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도산공원 부근에서 점심 약속이 있었습니다.
눈소식도 있고 해서 애초 계획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식당 위치를 살펴보니, 지하철도, 버스도 애매한 위치!
게다가 하늘이 좀 흐리기는 했으나 눈은 내릴 것 같지않아서, 과감하게 차를 끌고 나갔습니다.
홍은고차차도 철거공사로 길이 많이 막힐 줄 알았는데 괜찮았고,
남산 1호터널이며 한남대교를 건널때도 룰루랄라였습니다.
점심은 맛있었고, 대화 내용은 아주 유익했고..
요기에서 바로 집으로 돌아왔으면 오늘 일진은 A+ 였을 겁니다.
그런데 욕심을 좀 낸거죠.
돌아오는 토요일이 입춘날!
절에 가서 입춘 기도를 넣어야하는데 어쩌다보니 아직 기도를 못넣은 거에요.
계획은 내일 가려했는데 오늘 내일 눈이 오면 그 산길에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오늘 가기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아직 하늘이 멀쩡하고 눈송이 하나도 없으니 재빨리 다녀오면 되겠다 싶어서 서둘러서 갔는데요,
절 근처 꼬불꼬불한 산길에 이르러서 눈송이가 굵어지더니, 절에 주차를 시키는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기도 접수를 하는데 접수받는 보살님, "어서어서 내려가세요, 이러다가 미끄러워서 차 못내려가요"
게다가 제 차가 눈길이 쥐약이라는 후륜구동차가 아닙니까?
대웅전에도 못 들르고 바로 출발했는데...길이 장난이 아닌거에요.
그나마 다행인 건 비탈이 심한 산길이어서 그런지 벌써 제설차가 등장, 눈을 치우면서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었어요.
파주시 짱!!
꼬불꼬불한 산길은 오히려 덜했는데, 큰길로 들어서보니, 눈도 펑펑 오고, 날씨도 차가워서,
길의 눈이 녹지 못하고 쌓이기 시작하는 거에요.
그래도 이때 바로 집에 왔으면 B 정도는 됐을 거에요.
그 눈오는 와중에도 갈현동 단골 금은방에 볼 일이 있어서, 잠시 볼 일을 보고나니,
도로 사정이 더 나빠진 거 있죠?
갈현동에서 저희집까지 약 5㎞쯤 될거에요.
평소같으면 10분, 15분이면 될 걸, 거의 1시간만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보니 지하주차장은 차 댈 자리가 단 한군데도 없구요.
아주 혼 났습니다. 이 바람에 오늘 일진은 D 정도 된 거죠.
재작년에 차 바꾸면서, 후륜구동은 눈길에 잘 미끄러진다 해서,
눈이 조금만 날려도 차를 안 끌고 다녔어요. 그랬는데 오늘 그만...ㅠㅠ.
눈길에 잘 미끄러진다는 제 차는,
기어를 D가 아니라 -에 놓고 다니니까 엔진 브레이크가 걸려서,
눈이 쌓인 길에도 안미끄러지고 멀쩡하게 잘 다니는데요,
눈이 너무 와서 앞도 잘 안보이고,
바로 앞차가 정지했다 출발만 하면 바퀴가 옆으로 돌거나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것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이고..
암튼 어찌나 운전대를 꽉 쥐고 운전했는지...지금 어깨가 뻣뻣합니다..ㅋㅋ...
집에 돌아와보니, 어제 주문한 과메기가 와있네요.
요즘은 잘 보지않는 '1박2일', 일요일 아침에 재방송을 봤는데요,
거기에서 과메기, 매생이떡국, 코다리강장, 새조개 샤브샤브 등을 하는데요,
그중에서 과메기가 어찌나 맛있어보이는지...아무리 참으려해도 참아지지 않아서 결국 클릭을 했거든요.
아마도 1박2일때문에 구룡포 과메기 씨가 말랐을 듯...저 같은 사람 많을 거 아니에요.
과메기를 상에 올렸더니,
우리집 김작가, 한번 구워보자며 프라이팬에 구웠는데요, 정말 꽁치구이 맛이 나더라구요.
저는 그냥 과메기, 김이랑 쌈추에 싸먹는 게 더 맛있는데,
김작가는 구운데 더 맛있다네요.
어쨌든 이렇게 한끼 때웠습니다.
내일 볼 일까지 오늘 다 봐버렸으니 내일은 길도 미끄러운데 집에서 방 콕 하렵니다.
아직 퇴근 전이신 분들, 길 미끄러우니까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하시는 분들 넘어지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하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