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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제일 만만한 [카레 덮밥]

| 조회수 : 25,37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3-14 13:29:43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도 있듯이,
집안 살림이나 요리가요, 자꾸 하면 더 잘 하고 싶고, 이것도 해볼까 저것도 해볼까 아이디어도 막 샘솟는데요,
딱 손에서 놓으면 참 하게 안되는 것같아요.

제가 요즘 그렇습니다.
제 부엌에 들어서서도 꼭 남의 부엌에 들어온 것 처럼 어색하고 일손도 잘 안잡히고.

점심에 뭔가 해먹어야하는데 뭘 해먹어야할 지 몰라서,
그저 제일 만만한 카레라이스를 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가 제일 먼저 한 음식이 아마 이 카레일거에요.
고등학교때 제일 처음 해본 것 같아요.

감자, 당근, 양파, 돼지고기 썰어넣고 들들 볶다가 물붓고, 카레 풀고...참, 쉽죠.

오늘은, 고기가 없어서 깐 새우를 넣고 했는데요,
완전 맵게 했어요...뭘 하나 넣었거든요.




그러지 않아도 카레중에서 제일 매운맛 고형카레에, 매운맛 과립카레를 섞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양고추를 딱 하나 썰어넣었는데요,
와우, 매운 맛이 여느 카레와는 다르네요, 먹고나서도 혀 끝이 얼얼한 맛 이라고 할까요?
물론 청양고추 매운맛에 익숙한 분들은 절대로 그렇게 못 느낄것같은데요,
저를 포함한 저희 집 식구들은 유난히 청양고추의 매운맛에 약한 지라...바로 알아차리네요, 청양고추 들어간 걸..^^

이렇게 점심은 때웠는데, 저녁은 또 뭘 해먹어야할지..
냉장고 안에 재료가 많다면 많다고 할 수도 있으나, 똘똘한 재료는 없어서 재료가 있다고 할 수도 없고..
암튼 저녁이 걱정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나가기는 싫고..


며칠은 서울에 있다가 주말에 또 부산에 갈 건데..
서울에 있는 동안 식구들, 뭘 해줘야할지...ㅠㅠ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창원댁
    '12.3.14 1:40 PM

    오잉!!
    아무도 없네요

  • 2. 창원댁
    '12.3.14 1:41 PM

    오늘 저녁메뉴 고민중이었는데
    저는 안매운 카레로 낙찰입니다.
    점심 먹었는데도 출출한참인데 맛있겠어요

  • 김혜경
    '12.3.14 2:19 PM

    ^^, 맛있게 해서 즐거운 저녁시간 갖으세요..^^

  • 3. mslee
    '12.3.14 2:31 PM

    우린 감자 대신 단호박 넣고 카레하는걸 좋아합니다
    날도 꾸물대고 저녁에 뭘 먹을까했는데 고민 없이 걍! 집에 있는대로 카레를 해야겠네
    봄날이라도 고르지 못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

  • 김혜경
    '12.3.14 2:58 PM

    ^^
    사과 갈아넣어도 맛있어요..

  • 4. 딤섬
    '12.3.14 2:36 PM

    저도 가끔 애들 먼저 카레 떠주고 나머지에 태국쥐똥고추 몇개넣어서
    먹는데 전 매운걸 좋아해서 맛있어요. 여긴 청양고추가 없어서요...

    저도 6살남매둥이 엄마예요.
    애기들 병원이나 조리원에 있을때 할머니, 엄마 모두 체력 비축해놓으셔야해요.
    퇴원하면 진---짜 힘들어요.
    애기 하나는 혼자 볼수 있는데 쌍둥이는 두사람이 보기도 힘들어요.
    제가 애를 잘 못 보기도 하지만 저는 큰애 하나 있고 쌍둥이 낳고 나서
    어른 4명이서 돌아가면서 보는데도 힘들더라구요.
    제가 경험해서 그런지 몰라도
    서울 부산 오가시면서 미리 병나실까 싶어 걱정스러워요.

    근데 3살4살 정도 되면 오히려 편해요.
    이유식 두번 안해도 되고 스케쥴 같고 해서요.

  • 김혜경
    '12.3.14 3:00 PM

    고맙습니다.
    아직은 제가 하는 일이 없어서 힘이 드는 건 없는데요,
    앞으로 힘들거라는 거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막상 닥치면 더 힘들겠지만요.

    그래도 지금 마음은 힘들어도 좋으니 어서 인큐베이터에서 나와서 가족들 품에 안겼으면 좋겠어요.

  • 5. 거북이
    '12.3.14 2:38 PM

    정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 중 하나가 카레인 것 같아요.
    전 카레 먹은 다음 날에는 돈까스해서 카레돈까스로 메뉴 릴레이를 하는데
    식구들도 좋아라 합니다.
    선생님에게도 추천!!
    근데 여유없으시겠죠?!?!...^^

  • 김혜경
    '12.3.14 3:00 PM

    아...돈까스...
    다 먹고..ㅠㅠ...

  • 6. 잠비
    '12.3.14 3:14 PM

    할머니 되신 것 축하합니다.
    어머니의 사랑의 많이 받았으니 그 넘침으로
    두 딸의 어머니가 된 지혜로운 따님이 잘 키우실 겁니다.
    우리 손녀는 올해 2학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카레라이스!!!
    오늘 저녁 메뉴로 정했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 김혜경
    '12.3.15 12:03 PM

    고맙습니다.
    딸아이가 의젓한데가 있어서, 좋은 엄마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 7. 그린
    '12.3.14 11:35 PM

    맞아요~~
    아가들 인큐베이터에 있으면
    어찌나 맘 아프고 가슴 졸여지는지
    정말 일 분 일 초가 안타깝고 초긴장이지요.....
    그래도 요즘 의술은 상상 이상으로 높은 수준인지라
    한별 두별이도 곧 건강해진 모습으로 퇴원할겁니다.
    그 때를 대비해서 선생님도 기운 비축 많이 하셔야해요!!

  • 김혜경
    '12.3.15 12:04 PM

    그래도 어제 두아이들이 다 중환자실에서 준중환자실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

  • 8. 제주/안나돌리
    '12.3.15 8:15 AM

    조금 바쁜 일이 있어 오랜만에 82나들이 했더만,
    이리 큰 경사가 있었군요^^ 외할머니가 되신 거...축하, 축하드립니다.

    저도 엊그제 귀하디 귀한 조그마한 손주녀석 품에 안은 듯 한데
    벌써 3살이네요~!ㅎ 저는 시어머니이지만 며느리의 첫애가 유산이 되는 바람에
    어찌나 긴장을 하였던 지 출산하는 내내 제가 역류성 후두염으로 고생을 하였어요~
    처음엔 그것이 며늘아이 걱정인지도 몰랐는데 너무 완치가 되지 않으니까
    병원에서 신경성이라고 해서 그럴리가? 했는 데 며느리가 애낳다는 그날부터
    이 고약스런 역류성 후두염 증상이 정말 거짓말처럼 싸악 없어지는 거얘요^^ㅎㅎ

    아들만 둘인 저는 어쩔 수 없이 시어머니밖엔 될 수가 없는 데
    제가 경험해 보니~ 며느리도 딸못지 않게 출산 육아가 걱정되고 안스러워요^^
    가까이서 힘든 육아 도와 주고도 싶지만, 제 생각처럼 며느리는 편하지 않을 것 같다는
    요상한(?) 제 생각이 곁든 노후의 삶을 제주도로 옮겼거든요~ㅋ

    지난 가을 돐지나고 세살이 된 울 손주녀석
    엊그제 큰아들이 동영상 찍어 보냈는데~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재롱피는 모습을 보니 더 눈에 삼삼하여 한번 보러 육지에 나가얄 것 같습니다.

    하나 키우기도 힘든데 두손녀딸 키우기 많이 힘드실 것 같네요~
    건강하고 어여쁜 두 손녀딸로 자라나길 진심으로 두손 모읍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김혜경
    '12.3.15 12:05 PM

    세살이면 한창 이쁠때네요,
    자주 못보면 너무 눈앞에 삼삼하죠?
    저는 사진으로만 보는데도 매일 새 사진을 못보면...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 9. 쭈니맘
    '12.3.15 12:55 PM

    늦었지만 할머니 되심을 축하드려요~~!!!!
    저희 쭈니도 아주 작게 태어나서 (1.4kg) 두달간 인큐베이터에 있었어요...
    둘째 연우도 인큐베이터에 있었구요..
    매일 한번밖에 안되는 면회시간이 어찌 기다려지던지...
    매일 가슴을 졸이면서 건강하게 살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왔던 것 같아요...
    저희 친정 엄마도 비바람이 몰아치고 태풍이 불어도 병원에 가셔서 손자 얼굴 보고 오시공...
    친정엄마에게 딸아이가 낳은 손주들이란 정말 아주 커다란 삶의 활력소인가봐요...
    전 베트남에 친정 엄마는 미국에..
    이렇게 떨어져 일년에 겨우 한번 보기도 힘든 상황속에 있는데
    매일 하루에 두 세번씩 전화하시고..아이들과 통화하고...
    아이들 사진 보시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신다고 하네요...
    손주사랑...가끔 그 모습에서 질투가 날때도 있어요...ㅋㅋㅋ
    울 엄마 나 키울때도 저랬었나..??하는...ㅎㅎ
    친정엄마와 떨어져 지내는게 가끔은 참 맘이 아파요...
    그러면서 엄마의 소중함 고마움은 더 커지구요...
    저희 엄마 워낙 소녀같고 정이 많으신 분이라 아이들이 보고 싶어 목이 메인 목소리로 전화하심...
    가슴이 저민답니다...ㅠㅠ
    선생님도 손주들이 자꾸 눈에 밟히시죵...?^^
    저도 둥이들 넘넘 보고싶네요...^^
    따님도 빨리 회복되길 바라구요..둥이들도 인큐베이터에서 건강하게 잘 있다 엄마품으로 빨리 가길
    기도합니다...
    정말 너무 간만에 댓글 달고 있어...
    제 손이 민망해요...ㅠㅠ
    건강하시구요~

  • 김혜경
    '12.3.15 3:49 PM

    아, 쭈니맘님,잘 지내시죠?
    그러지 않아도 소식이 궁금했더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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