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로운 직장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후배와 점심 약속이 있었습니다.
식당을 어디로 정할까 고민하다가 후배가 근사한 의견을 냈습니다.
"요즘 타파스가 유행이니 한번 먹어보자"는 거에요.
파타스?? 뭔진 잘 모르지만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인지라 흔쾌하게 그러자고 했습니다.
타파스가 뭔지 예습이라도 좀 하고 갔으면 좋았을텐데, 아무 생각없이 약속한 식당에 갔습니다.
타파스란 스페인의 음식으로 주요리를 먹기 전에 조그만 접시에 빵과 함께 나오는 전채 음식이라네요.
모르는 식당에서 어떤 게 맛있는 지, 뭐가 뭔지 모를때는 그저 주인장의 추천이 최고,
추천해달라고 하니까,
상큼한 오렌지 샐러드, 마늘소스에 졸인 따뜻한 마늘버섯, 매콤하고 향긋한 새우구이, 세가지 엠파다니야를 권해줬습니다.
주문하면서는 음식이 너무 많은 게 아닌가 했는데 나온 걸 보니 양이 조금이어서, 둘이서 먹기 너무 많다 싶지는 않았어요.
오늘 제가 먹은 타파스에요.
상큼한 오렌지샐러드.
빵 두쪽과 오렌지 샐러드가 나왔는데요, 오렌지, 셀러리, 양파, 올리브의 조합이었습니다.
드레싱도 거의 올리브오일 정도.
느끼하지 않고 , 이름처럼 상큼했습니다.
오렌지와 셀러리, 양파를 넣은 샐러드는 한번 해봐야겠어요.
마늘소스에 졸인 따뜻한 마늘버섯.
요건 진짜 무슨 소스로 한 건지, 버섯을 볶은 건데요, 표고 느타리 등등 버섯이 아주 맛이 좋았어요.
우리 집에도 스페인요리책이 한권 있으니까 한번 찾아볼까봐요, 레시피가 있는지..
매콤하고 향긋한 새우구이.
어린 잎 채소와 빵, 그리고 새우구이가 나왔는데요, 칠리파우더를 뿌린 듯 칼칼했습니다.
그리고 세가지 엠파다니야.
속은 치즈, 시금치, 참치로 각각 채워 파이껍질 같은 것으로 겉을 싸서 구운 것인데,
이것도 참 맛있었어요.
디저트로 달콤한 시나몬애플 크럼블을 먹었는데 대화에 정신이 팔려 그만 사진은 못찍었습니다.
처음 먹어본 타파스의 느낌은 느끼하지않고, 또 부담스럽지 않은 그런 맛이었어요.
새로운 음식을 먹어본다는 거, 꽤 재밌는 일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