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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시골 할머니들의 맛있는 봄밥상

| 조회수 : 16,242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4-02 21:06:11




오늘 한달에 한번 있는 샘터 취재날이었습니다.
목적지는 충남 홍성.
5년전에 귀농한 할머니, 그곳 토박이 할머니, 2년전에 귀농한 할머니,이렇게 세분이 맞아주셨는데요,
세분이서 뚝딱뚝딱 봄나물을 무쳐주시는데 얼마나 맛있는지...




 

다 맛있었지만, 제가 제일 맛있게 먹은 건 민들레무침.
몇년전 누가 민들레 한박스를 보내줘서 먹어본 적이 있는데요, 그 후로는 통 먹어보질 못했는데, 오늘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여린 미나리도 무쳐주셨는데요,
미나리를 무친 소스는 마늘소스!
제가 할머니의 비법을 알아왔습니다, 곧 한번 해볼건데요, 그때 할머니의 비법 살짝 알려드릴게요. ^^





유채와 배추의 겉절이도 맛있었는데요,
유채는 제가 시장에서 보는 그런 유채보다 훨씬 여린 것이었어요.
그래서 데치지않고 바로 겉절이를 해주셨는데, 얼마나 식감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할머니들께서 손수 기르신 도라지를 가르지않고 통으로 고추장에 무쳐주셨어요.
쓴맛이 전혀 없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그만이었습니다.





씀바귀도 데쳐서 무쳐주셨어요.
씀바귀는 쓴맛이 강해서 찬물에 담가 쓴맛을 빼곤 했는데요,
할머니들은 그냥 데치기만 해서 이렇게 무쳐주셨어요.
첫맛은 매콤달콤하지만 뒷맛은 쌉싸레한데요,그 쌉싸레한 것이 아주 매력적이었답니다.





그리고 이건 달래무침!
달래야 제가 원래 좋아하는 것이긴 한데요, 오늘은 민들레와 미나리와 유채와 씀바귀에 밀려서...^^





이렇게 여섯가지나 되는 나물을 만들어주셔서,
요리법도 배우고, 맛있게 먹고 그러고 왔습니다.

이 나물과 먹는 밥도 꼭 보여드려야하는데요,



7분도 쌀에 옥수수, 은행, 땅콩, 완두콩 등을 넣어 밥을 지어주셨는데요,
구수한 밥맛과 상큼한 봄나물들이 환상의 궁합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귀농한지 2년되신 할머니의 비법 떡인데요,
찹쌀가루를 찐 다음 여린 쑥을 넣어서 반죽하여 조그맣게 잘라내 편 다음,
동부콩으로 만든 소를 넣은 떡인데요, 예쁘기도 하고, 맛도 좋고...


정말 오늘은 많은 걸 배우고, 여러가지를 맛보고 온 날이었답니다. ^^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slee
    '12.4.2 9:18 PM

    첫댓글이네요~!
    나물 하나 하나 봄이 가득
    금방 밥을먹었는데도 침이 꼴깍!입니다
    예전에 시골 여행길 허름한 밥집에서 먹어본 민들레 무침 너무 맛있었는데...

  • 김혜경
    '12.4.3 8:00 AM

    갓 따낸 신선한 재료들이어서, 그 맛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럴땐 정말 시골가서 살고 싶다니까요.^^

  • 2. 이호례
    '12.4.2 9:31 PM

    손길이 많이 가는 반찬들이네요 저만큼 준비 할려고 얼마나 바빴을까 싶으면서 입에 칩이 고입니다

  • 김혜경
    '12.4.3 8:00 AM

    그러게요. 할머니들이 굉장히 바쁘셨을 거에요.

  • 3. 예쁜솔
    '12.4.2 9:44 PM

    와~
    봄나물...거의 매일 먹으면서도
    또 침이 흥건히 고여요...ㅎㅎ
    떡 만드는 법
    꼭 알려주세요^^

  • 김혜경
    '12.4.3 8:01 AM

    할머니 말씀이 찹쌀가루를 찐 다음, 어린 생쑥을 넣어 치대가며 반죽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저는 빚는 것만 봤는데요, 적당한 크기로 똑똑 떼어낸 다음 밀대로 밀어서 속을 넣으시더라구요.
    어찌나 솜씨가 좋으신지 순식간에 뚝딱!

  • 4. 오늘맑음
    '12.4.2 10:06 PM

    아......
    모니터 속으로 손을 넣고 싶습니다.
    이런 반찬과 함께라면 밥이 무한정 들어갈듯 합니다. ^^

  • 김혜경
    '12.4.3 8:02 AM

    저도 평소 먹는 밥보다 1.5배쯤 먹었답니다. ^^

  • 5. okbudget
    '12.4.2 10:43 PM

    푸릇,상큼,아삭~~
    보기만해도 소리가들리네요^^

    저곳에 차려진나물은 더봄답네요
    맛~있~겠~다^^**^^

  • 김혜경
    '12.4.3 8:02 AM

    ^^, 눈으로도 맛이 느껴지시죠?

  • 6. 산수유
    '12.4.2 11:12 PM

    할머님들이 차려주신 밥과 나물로만 식당을 해도
    떼돈 벌수 있겟다는 생각이 퍼뜩..ㅎㅎ

  • 김혜경
    '12.4.3 8:03 AM

    식당을 차리실 만큼 재료가 안나올거에요.
    자생하는 나물들과 재배한 작물들로만 하셨는데 밭이 그리 넓지는 않거든요.

  • 7. 송내주부
    '12.4.3 12:03 AM

    아 향이 여기까지 나는 것 같아요. 충남 쪽 반찬이 입에 맞아서 나중에 그 곳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생각한 적도 있답니다. ^^ 예산 수덕사 앞의 음식점들도 담백하고 다양한 나물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선생님 사진 보니 그 때 생각이 나네요^^

  • 김혜경
    '12.4.3 8:04 AM

    저도 수덕사앞 식당 완전사랑합니다.
    몇년전 남편이랑 여행갔다가 반해버렸습니다.
    그때 먹은 두릅 장아찌, 생각만 해도 입에서 침이 고이네요.

  • 8. 겨울조아
    '12.4.3 9:53 AM

    아휴,,, 저런 상을 나만을 위해 한상 받아봤음 좋겠어요.
    한끼먹고나면 건강하고 맑아지는 느낌일거 같아서.... 먹고 싶어요~~~~

  • 김혜경
    '12.4.3 10:50 PM

    네, 정말 이런 반찬들로 밥을 먹고나면 영혼까지 정화되는 느낌이죠.

  • 9. 수산나
    '12.4.3 10:40 AM

    울 옆동네를 다녀 가셨네요
    여긴 예산이예요 수덕사 주변 산채음식 맛나지요
    요즘 봄나물 상큼하니 맛있어요 침고입니다

  • 김혜경
    '12.4.3 10:50 PM

    하하, 어제 기차타고 예산 지나갔어요. ^^
    수덕사 근처 식당엔 언제 다시 가볼 수 있을지...

  • 10. Eco
    '12.4.3 11:16 AM

    좋아하는 음식들로만 가득 채워진 환상의 밥상입니다. 미나리 마늘소스 비법 기대할게요. 귀농 2년차 할머니가 만드신 떡 간단하니가 집에서 해먹어도 되겠어요.
    으~~ 배고프다. 각종 나물에 쓱쓱 비벼서 먹어 보았으면...

  • 김혜경
    '12.4.3 10:53 PM

    떡, 쑥 향기도 살아있는 것이 참 맛있었어요.

  • 11. 달다람쥐
    '12.4.3 12:48 PM

    와!.. 어제 함께 먹은 바로 그 밥상이 여기에 올라와있네요^^
    할머니보따리 여름, 여울 엄마예요. 고맙습니다. ^^ 좋은글 기대하고 있을께요.

  • 김혜경
    '12.4.3 10:53 PM

    어제 수고 많으셨어요.
    할머니 보따리 주문할 수 없어 아쉬웠는데 마침 서울의 강동농부 꾸러미가 있길래 오늘 신청했답니다. ^^

  • 12. 사그루
    '12.4.3 1:05 PM

    와!!!! 진수성찬이네요.
    과식하겠어요 저런 반찬들 앞에 두고 먹으면!
    씀바귀도 맛있어보이고, 유채 겉절이도 먹어보고 싶네요.
    민들레도 유채도 좀 쓴 맛이 나서 언제나 숙채로 먹는 편인데,
    저런 곳에 난 풀은 마트표와는 차원이 다르겠지요!
    혜경님 취재기 볼 때 마다 어찌나 배고파지는지 모릅니다.ㅎㅎ

  • 김혜경
    '12.4.3 10:56 PM

    네, 맞습니다.
    할머니의 손맛은 어찌어찌 흉내를 내본다쳐도 재료만은 구할 수 없는 것이라서...

  • 13.
    '12.4.3 1:41 PM

    하나로 갔을떈 나물파는 아줌마가 민들레 맛있다고 사가라고했는데 안사온게 아쉽네요.

  • 김혜경
    '12.4.3 10:56 PM

    아, 요즘 하나로에 민들레가 있나보네요.
    담에 가면 한번 사와야겠네요.

  • 14. 모야
    '12.4.3 4:38 PM

    이 모두를 자세히 좀 써주셨음~ 합니당

    특히나 마지막 떡은 꼭 해 먹을거구요

    처음 보네요~^^

    샘터에 쓰시는 줄 이제사..사봐야쥐

  • 김혜경
    '12.4.3 10:57 PM

    ^^, 샘터에 나오기전에 너무 자세하기 쓰기 그래서...대충 이렇게 썼답니다.

  • 15. LittleStar
    '12.4.3 7:20 PM

    크~~~~ 멋진 그릇에 담은 것도 아닌데,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나물때문인지 상차림에서 빛이 나네요!

  • 김혜경
    '12.4.3 10:57 PM

    맞아요. 음식이 신선하고 좋으니까 어떤 그릇에 담아도 빛이 나지요.

  • 16. 푸른강
    '12.4.5 3:54 PM - 삭제된댓글

    와 저 나물들에 밥비벼먹고 싶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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