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무려 12시간이나 보내고, 어제 밤에 돌아와보니, 날짜 변경선을 넘은 탓에 날짜가 다르네요. ^^
이번 여행지는 제가 고른 곳이 아니라, 제 친정어머니가 고른 곳입니다.
친정어머니 팔순 선물이기때문에 받으시는 분, 가시고 싶은 곳 가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비행기를 좀 오래 타게 되었지요.
여행을 마치고 보니,
음식 사진은 찍은 것이 하나도 없고, 쇼핑에는 아예 관심을 갖지도 않고 출발해서, 뭘 산 게 하나도 없고..
(심지어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갔기 때문에 친정어머니 선물같은 것도 챙길 필요가 없어서, 가족들 선물도 하나 안사왔습니다. 앞으로는 쭉 그럴거에요, 여행후 가족선물 돌리기 금지!!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
그래서 그냥 풍경사진 몇장 보여드릴게요.
우선 첫번째 사진은 제가 묵은 호텔의 식당에서 찍은 바로 앞의 바닷가입니다.
여기는 어디일까요??
사이판? 괌? 하와이?
예, 맞습니다, 하와이 입니다.
"팔순여행 어디가실래요?" 하고 여쭤보니, 망설이지도 않으시고 "하와이!" 하시는데,
첨엔 제가 반댈했어요, 하와이는 휴양차 가는 곳인데 우리 친정어머니 스타일이 한군데서 해수욕을 하실 분도 아니고,
이것저것 관광을 해야하는데 어머니 스타일에 맞지 않을 것 같다 싶어서 "차라리 발리는 어떠세요?" 했는데,
재작년에 하와이의 오하우섬과 마우이섬으로 1주일동안 신혼여행을 다녀온 딸아이와 사위가,
"오하우섬과 빅아일랜드를 가시면 할머니 취향에 맞으실 것 같다고 하실래 하와이로 결정했습니다.
위 사진은 그 유명한 와이키키해변입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와이키키의 하얏트리젠시호텔로 호텔에서 길만 건너가면 이런 해변입니다.
그런데...해변 백사장이나 면적 등은 우리의 해운대가 훨씬 좋습니다, 야자수가 없는 것만빼면 해운대는 완벽합니다. ^^
요즘 우리나라 신혼부부의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하와이,
울 친정엄마, 신부도 아니면서 하와이를 평생 꼭 한번 가고 싶으셨던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습니다.
1900년대 초반, 중국 일본에 이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사탕수수농장의 노동자로 많은 분들이 하와이로 이민갔었다는 건 잘 아실거에요.
당시, 저희 친정어머니의 삼촌도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로 이민가셨다가 얼마후 귀국하셨었대요.
어머니의 삼촌은 귀국후 서울 종로구의 연동에서 사셨는데, 저도 어렸을 때 엄마로 부터 '연동언니'얘기를 참 많이 들었어요.
연동언니네 놀러가니, 이런 걸 먹더라, 이렇게 하고 살더라 하는 이야기지요.
친정어머니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촌언니들로부터 들은 하와이얘기때문에 평생 꼭 한번 하와이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께서 몇년전 당신 혼자 미국일주와 더불어 하와이를 다녀오셨기 때문에,
내 평생 하와이 구경은 못하나보다 생각하셨던 건데 이번에 가시게 된 거죠.
저도 사실, 발리는 5일 정도 묵으면서 이곳저곳 둘러본 적이 있기 때문에 못가본 하와이가 더 입맛에 맞긴 했죠.
이렇게 해서 친정어머니와 단둘이 하는 두번째 해외여행지가 하와이로 결정된 것 입니다.
그러고보니 일본에, 하와이, 주로 섬이었군요,
담엔 가까운 오끼나와나 한번 가시자고 했는데...아, 그곳도 섬이군요.^^
이곳은 호놀룰루 시내에 있는 이올라니궁전입니다.
궁전이기는 하지만, 아주 작고 소박했습니다.
오하우섬 동부 관광길에 들른 언덕에서 찍은 하와이의 주택가.
눈에 보이시나요?? 한반도 모양을 한 걸..
한국인 관광객이 꼭 들르는 필수 관광코스랍니다.
몰몬교에서 운영하는 PPC, 즉 폴리네시안 컬쳐 센터입니다.
하와이, 통가, 타히티 등등 폴리네시아 여러섬들의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춤도 배워보고, 연주도 배워보고,코코넛을 넣어 구운 빵도 먹어보고...나름 꽤 재밌는 곳이었는데요,
다만, 음식만 좀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몰몬교의 교리중 하나가 근검 절약이라 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음식의 가짓수의 문제가 아니라,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야외에 차려진 부페테이블인 탓에 음식은 마르고,
열대과일들은 덜 익어서 시큼하고, 심지어 콜라 조차도 맛이 이상한...
그래도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수많은 관광객이 별 말없이 접시들을 비워내더라구요. 제 입맛이 문제였나??
하늘에서 보면 바다 색깔이 일곱가지로 보인다는 한 바닷가.
오른쪽의 섬이 딱 고래처럼 생겼는데...제가 사진을 잘 못 찍어서 고래의 머리가 짤렸네요...ㅠㅠ
옆에서 사진 찍는 일행들의 얼굴을 피하다보니, 그랬나봐요.
고래섬은 보지마시고, 바다색을 한번 감삼해보시어요.
멀리 보이는 섬이 중국인들의 모자를 닮았다 해서 중국모자섬입니다.
바닷가에 서있는 예쁜 아가씨 보이시나요?
저렇게 멀리 나가있는데도 물은 종아리 정도입니다.
하와이 날씨가 늦여름 날씨라 해서 무척 더울 줄 알았더니,
아침 저녁으로는 니트 카디건이 없이는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선선하고,
한낮에서 그늘이 하나도 없는 곳만 살짝 더울 뿐, 그늘에만 들어서면 아주 시원하고...별로 땀을 흘리지 않았습니다.
일단 1편은 여기까지 입니다.
우선 밀린 빨래도 돌리고,
빨래가 돌아가는 사이, 밀린 메일 답장도 쓰고,
그리고 저 없는 사이 진행된 업무들도 체크해봐야겠네요.
그럼, 잠시후 다시 돌아옵니당~~
아, 서비스 인증셧 한장!!
저는 사진은 거의 안찍어서 독사진도 별로 없고, 엄마랑 둘이 찍은 사진 달랑 몇장이네요.
그중 고래섬 앞에서 찍은 한장 올려봅니다..^^...아...진짜 뚱뚱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