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반지

| 조회수 : 17,689 | 추천수 : 16
작성일 : 2011-08-16 21:46:00
정리의 길은 끝도 없어서,
매일같이 정리를 하고 있는데도 아직도 끝이 나려면 멀었습니다.

있는 짐 고대로 싸서, 옮긴 후 고대로 풀러놓는 이사와는 달리,
방 배치도 바꾸고, 가구의 기능도 바꾸고, 완전히 새롭게 수납을 구성하는 것이다보니, 일이 끝도 없습니다.

어제는, 한 이십년은 쓴 것 같은 MDF박스를 정리했는데요,
오래 쓰다보니 이 MDF박스의 모양이 뒤틀려, 그 자리에서 뽑은 서랍이 들어가지 않고 말썽부리는가 하면,
손잡이도 떨어져나가, 그냥 욱하는 마음에 그 속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내다버렸는데요,
그 속에선 태반이 버려도 되는 것이었는데, 아, 그 사이에서 이런 것들도 나왔습니다.




이 반지를 보니, '아, 내게도 이런 반지가 있었지!!' 하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끼어보니, 이제는 새끼손가락에나 간신히 들어가는, 제 미혼시절의 반지들!
학교반지는 그렇다 치고,
저 14금 실반지에는 분명, 미혼시절 제 추억이 담겨있는 것일텐데....하나도 생각이 안납니다.
누가 사준건지....왜 사준건지...
아님, 어쩜 제가 산 건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이 옛날 반지...빨간주머니에 잘 싸서 두었습니다.
이제는 자주 쓰는 액세서리 들과 함께...
가끔씩 꺼내서, 볼 수 있도록이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왕돌선생
    '11.8.16 9:51 PM

    저 배꽃 반지는 저도 있네요..^^

  • 2. 왕돌선생
    '11.8.16 9:52 PM

    저는 그때 책받침, 횃불예배 엽서들도, 도서관 자리배치 받은 종이쪼가리까지 꽁꽁 모셔두었답니다.
    여고시절이 너무 좋았어서, 대학생이 되고 싶지 않았던...^^

    추억담긴 반지 보니 너무 좋네요.

  • 3. 김혜경
    '11.8.16 9:53 PM

    왕돌선생님,
    그렇죠?? 저도 그 여고시절이 참 아름다워 어찌 떠나나 했더랬습니다. ^^

  • 4. 아자아자
    '11.8.16 9:56 PM

    앗!!! 선배님이셨군요...

    반지 보니까...옛날 생각이...

    백양로...청송대...미우학사........--;

  • 5. 은석형맘
    '11.8.16 10:13 PM

    아...배꽃,선배님들...^^

    아직 학교를 못 떠나고 매주 드나들고 있지요.
    결혼식도 학교에서 했답니다^^*

  • 6. 좋은소리
    '11.8.16 10:47 PM

    ^^
    저도 추억을 버리지 못하고 다 모으고 살았는데
    아...이젠....더이상.....
    저도 추억으로만 간직하려고 다 버렸답니다...
    추억은 가슴에만 남겨야겠어요

    이사보다 더욱 힘든일을 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세요...

  • 7. 백김치
    '11.8.16 11:06 PM

    실반지 겹쳐끼기 그 때 유행이었죠~
    엄마가 사주셔야해!!...떼써서 나도 얻어 꼈던 기억이 나네요^^

  • 8. 보미
    '11.8.16 11:53 PM

    덕분에 20년도 더 되었을 옛날을 떠 올려 봅니다.
    그래봤자 선생님 보다 연수는 짧지만 ^^!!!!

    더운데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9. 느티나무
    '11.8.17 12:35 AM

    아, 선배님이셨군요.
    꾸벅~

  • 10. suhey
    '11.8.17 1:32 AM

    1년 후배예요(76).꾸벅^^
    저도 그 배꽃 반지 이젠 손가락에 안들어가네요.ㅎㅎ

  • 11. 가을이 좋아
    '11.8.17 6:11 AM

    똑같은 모양의 실반지 저도 있어요.^^
    저도 Y대 나왔는데 (꾸벅~) 반지는 없네요.
    저는 83인데요, 저희 때는 뱃지도 안 달고, 되도록이면 학교 표시 안 내고 다니려는 경향이 강했던 듯 해요.

  • 12. 워니
    '11.8.17 10:45 AM

    반가움에 로그인 합니다.
    저도 두 학교 나왔는데 고등학교, 대학교 선배님이시군요.
    반지함을 통째로 잃어버려 제게는 없답니다.

  • 13. 깜찍재동
    '11.8.17 11:12 AM

    딸아이가 이화여고1학년 이에요.
    어렵게 들어간 만큼 너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요.
    딸 덕택에 몇번 학교를 방문했는데 갈때마다 느낌이 새롭고 평온하네요. 담임선생님도 선배님 이라고 하던데 정말 너무 좋은분이세요. 그리고 백주년 기념바자회도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어요
    훌륭하신 딸아이 선배님들이 많아서 기뻐요~

  • 14. Eco
    '11.8.17 8:46 PM

    어머나~ 저 실반지.
    저도 처녀시절에 끼고 다녔던 실반지...
    실반지는 청순한 느낌이 들어요.

    빨간 주머니에 넣으면 어울리겠어요.
    추억의 소품 주머니.

  • 15. choo~
    '11.8.18 10:30 AM

    아! 그동안 선배님을 몰라뵈었다니, 일하면서 밥해먹기 책을 통해 근 ㅂ0년(?)간 알아온 선생님인데, 새삼 반갑네요!

    근데 그 때는 저런 반지도 주었군요..
    요새는 졸업앨범으로 끝입니다. 저도 저런 반지 갖고 파요~

  • 16. 호호아줌마
    '11.8.18 2:29 PM

    어머나 선배님이셨네요~~ 후배 인사드립니다
    정동 골목길은 언제나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뺑뺑이 세대도 후배 맞죠? ^^*

  • 17. 엔젤~
    '11.8.20 9:48 AM

    저도 뺑뺑이지만 이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아려와요^^ 제 딸을 후배로 만들기 위해 정진중입니다. 반갑습니다, 선배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4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