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수선화

| 조회수 : 9,75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2-27 23:28:03



지인이 회사를 확장, 이사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대충 보고 고르는 것보다, 직접 확인하고 사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지난 주말, 서오릉 부근 화훼단지의 몇군데 화원을 다니면 나름 맘에 드는 나무를 하나 사서 보냈습니다.
가격이 만만치않은지라, 화원에서 선물로 수선화 화분을 하나 줬습니다.

줄때는 한송이만 피었었는데, 우리 집에 오자마자 곧 한송이가 더 피더니,
어제 한송이가 더 피었습니다.
아직도 피지 않은 봉오리가 하나 더있으니, 며칠내로 한송이 더 필 듯합니다.

꼭 40년전 치열한 고등학교 입시를 거쳐서 입학한 제 모교,
넓은 잔디밭의 가장자리를 튜울립과 수선화를 심어, 너무 아름다웠더랬습니다.
활짝 핀 예쁜 꽃에 취해서 시간만 나면 학교뜰을 쏘다니던 갈래머리 소녀, 제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여고시절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년이 흘렀다니...
정말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습니다.
예쁘게 핀 수선화를 보니까, 저절로 입에서는 '일곱송이 수선화' 가 흘러나오고, 마음은 여고시절로 돌아갑니다.
꽃 몇송이 때문에...행복합니다.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오미
    '12.2.27 11:45 PM

    교복 자율화시범학교라 교복도 모르고 갈래머리도 모릅니다만
    느무 익숙한 언니야들의 모습입니다요~~♥♥
    요즘 복고 느무 좋구요..은근 복고풍 소품등은 자주 가는 구제집에서 촌시러운거 사기두 한답니당~~
    수선화가 화사하겐 핀 만큼 삼월엔 화사한 일 댁에 가득하시길^^

  • 김혜경
    '12.2.28 8:33 PM

    고맙습니다, 나오미님 댁에도 기쁜 일만 가득하시길~~~

  • 2. 백김치
    '12.2.27 11:48 PM

    글쵸~!넘 빨라요...잠깐이데이~ 하시던 친점 어머니 말씀이 귓전에 맴맴입니다~

  • 김혜경
    '12.2.28 8:34 PM

    정말 세월이 KTX를 타고 달려가는 느낌입니다...ㅠㅠ...

  • 3. 놀부
    '12.2.28 12:00 AM

    우와^*^ 화사하기도 하고 청초하기도 하고 단아하기도 합니다

  • 김혜경
    '12.2.28 8:34 PM

    그쵸...수선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정말 아름답죠?

  • 4. misty
    '12.2.28 12:41 AM

    저도 수선화 참 좋아합니다.
    영국서 살때 2월이면 길가 화단이나 동네 모퉁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천으로 피어있던 그 꽃을 보며
    나중에 한국 돌아가서 수선화 만은 그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립네요. 힘들었던 시기에 잠깐이지만 위로가 되어주었던 그 꽃.
    음악이 힘든 마음에 위로가 되기도 하는 것처럼
    몇 년간 악전고투했던 그 시절에 위로가 되었던 꽃입니다.
    수선화 필 무렵....이네요.

  • 김혜경
    '12.2.28 8:35 PM

    전, 수선화는 늘 여고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꽃입니다.
    그 풋풋했던 시절을....

  • 5. 여우꼬리
    '12.2.28 1:32 AM

    예전 남편 따라 가 살던 곳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놀이 공원도 없던 곳이라 그 곳 미끄럼틀과 운동장에서 애들을 자주 놀렸었는데 , 초등학교 담 벼락과 붙어 있던 그 집엔 참 고우신 부부가 계셨었죠.
    담이 낮아 그 댁 뜰이 보이곤 했었는데 - 나중엔 그 댁 뜰을 보려고 그 곳에 자주 갔었어요 - 노오란 수선화가 그 댁 뜰 한 가득 채우며 반짝 거렸었죠. 수선화 질 무렵엔 작약이랑 모란이 있었고 .. 서운해 돌아 설때 쯤엔 튜울립이 그 자리에 있었어요. 참 꽃도 꽃도 쉬임 없이 그 뜰을 채우던 기억들..
    나중에 몇번 인가는 빵 사들고 가 인사 드리며 저 혼자 가만 가만 그 뜰을 걸어 보았던 행복한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 둘.. 정말 힘들때 였었는데 가만 생각하면 그 뜰과 수선화 ,고운 햇살 들이 제가 아주 힘든 시간 만 보낸 것을 아님을 기억하게 합니다..
    그 곳이 그립습니다.

  • 김혜경
    '12.2.28 8:36 PM

    여우꼬리님 글을 읽기만 해도 그 댁의 아름다운 정원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합니다.
    한번...찾아가보시죠...먼곳인가요??

  • 6. 울산댁
    '12.2.28 7:52 AM

    혜경쌤 덕에 여고때 추억을 떠올리게 되네요.
    곳곳에 초록 잔디에 계절별 경치가 아주 좋았는데....덕수궁 돌담길도 좋았고 정동교회앞도...
    5월이 되면 아이손잡고 모교에 한번 놀러가고 싶네요.

  • 김혜경
    '12.2.28 8:42 PM

    5월 마지막주쯤...개교기념일 행사에 가보세요.
    바자회도 열리고 재밌다네요.
    전, 해마다 간다간다하면서 한번도 못가봤지만요..

  • 7. 홍앙
    '12.2.28 9:18 AM

    제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멘트에 댓글을... 우리 모두 말똥만 굴러도 깔깔대던 그런 시절이 있었었지요.

    거저 웃는 것 같아도 심오한 마음앓이도 있었었고...

  • 김혜경
    '12.2.28 8:43 PM

    그러게요..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 8. 안젤라
    '12.2.28 10:40 AM

    봄이 성큼 다가온것 같아요
    교정 꽃나무 및에서 사진찍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교내 사진기사 아저씨도 계셨는데 ...
    저도 유성장에 가서 꽃화분 업어와야겠어요^^

  • 김혜경
    '12.2.28 8:43 PM

    맞아요, 사진기사 아저씨 계셨어요.
    찾아보면 수선화 앞에서 찍은 사진이 어디 있을텐데..

  • 9. 데미안
    '12.2.28 6:24 PM

    수선화가 말을 거는것 같아요~ 위에 여우꼬리님 풍경이 그려져서 저도 덩달아 행복해졌어요~

  • 김혜경
    '12.2.28 8:44 PM

    수선화가 두송이 더 피려고 하고 있습니다.
    들여다보고 있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 지 모릅니다.

  • 10. 마들렌
    '12.2.28 7:13 PM

    봄이오나봅니다,꽃소식이 들려오겠네요,,,프리지어도 보고싶어집니다

  • 김혜경
    '12.2.28 8:44 PM

    그러게요, 곧 여기저기에서 꽃이 피어나겠지요?!

  • 11. 시간여행
    '12.2.28 7:26 PM

    노오란 수선화가 제 맘을 흔듭니다~~
    중학교때 교생 실습나오신 선생님에게 처음 배운 팝송이 일곱송이 수선화였습니다
    그 선생님 모습 아직도 기억해요~~
    덕분에 저도 추억 한자락 펼치고 갑니다~좋은 밤 되세요~^^*

  • 김혜경
    '12.2.28 8:47 PM

    가사도 참 예쁘죠? 일곱송이 수선화...
    해석이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집도 땅도 돈도 없지만
    천개 언덕의 아침과 키스, 그리고 일곱송이 수선화를 드릴 수 있다...이런거 였던 것 같은데요..

  • 12. 한국화
    '12.2.29 11:47 PM

    오늘장날이라서장터에갔는데수선화가많이나왔더라구요너무여쁘더라구요그래서저도다육이꽃핀것을사왔어요
    멋진도자기에옮겨심었더니너무멋져요한번사진올릴께요

  • 13. 당쇠마누라
    '12.3.1 2:43 PM

    문득 마당에 심어둔 수선화가 생각나네요^^
    지금쯤 마당에 가득 피었을텐데...
    세놓은집이라 발길하기가 어렵네요
    지금쯤 매화랑 천리향이랑 필때가 되었는데...
    덕분에 봄을 느끼고 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4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