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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너를 위해

| 조회수 : 14,905 | 추천수 : 45
작성일 : 2011-05-01 23:42:06


날씨가 고르지 않은 주말, 그리고 5월의 첫날 어떻게 보내셨어요?
전, 아침 마트 영업개시 시간에 맞춰 부지런히 뛰어갔었어요.
개점시간 2분 전에 도착, 잠깐 기다렸다가, 40분 동안 후다다닥 장을 보고 돌아왔어요.

오늘 제가 먹고 싶었던 점심 메뉴는 칼국수!!
생면 사가지고 와서,
종합육수 푹 내고, 그것도 모자라서 바지락까지 넣고,
호박, 감자, 양파, 대파, 달걀 등등을 넣고 제대로 끓였다고 생각했는데요,
막상 먹어보니,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시장에서 먹던 칼국수와 비교해볼때 10%쯤 모자라는 맛!

좋은 재료, 아낌없이 팍팍 넣었는데, 왜 이럴까 싶었는데,
딱 떠오르는 것이 조미료인거에요.
시장통에서 먹는 칼국수, 아무래도 화학조미료 넣고 맛을 내는 거 겠죠?
제가 하는 것과 비교할 때 훨씬 더 많이 맛있는 것 같아요.
가끔 음식을 해놓고는 화학조미료를 넣어 식당에서 파는 딱 그맛을 내볼까 하는 강한 유혹도 느끼는데요,
오늘 칼국수가 그랬답니다..
식구들은 맛있다고 먹었지만, 제 입에는 남대문시장의 칼국수가 그리운 그런 점심이었습니다.




저녁 메뉴는 돼지고기 수육!

오늘이 장안의 화제 '나는 가수다' 방송재개일이라서,
일찌감치 고기를 불에 올려두었어요.
삶아진 고기를 돌에 눌러놓고, 정말 TV 속으로 빨려들어갈 듯 보았는데요...
특히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곡이 나오는 날이었거든요.




'날 세상에서 제대로 살게해줄 유일한 사람이 너란걸 알아
나 후회없이 살아가기위해 너를 붙잡아야할테지만
내 거친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사랑
난 위험하니까 사랑하니까
너에게서 떠나줄거야'

임재범의 호소력 짙은 음색을 좋아해서 그가 부른 노래들 거의 다 좋아하는 데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게 '너를 위해', 그중에서도 '난 위험하니까'하는 요기가 너무 좋아요.
노래에 몰입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거에요.

이러고 나니,
노래에 취해서, 발이 땅에 닿지않고 있는 듯, 붕붕 뜬 느낌입니다.
가수란, 참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청중들의 마음을 후벼파니....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깜장이 집사
    '11.5.1 11:57 PM

    아싸 또 1등..

    집에 tv가 없어서 dmb로 봤는데도..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나중에 기립박수..

  • 2. jasmine
    '11.5.2 12:03 AM

    호흡이 딸린다, 예전만 못하다...말이 많은데...
    아니, 나이들면 예전과 같은게 오히려 이상한거죠.

    가수란...노래로 감동을 주면 되는 것 아닌가요....
    가슴이 먹먹해지는게 울컥했으면, 그는 오늘 청중들에게 성공한거지요.
    임재범 아직 안죽었어요....홧팅~~~

  • 3. 얀이~
    '11.5.2 12:13 AM

    그리 기다려놓고 놓쳤네요 전... ㅠ.ㅠ 다시보기로 봐야겠어요.
    저는 북창동에 현대칼국수의 칼국수를 디게 좋아하는데 샘 글 읽으니 엄청 생각나네요. ^^;;

  • 4. 선찬엄마
    '11.5.2 12:17 AM

    저도 울었는데.. 샘글 읽으면서 또 눈물이 맺이네요..가슴도 찡하고..
    범수와 둘만 남았을때 임재범이 일등했으면했네요..임재범 파이팅!!

  • 5. 김혜경
    '11.5.2 12:31 AM

    지금, 음반 석장 샀어요.
    임재범이랑 김범수, 그리고 나는 가수다 음반...
    다들 화이팅 하라는 의미에서...^^

  • 6. J-mom
    '11.5.2 3:08 AM

    여기선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수가 올려져있는걸 볼수 있거든요.
    온가족이 아침 눈뜨자마자 모여들어서
    감동의 90분......
    정말 임재범님....감동이란 그런거 같아요.....
    글구 범수씨도 넘 잘했는데 오늘 다른분들이 다들 넘 잘하셨어요. ㅎㅎ
    범수씨음반 사셨다는거 보고....ㅎㅎ
    괜시리 제가 좋아서...
    담주 범수씨 곡....넘 좋을꺼 같아 만땅기대합니다~

    돼지고기 수육....한점물고...ㅋㅋㅋ 물러갑니다.
    나가수...화이팅!!!

  • 7. 쉴만한 물가
    '11.5.2 5:28 AM

    상처 입은 호랑이의 포효
    이 표현이 와 닿았습니다.

    시청자로서 최고의 대접을 받았다는 분에게도 공감이 되었구요.

  • 8. 하눌님
    '11.5.2 8:14 AM

    고딩 아들이 임재범씨 광팬입니다

    결국은 지 형과 아빠 엄마까지 광팬으로 만들어버리고는 기회가 되면 직접 현장에서 그의음악 듣기로 식구들끼리 의기투합했습니다 ㅋㅋ

    감동 ,,, 최고였어요 !

  • 9. 깔깔마녀
    '11.5.2 9:37 AM

    우리 딸이 임재범 임재범 할때까지도 전 무덤덤했어요
    어제 그 분 노래를 들어보니
    가슴이 팍 꽂히는게
    아..노래는 이렇게 하는거구나

    호흡이 짧아도
    가슴으로 노래를 하고
    가슴으로 노래가 들리니...

    진정 감동이였어요

    그 눈빛과 그 손짓이
    아이돌에 미쳐있는 어린 여자아이들 처럼
    저도 두근 두근 거렸답니다

  • 10. 셀프맘
    '11.5.2 10:23 AM

    저도 나는 가수다. 쌍둥이 아들래미들 돌보는 것도 팽개치고(?) 푹 빠져 봤습니다.
    그런데 전 칼국수 그릇에서 눈을 뗄 수가 없네요.
    어떤 아이길래 이리도 이쁜가요...
    알려주세용~~~^.*

  • 11. 진선
    '11.5.2 10:41 AM

    이런 질문 해도 될까요??
    위에 샘 글중에 "삶아진 고기를 돌에 눌러놓고" 라고 하셨는데 설명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수육 삶아 건져서 그냥 썰거든요....

  • 12. 미란다
    '11.5.2 1:05 PM

    수육에 자꾸 눈이 가네요^^ 삼겹살인것 같기도 아닌것같기도 한데 정말 맛있게 생겼네요.

    식당에서 파는 것 처럼 촉촉하게 삶고 싶은데 항상 퍽퍽한 수육이 돼버리거든요.

    선생님은 알맞게 잘 삶으셨네요~ 비결 좀 알려주세요. 물이 끓은 다음에 고기를 넣어야 할지

    처음부터 같이 넣고 삶아야 할지.. 전자가 맞는거 같은데 결과는 전자나 후자나 비슷하더라구요 ㅋ

  • 13. 김혜경
    '11.5.2 3:01 PM

    미란다님,
    찬물에요, 각종 향신재료를 넣은 후 물이 펄펄 끓은 후 돼지고기를 넣어 삶는데요,
    삶으면 아무래도 퍽퍽해지는 것 같아요.
    다음에는 쪄보세요.
    물이 끓은 다음 찜기에 향신재료와 함께 돼지고기를 푹 찐 다음에 뜨거운물을 한번 끼얹어 기름기를 제거하고 드시면 촉촉한 돼지고기 수육 드실 수 있을 거에요.

    진선님,
    제육은 눌렀다가 먹으면 좀 쫄깃한 맛을 즐길수 있어서, 돌에 누르는데요,
    삶아진 고기를 면보에 싼 다음 그 위에 판판한 돌을 올려두면 기름기도 좀 더 빠지고,
    수분도 빠지고 해서 좀 단단해집니다.
    그런데 촉촉하고 보들보들한 고기를 원하시다면 돌올려두지 마세요.

    셀프맘님,
    국수그릇은 아주 오랜전에 고속버스터미날 지하를 지나가다가 산건데요,
    그때도 딱 두개밖에 없어서 두개밖에 못샀어요.
    그것도 색이 약간 달라요, 하나는 아주 하얗고 또 하는 좀 누런빛이 도는 흰색.
    이게 아마도 웨지우드의 나잇앤데이의 카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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