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2011년판 kimys 생일 아침 밥상

| 조회수 : 22,464 | 추천수 : 61
작성일 : 2011-05-06 14:25:31


오늘은 kimys의 생일입니다.

어제 저녁 아이들과,
최고급 호텔의 프랑스식당에서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프랑스 요리를 샴페인과 와인 곁들여서 풀 코스로 먹었습니다.
제 분에 넘치는 호사라는 걸 알지만...
제 생일이 아니라  kimys의 생일이고, 그것도 보통 생일이 아닌, 이름있는 생일인지라,
흔쾌하게 3시간 가까이 계속된 저녁식사를 편안하고 화기애애하게 즐겼습니다.


어제 저녁은 저녁이고,
생일 당일인 오늘 아침도 정성스런 아침상을 차려야하는 것이 아내된 도리!! ^^
새벽 5시부터 눈이 떠져서,
새벽 6시부터 서둘러 아침상을 차렸습니다.
어제 밑준비를 제대로 다 해놓지 못해, 부엌이 좀 부산스러웠지요.




당근, 감자, 무를 넣은 갈비찜.

요즘 제가 하는 방법은,
갈비 한번 데쳐낸 다음,
갈비만 다시 물을 붓고 완전히 푹 삶은 후 갈비는 건져 양념을 하고,
국물은 냉장고에 넣어 기름을 완전히 굳힌 후 걷어냅니다.
기름기를 걷어낸 국물에 갈비를 넣고 다시 끓이다가,
토막내서 모서리를 깎아낸  다음 물에 삶아낸 무 감자 당근을 넣어서 좀더 찌는데요,
이렇게 하면 좀 많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맛이 훨씬 깔끔해서 양이 많지 않을때는 이렇게 합니다.

오늘도 역시,
깔끔하면서 속까지 푹 무른 맛있는 갈비찜이 되었습니다.




달랑 해파리냉채.
새우나 피단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건너뛰고,
해파리 물에 잘 씻은 후 뜨거운 물에 데친 후, 식초 설탕 소금을 넣어 밑간해뒀다가,
오이와 함께 무쳤습니다.
제 해파리냉채 영원 불멸의 소스, 늘 제가 하는 공식은 간장 1: 다진마늘 1: 식초 2: 설탕 2, 그리고 소금 참기름 조금,
설탕이 좀 많은 듯 싶지만 그래도 언제나 성공적인 소스 비율입니다.

오늘은 저희 시어머니께서, 어찌나 잘드시는 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저렇게 해파리를 많이 드셔도 소화를 잘 시키실 수 있을 지 은근히 걱정될 정도 였습니다.




kimys, 오래오래 살라고 잡채를 했는데요,
한번 잘라놓은 당면을 사서, 일부러 당면 자르지도 않고 했습니다.
생일잔치상에 국수요리가 올라가는 건 긴 국수가락 처럼  장수를 기원하는 거라잖아요.

저희 집 식구들,
잡채를 하면 당면만 먹을 뿐 다른 재료들은 자꾸 처지게 되서,
당면 양을 늘려보곤 하는데...역시 고명 들이 처진다 해도 들어갈 분량이 다 들어가야 맛있는 것 같아요.
평소보다 당면이 좀 적었다 싶었는데, 마침 맞게 맛있게 되었어요.


아, 국은 송이버섯국을 끓였는데,
사진은 또 까먹고 안찍었어요.
국은 항상 촬영에서 빠지게 되는 아쉬움이..


어제,
저녁 먹으러 나가기 전에 kimys가 "내일 아침 당신이 차려줄 아침상이 기대된다"고 하길래,
밤을 새워서라도, 갈비찜 잡채 해파리냉채 말고, 해삼탕, 호박전, 샐러드 이런건 다 하려고 했는데요,
농담이라는 거에요,그냥 밥과 국이면 된다고..
그래서 그냥 이렇게만 차렸답니다.
아내가 정성을 다해서 지어주는 아침밥, 이거면 된거겠죠??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zina
    '11.5.6 2:31 PM

    다음달에 남편이 생일인데...
    주말이나 되어야 이정도 상차림은 해줄수 있을거 같은데여~ ㅋ
    초보주부로써 선생님 요리 중 가장 두려우면서도 해보고 싶은게 바로 갈비찜이에요! ^^

  • 2. 아마네
    '11.5.6 2:31 PM

    와 처음으로 순위권!

  • 3. 꼬마 다람쥐
    '11.5.6 2:34 PM

    집에서도 해파리 냉채를 만들 수 있는거였군요. ^^
    레시피 감사합니다.

    생신상 음식도 아주 훌륭하지만 음식을 담은 유기그릇도 무척 탐이 나네요.
    갈비찜을 담은 그릇은 첫 공구때 판매했던 찜기인가요~?
    다음 공구 때 뚜껑있는 찜기도 준비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 4. 곰돌이
    '11.5.6 2:38 PM

    이름있는 생일..이라면
    칠순이신가 보네요.
    나이차가 많다 하셨으니 환갑은 아니신듯 하고,
    설마 팔순은 아니실 거고...^^

    축하드립니다.

  • 5. 진선미애
    '11.5.6 2:52 PM

    생신음식 + 유기그릇 조합이 정말 어울리네요
    특히 유기그릇에 담긴 갈비찜 최고네요 ^^
    생신 축하드립니당

  • 6. 아름다운돌
    '11.5.6 3:25 PM

    생신 축하드립니다.

  • 7. 아마네
    '11.5.6 3:32 PM

    생신축하드려요...
    좋은 계절에 선생님처럼 훌륭한 아내분이 멋진 생일상 준비해주셔서
    너무 기쁘셨을거에요...
    저희 남편도 7월에 생일인데 반성됩니다.
    언제쯤 선생님처럼 멋지게 준비해줄수 있을까요..

  • 8. 쌍갈래머리
    '11.5.6 4:17 PM

    축하드립니다.
    누구집에 있는 남편이 급^^불쌍해지는 이 느낌은 멍미~~

  • 9. yunii
    '11.5.6 4:34 PM

    생신축하드려요.. 저희 아버지랑 연세가 같은신것 같으세요..ㅎ
    한달전 저희 아버지도 이름있는 생신 지내셨거든요..^^
    그건 그렇고 담주 월요일은 저희 남편 생일이네요..
    대충 징검다리 연휴에 끼여서 은근슬쩍 넘어갈까 했었는데..
    선생님 글 보니 그럼 안될꺼 같네요.. 아내된 도리..ㅋㅋ

  • 10. 아침
    '11.5.6 4:45 PM

    남편님 미워요 내일 아침 당신이 차려줄 아침상이 기대된다??

    주인장님 넘 생일상 잘 차려주시지 마세요 그러면 평생 잘 차려드려야 하잖아요 ㅋㅋ

    하여간 여자들은 누가 맛있게 생일상을 차려주나??

  • 11. 민석은석
    '11.5.6 6:00 PM

    오~우 생신축하드립니^^
    실제로 뵌적이 있어서 더욱더 반갑습니다
    다 잘계시죠?
    저두 잘보내고 있습니다~
    외국영화배우처럼 멋이 있으신 사부님~여전히 멋지실거라....생각되오며~
    잘보내십시요^^

  • 12. 민석은석
    '11.5.6 6:03 PM

    참견하나~
    곰돌이님~
    칠순아니세요~
    에고고
    ~

  • 13. 초록바다
    '11.5.6 7:47 PM

    진심으로 생신축하드립니다.^^

  • 14. 모야
    '11.5.6 8:01 PM

    누가 뭐래도 샘님처럼 식구들 챙기시는 분 어디 있나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두분

    오~래 오~래 건강하게

    아기자기하게

    웃음터지시면서 사셔요~~^^

  • 15. 헬로키티
    '11.5.6 8:27 PM

    칠순이신거 같은데 축하드립니다.

  • 16. J-mom
    '11.5.6 9:47 PM

    특별한 생신..더 축하드려요....
    두분이 표현은 안하시지만 아주 행복한부부의 모습이신거 같아
    제마음도 따뜻해지네요....ㅎㅎ
    아마 3시간짜리 최고급 식사보다
    선생님이 차려주신 밥상을 더 기다리셨을꺼예요...^^
    앞으로도 주~욱 행복하세요....ㅎㅎㅎ

  • 17. 그린
    '11.5.6 9:51 PM

    아내가 사랑가득 담아 차린 생일상 받으시고
    kimys님이 함빡 웃으시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언제나 정갈하고 깔끔한 밥상,
    제가 늘 닮고 싶은 상차림이랍니다.

    올해는 특히 이름있는 생신을 맞으셨다니
    더욱 더욱 마음가득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두 분의 사랑과 건강을 오래오래 함께 누리시길 빕니다.^^

  • 18. 사과향기
    '11.5.6 9:52 PM

    축하드립니다 !!!
    두분 행복하고 건강하시길요~~

  • 19. 르네상스
    '11.5.6 10:18 PM

    제가 보기엔 환갑이신것 같은데
    곰돌이님이 칠순이시라 하니
    모두들 칠순으로 몰아 가시네요 아닌가요.^^

  • 20. 민석은석
    '11.5.6 11:33 PM

    뵌적ㅇ1있어서~42년생맞으시네요~ㅋ저는이제61되신줄알옷어요^^~

  • 21. 곰돌맘
    '11.5.7 12:55 AM

    혜경샘님의 부군은 평생 이리 맛난 식사를 하실 것 아녜요~. 우와 제가 다 부러워요.

  • 22. 보라돌이맘
    '11.5.7 8:40 AM

    아...
    선생님 댁에 이런 경사스러운 일이 또 있었네요.
    올해 이렇게 또, 의미가 깊은 생신날을 맞으심을 정말 축하드립니다.

    이제는 사위까지 보셔서 이런 좋은 날에 또 함께 할테니,
    얼마나 든든하고 좋으실지...
    아마 이 날 아침상 준비하시면서
    다른 때보다도 선생님 맘이 참 흐뭇하셨을꺼 같습니다.^^

    그리고 kimys님께서 이 글 보실지 모르지만...
    혹시 못 보셨다면 선생님께서 저대신 꼭 좀 전해주세요.
    연세보다 훨씬 더 건강해 보이시고,또 젊어보이신다고요.

  • 23. 고독은 나의 힘
    '11.5.7 10:56 AM

    올해는 새식구가 들어와서 더 뜻깊은 자리가 되었겠어요..

    축하드립니다.

  • 24. 연두
    '11.5.7 12:29 PM

    생신 축하드립니다 내 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25. 오하시 갤러리
    '11.5.7 9:56 PM

    와우 생일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너무나 맛깔나는 음식들...저절로 입맛 다시게 되네요.
    사진도 분위기있게 잘 찍으셨어요.

  • 26. 살림열공
    '11.5.7 10:01 PM

    김 작가님의 생신을 축하 드립니다.
    (뭐라고 불러 드려야 할 지 몰라서 김 작남이라고 하였는데 괜찮죠? ^^ )
    언제나 건강 하시고 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

  • 27. 수늬
    '11.5.8 12:04 PM

    샘님, 부군님,생신 축하드리고요,,
    두분..검은머리 정말 파뿌리 될때까지....언제까지나 건강하셔요...^^
    그래야..그 에너지 저히도 계속 받고 배우지요...^^

  • 28. 11
    '11.5.19 9:29 PM

    해파리냉채?! 너무 맛있겠다ㅠㅠㅠ
    저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라서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4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