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회사를 확장, 이사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대충 보고 고르는 것보다, 직접 확인하고 사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지난 주말, 서오릉 부근 화훼단지의 몇군데 화원을 다니면 나름 맘에 드는 나무를 하나 사서 보냈습니다.
가격이 만만치않은지라, 화원에서 선물로 수선화 화분을 하나 줬습니다.
줄때는 한송이만 피었었는데, 우리 집에 오자마자 곧 한송이가 더 피더니,
어제 한송이가 더 피었습니다.
아직도 피지 않은 봉오리가 하나 더있으니, 며칠내로 한송이 더 필 듯합니다.
꼭 40년전 치열한 고등학교 입시를 거쳐서 입학한 제 모교,
넓은 잔디밭의 가장자리를 튜울립과 수선화를 심어, 너무 아름다웠더랬습니다.
활짝 핀 예쁜 꽃에 취해서 시간만 나면 학교뜰을 쏘다니던 갈래머리 소녀, 제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여고시절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년이 흘렀다니...
정말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습니다.
예쁘게 핀 수선화를 보니까, 저절로 입에서는 '일곱송이 수선화' 가 흘러나오고, 마음은 여고시절로 돌아갑니다.
꽃 몇송이 때문에...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