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반지
매일같이 정리를 하고 있는데도 아직도 끝이 나려면 멀었습니다.
있는 짐 고대로 싸서, 옮긴 후 고대로 풀러놓는 이사와는 달리,
방 배치도 바꾸고, 가구의 기능도 바꾸고, 완전히 새롭게 수납을 구성하는 것이다보니, 일이 끝도 없습니다.
어제는, 한 이십년은 쓴 것 같은 MDF박스를 정리했는데요,
오래 쓰다보니 이 MDF박스의 모양이 뒤틀려, 그 자리에서 뽑은 서랍이 들어가지 않고 말썽부리는가 하면,
손잡이도 떨어져나가, 그냥 욱하는 마음에 그 속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내다버렸는데요,
그 속에선 태반이 버려도 되는 것이었는데, 아, 그 사이에서 이런 것들도 나왔습니다.
이 반지를 보니, '아, 내게도 이런 반지가 있었지!!' 하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끼어보니, 이제는 새끼손가락에나 간신히 들어가는, 제 미혼시절의 반지들!
학교반지는 그렇다 치고,
저 14금 실반지에는 분명, 미혼시절 제 추억이 담겨있는 것일텐데....하나도 생각이 안납니다.
누가 사준건지....왜 사준건지...
아님, 어쩜 제가 산 건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이 옛날 반지...빨간주머니에 잘 싸서 두었습니다.
이제는 자주 쓰는 액세서리 들과 함께...
가끔씩 꺼내서, 볼 수 있도록이요.
- [희망수첩]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 233 2013-12-22
- [희망수첩]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 [희망수첩] 급하게 차린 저녁 밥.. 32 2013-12-07
- [희망수첩]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1. 왕돌선생
'11.8.16 9:51 PM저 배꽃 반지는 저도 있네요..^^
2. 왕돌선생
'11.8.16 9:52 PM저는 그때 책받침, 횃불예배 엽서들도, 도서관 자리배치 받은 종이쪼가리까지 꽁꽁 모셔두었답니다.
여고시절이 너무 좋았어서, 대학생이 되고 싶지 않았던...^^
추억담긴 반지 보니 너무 좋네요.3. 김혜경
'11.8.16 9:53 PM왕돌선생님,
그렇죠?? 저도 그 여고시절이 참 아름다워 어찌 떠나나 했더랬습니다. ^^4. 아자아자
'11.8.16 9:56 PM앗!!! 선배님이셨군요...
반지 보니까...옛날 생각이...
백양로...청송대...미우학사........--;5. 은석형맘
'11.8.16 10:13 PM아...배꽃,선배님들...^^
아직 학교를 못 떠나고 매주 드나들고 있지요.
결혼식도 학교에서 했답니다^^*6. 좋은소리
'11.8.16 10:47 PM^^
저도 추억을 버리지 못하고 다 모으고 살았는데
아...이젠....더이상.....
저도 추억으로만 간직하려고 다 버렸답니다...
추억은 가슴에만 남겨야겠어요
이사보다 더욱 힘든일을 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세요...7. 백김치
'11.8.16 11:06 PM실반지 겹쳐끼기 그 때 유행이었죠~
엄마가 사주셔야해!!...떼써서 나도 얻어 꼈던 기억이 나네요^^8. 보미
'11.8.16 11:53 PM덕분에 20년도 더 되었을 옛날을 떠 올려 봅니다.
그래봤자 선생님 보다 연수는 짧지만 ^^!!!!
더운데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9. 느티나무
'11.8.17 12:35 AM아, 선배님이셨군요.
꾸벅~10. suhey
'11.8.17 1:32 AM1년 후배예요(76).꾸벅^^
저도 그 배꽃 반지 이젠 손가락에 안들어가네요.ㅎㅎ11. 가을이 좋아
'11.8.17 6:11 AM똑같은 모양의 실반지 저도 있어요.^^
저도 Y대 나왔는데 (꾸벅~) 반지는 없네요.
저는 83인데요, 저희 때는 뱃지도 안 달고, 되도록이면 학교 표시 안 내고 다니려는 경향이 강했던 듯 해요.12. 워니
'11.8.17 10:45 AM반가움에 로그인 합니다.
저도 두 학교 나왔는데 고등학교, 대학교 선배님이시군요.
반지함을 통째로 잃어버려 제게는 없답니다.13. 깜찍재동
'11.8.17 11:12 AM딸아이가 이화여고1학년 이에요.
어렵게 들어간 만큼 너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요.
딸 덕택에 몇번 학교를 방문했는데 갈때마다 느낌이 새롭고 평온하네요. 담임선생님도 선배님 이라고 하던데 정말 너무 좋은분이세요. 그리고 백주년 기념바자회도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어요
훌륭하신 딸아이 선배님들이 많아서 기뻐요~14. Eco
'11.8.17 8:46 PM어머나~ 저 실반지.
저도 처녀시절에 끼고 다녔던 실반지...
실반지는 청순한 느낌이 들어요.
빨간 주머니에 넣으면 어울리겠어요.
추억의 소품 주머니.15. choo~
'11.8.18 10:30 AM아! 그동안 선배님을 몰라뵈었다니, 일하면서 밥해먹기 책을 통해 근 ㅂ0년(?)간 알아온 선생님인데, 새삼 반갑네요!
근데 그 때는 저런 반지도 주었군요..
요새는 졸업앨범으로 끝입니다. 저도 저런 반지 갖고 파요~16. 호호아줌마
'11.8.18 2:29 PM어머나 선배님이셨네요~~ 후배 인사드립니다
정동 골목길은 언제나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뺑뺑이 세대도 후배 맞죠? ^^*17. 엔젤~
'11.8.20 9:48 AM저도 뺑뺑이지만 이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아려와요^^ 제 딸을 후배로 만들기 위해 정진중입니다. 반갑습니다,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