 김혜경
    '12.5.8 9:46 AM

    아...이대로 하셔도 괜찮을지...

  • 9. 아이스라떼
    '12.5.7 11:55 PM

    잡지에서 본 그라놀라 만든 것과 비슷해요~ 한국유학생 택배에 미숫가루가 있으면 미국유학생들 택배엔 그라놀라가 들었다며 설명이 써있었는데. 메이플 시럽 대신 꿀을 끓여서 견과랑 오트밀을 섞고 오븐에 구워 바삭하게 해서 먹었어요. 뭉치지 않고 보슬보슬하게 만들어 두니 씨리얼 먹을 때 섞어 먹거나 신랑은 그냥 그것만 우유부어서 간식으로 잘 먹더라구요.
    오트밀을 따로 구입하기 귀찮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먹고 싶네요~

  • 김혜경
    '12.5.8 9:47 AM

    아...시리얼 먹을 때 섞어 먹어도 좋군요.
    꼭 기억해두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4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