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주 금요일 아침마다 아픈 어깨 고치기 위해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이 치료 때문에 그런건지, 아니면 괜히 정신적으로 그런 건지,
치료만 받고 오면, 완전 방전 상태에 도달합니다.
오늘도 치료받고 막 돌아와서는 괜찮았어요.
며칠전 김밥 싸먹고 남은 단무지와 우엉을 알뜰하게 먹기 위해서 달걀지단 부치고, 쇠고기볶아서,
김밥 싸먹고 치울 때까지는 괜찮았어요.
그런데,그러고났더니 영 맥을 못추겠는거에요.
치료부위에 얼음주머니 올려놓고 누워있다가 그만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낮잠을 좀 자고 났더니, 온몸이 더 노골노골해져서, 저녁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거에요.
"여보, 아까 김밥하려고 밥했을 때 누룽지가 무지 눌었는데 저녁 누룽지 먹고 말면 안될까??"
"왜 안돼? 좋아, 누룽지"
집에 어른이 계실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저녁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라면, 국수, 샌드위치, 거기에 누룽지까지.
밥이 부실하면 늘 제가 쓰는 방법,
그릇에 힘주기
, 오늘도 이 수법을 써먹었습니다.
어떤 그릇에 담을까 하다가, 유기에 담기로 했습니다.
유기에 담으면 누룽지마저도 전복죽처럼 근사해보이잖아요.
누룽지를 담으면서 반찬도 일인분씩 담았습니다.
저녁에 막 만든 파래자반, 가죽장아찌, 오늘 남편에게 배달되어온 선물인 고추장굴비, 그리고 김치.
양파볶음도 올렸습니다. 요즘 양파값 싸다고 이제부터 매일 저녁 양파볶음을 먹자네요.
별로 힘드는 것도 아니고, 몸에도 좋고 농가에 도움도 될 것이니 매일 양파를 볶으려고 합니다.
해먹은 것에 비해 설거지는 좀 많이 나왔지만,
반찬도 싹싹 먹고, 식사준비에 시간도 별로 많이 안걸리고...
이러면서 체력 비축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