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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농부의 꾸러미

| 조회수 : 15,013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4-07 16:39:18




몇달전 TV에서 전북지방의 로컬푸드에 대해서 소개하는 걸 본적이 있어요.
로컬푸드란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고, 근처에서 난 식품들을 먹는 걸 말하는 건데요,
그걸 보면서 혹시 서울 근처에도 있으려나 하고 찾아보니 검색이 안되는 거에요.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말았는데요.

지난번 샘터 취재갔을 때 그 할머니들이 바로 그런 로컬푸드를 공급하고 계셨어요.
직접 기르시거나 직접 만드신 식품들을 2주에 한번씩 공급하시는데
작년에는 스무집 하셨고, 올해부터는 스물다섯집을 하신데요,
그래서 제가 저도 좀 끼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렸는데 절대로 안된다고 하시는 거에요.

실망이 컸었는데요, 집에 와서 '로컬푸드'라는 단어로 다시 검색을 해보니,
서울에서 농사 짓는 농부들이 2주에 한번씩 보내주는 '꾸러미'라는 게 있는 거에요.
이거다 싶어서 바로 결제했습니다, 저는 2주에 한번 받는 걸로 해서 1달(2회)에 5만원이라더라구요.
근처는 금요일 당일 배송되고, 우리집은 좀 멀어서 택배로 토요일날 온다고 해서, 오늘 아침부터 기다렸어요.
뭐가 든 꾸러미가 올까하고..




한번에 2만5천원, 싸다면 쌀 수 있고, 또 비싸다면 비쌀 수 있는 액수인데요,
받아보니, 너무 알찬거에요. 돈이 아깝지않은...^^
무항생제 유정란에, 콩나물, 두부 등 가장 기본적인 반찬거리에, 쌈채소들, 양송이 팽이 등 버섯들,
그리고 연해보이는 열무까지..
무농약 재배 인증번호까지 따로 프린트해서 넣어 보냈네요.

안심이 되는 먹을거리라는 점에서도 좋았지만,
이걸 집에서 받아먹으면 대형마트에도 자주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돈 절약 시간 절약도 될 것 같아요.
또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식품을 받아들면, 어찌 먹을까 연구하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하구요.
예를 들면 오늘 꾸러미에는 케일순이 있는데 이건 어떤 맛인지 자못 궁금합니다.





그런데요, 이 글 보시고,
여기 전화번호 알려달라, 여기 홈페이지가 어떻게 되냐, 제게 묻지는 마세요.
포털사이트에서 '로컬 푸드'로 검색하시면 꽤 여러곳이 나오니까, 직접 검색하신 후 잘 판단하셔서 이용하세요. ^^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게으른농부
    '12.4.7 4:51 PM

    참 좋은 선택이시네요. 요즘 이렇게 꾸러미를 하는 농부들이 많죠.
    푸드마일리지를 줄이니 여러모로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많이 힘겨워질 농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고......

  • 김혜경
    '12.4.7 9:11 PM

    땀흘려 농사짓는 농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 2. 큰바다
    '12.4.7 5:34 PM

    전북 완주에 오셨다 가셨군요.
    언제 였을까요? 콩나물 잡채 취재하셨을 땐가요?
    이 지방에는 꾸러미 밥상이라고,
    로컬 푸드가 있지요.
    우선 신선하지요?
    저도 시켜먹고 있답니다.
    왠지 제가 사는 곳이 나와서 반가워서 아는 체 해보았습니다.
    열무 싱싱해보이네요

  • 김혜경
    '12.4.7 9:11 PM

    홍성 할머니들이 할머니 보따리 라고 손수 키운 작물 판매하시는 거 있어요.
    그걸 하고 싶었는데...여유가 없으시다네요.

  • 3. 수라야
    '12.4.7 7:53 PM - 삭제된댓글

    식단을 정하고 거기에 재료를 맞추는게 아니라
    갖고 있는 재료에 맞춰서 요리를 하게 되니
    음식이 겹치지 않게 되어 더 좋고 건강한 밥상이 되는 거 같다고...
    꾸러미 이용하는 친구가 얘기 하더라구요.

    채소만 들어 있는게 아니라
    다른 반찬 재료가 같이 들어 오는게 좋아 보여 저도 요며칠 고민 하고 있었는데....
    저희 동네 근처에도 있는지 한번 알아 봐야겠네요.ㅎㅎ

  • 김혜경
    '12.4.7 9:12 PM

    네, 저도 그점이 좋은 것 같아요.
    예상치 못한 재료를 만나고, 그걸로 뭔가를 해먹고 하는 과정이 재밌을 것 같아요.

  • 4. 진선미애
    '12.4.7 7:59 PM

    저는 양가 모두 시골인 관계로 부식 값은 정말 안드는데요

    항상 감사히 생각하며 먹고 있지만 이런글 보면 더더욱 감사하게 된답니다

    그런데요 왜 샘은 안끼어 주신건지 그게 저는 살짝 궁금하네요^^

    마늘소스 레시피 감사합니다

    키톡에 올렸어요 --감사의 마음 표시로 ^^

  • 김혜경
    '12.4.7 9:13 PM

    아, 홍성 할머니들, 농사를 조금밖에 안지으셔서 25집 보내기도 벅차시대요.
    한집이라도 더 받을 여유가 없다며, 안 끼워주시더라구요.
    그래도 도시 농부 찾아서...농부의 꾸러미로 만족합니다.

    마늘소스...진짜 맛있죠??

  • 5. 파릇파릇
    '12.4.7 11:09 PM

    제가 그 할머니보따리 회원가정 중 1인인데... ^^;;; 음. 여기도 괜찮아 보이네요. 쨌든 손수 장만해 주신 정성 가득한 식자재를 꾸려 보내주시는 걸 받아 풀러보고 맛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답니다. 만날 눈팅만 하다가 괜히 반가운 마음에 잠깐 덧글 남겨보아요. ^^

  • 6. 달다람쥐
    '12.4.8 4:29 AM

    와~ 정말 알찬 꾸러미네요^^ ㅋㅋ
    서울에도 농부가 있다니, 게다가 이렇게 튼실하게 농사지으신다니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제가 할머니보따리의 며느리인데요... 파릇파릇님 반가워요^^
    할머니들은 김혜경샘을 꼭 넣어드리고 싶어하셨는디..
    마침 취재 오시기 며칠전에 회원모집을 했는데 바로 마감되었고,
    10가정 정도가 후보로 기다리고 있어서
    바로 넣어드리긴 힘들겠다고 말씀드렸지요. ^^;;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집에 와서 어찌나 죄송하던지..
    그래도 나름 형평성 땜에 곤란했답니다. ㅋㅋ )

    어머님께 김혜경샘은 다른 꾸러미 회원이 되셨다고 말씀드리니,
    조금 아쉬워하시면서... '그래도 잘 됐네~ ' 하셨답니다. ^^

    최영숙 할머니도 엄청 좋아하시겠네요.
    저는 그날 요리하고 남은 마늘소스 나눠주셔서 맛나게 먹고 있어요~
    닭가슴살이랑 잘 어울릴거 같네요. 꼭 해봐야겠어요.

  • 김혜경
    '12.4.8 10:13 PM

    ^^, 괜찮습니다.
    올해는 서울 농부의 꾸러미로 만족하려구요...
    그날 수고 많으셨어요.

  • 7.
    '12.4.8 5:26 PM

    요즘 한살림,생협 이런곳에서 꾸러미로 옮겨가는 추센가봐요.
    주변에서도 많이들 시키는거 같애요.
    저는 요리에 자신이 없어 어떤게 올지모르는건 시킬수가 없네요.

  • 김혜경
    '12.4.8 10:13 PM

    홈페이지에 보니까 그동안 보낸 목록이 쭈욱 나오는데요, 아주 조리하기 어려운 재료는 없는 것 같더라구요.
    용기를 내보세요.

  • 8. 고독은 나의 힘
    '12.4.8 9:33 PM

    완주군 (전주 바로옆)의 꾸러미 밥상 유명하지요..

    전주에서는 완주군+전주시가 정책적으로 밀고 있어요.. 지역방송에도 자주 나오고요..

    저는 전주에 있을때 혼자 살아서 시켜먹고 싶어도 못 시켜먹었답니다.

    로컬푸드를 하면.. 지역 농민들 주머니 사정도 나아지고.. 대형마트의 횡포에서 농민들을 구제할수도 있고..

    참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혜경
    '12.4.8 10:14 PM

    네, 저도 완주군 소개하는 프로그램 봤었어요.
    얼마나 부럽던지요..
    그래도 서울농부의 꾸러미 신청해서 부러움을 덜었습니다.

  • 9. 모리모리모린
    '12.4.9 3:45 PM

    예전에 마이클 폴란의 '행복한 밥상' 이라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
    책에서 이런 로컬푸드 읽어보고 나서 미국에선 이런게 있구나 하고 부러워했었는데
    우리나라도 있었군요!

    그런데 왠지 혜경선생님이랑 같은곳에서 푸드 신청하면
    혜경선생님이 척척 레시피 올려주실것만 같아서
    그러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전;;;;
    진정 갈수록 꾀만 늡니다 :)

  • 김혜경
    '12.4.10 8:15 AM

    ^^, 같은 날 받으시면..아무래도 같은 메뉴를 해서 드실 수는 있겠죠..ㅋㅋ...

  • 10. 앤드
    '12.4.10 10:54 AM

    저도 아기때문에 꾸러미 받는데.... 좋은점은 집에서 간편히 농산물 받을수 있다는것이고...

    가끔 안좋은점은..... 생전 처음 손질해야하는 재료가 종종 있다는것.^^;;;;;;;;

    저 이번에 세발나물, 취나물 처음 무쳐봤어요.으흐흐~

    그래도 이런 기회아님 언제 아이한테 이런거 먹일까..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해먹고있습니다.^^

  • 11. 알럽채연
    '12.4.10 10:58 AM

    앗~ 저도 지난 달에 첨에 격주 꾸러미 신청하고 오늘 받는 날이예요^^
    쌤도 받으신다니 괜히 반가운 맘에 첨으로 희첩에 댓글 달아요~ ㅋ
    나물류를 어찌해야할지 걱정이지만, 82를 믿고 도전해보렵니다~
    봄나물처럼 산뜻한 하루 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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