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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이만하면 훌륭한 저녁밥상

| 조회수 : 15,768 | 추천수 : 38
작성일 : 2011-03-29 21:35:29


이번 주 금요일이...아버지 기일입니다.
벌써 4번째 맞는 기일이지요.
아버지 제사 모시기 위해서, 오늘 일단 어머니를 모시고, 한차례 장을 보고 왔습니다.

지난 2008년, 첫 기제사를 모시기 위해서 장을 볼때는 엄마랑 저, 두 사람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해서 다녔는데,
몇년 지나고 보니,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눈물 없이도 아버지를 추억하면서 씩씩하게 다니고 있죠.
"엄마, 기왕이면 우리 아버지, 크고 좋은 걸로 해드려요" 이러면서요..
미리 사둘 수 있는 건 오늘 다 샀고, 목요일에 한번 장을 더 보면 될 것 같아요.

금요일 날 아침 일찍 친정에 가서, 전 부치고, 나물 무치고, 정성껏 장만해야지요.
내 아버지 제사음식 차리는 건...힘드는 줄도 모릅니다..^^;;

제수 장이 우선인지라,
하나로까지 갔으면서, 우리집 찬거리는 제대로 사오지 못했어요.
떨어진 파 마늘 양파 우유 정도 사고, 그리고 방풍나물과 천혜향을 샀어요.
제가 원래, 귤 오렌지 이런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요즘 그만 천혜향에 꽂혀스리...ㅠㅠ....
과일값으로 부식비 거덜내고 있는 중입니다.




방풍나물은 먹을 수 있을 때, 얼른 많이 먹어줘야 합니다.
오늘도 초고추장에 무쳐서, 한접시 뚝딱 해치웠지요.




뭘 꺼내려다보니까, 먹던 새송이버섯이 두개 있는 거에요.
새송이 버섯을 썰어서, 맛간장 2큰술에 참기름 반작은술, 후추 조금 넣은 양념장에 10분 정도 재웠다가,
그릴에 구웠어요.
새송이를 맛간장에 재웠다 구우면, 참 간단하면서도 먹을만한 반찬이 된답니다.




지난번에 훈제 오리 두마리를 샀더랬어요.
한마리 사는 것보다 두마리를 사는 것이 훨씬 싸서 그랬는데요,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두고, 퍽 잘먹었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먹었는데요,
훈제오리 썰어서 프라이팬에 지지고, 접시 한쪽에 짭짤이토마토와 영양부추 어린잎채소, 양파를 섞어서 곁들였구요,
소스는 맛간장에 레몬즙과 연겨자를 풀어서 얹었어요.


이만하면, 오랜만에 훌륭한 밥상을 차린 것 같아요.
요즘 거의 매일, 있는대로 대충 차려 먹었는데...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달래
    '11.3.29 9:43 PM

    와~저 정도면 정말 정말 훌륭한 상차림이지요~^^

  • 2. 소심이
    '11.3.29 9:44 PM

    나두 일등을 했다....

  • 3. 소심이
    '11.3.29 9:44 PM

    할뻔했구나

  • 4. 진달래
    '11.3.29 9:45 PM

    갑자기 아버지 기일에 관한 말씀을 하시니 생각이 납니다
    이제 4년되셨다니...그래도 오래 함께 하셨네요
    전 어릴적 아버지와 헤어졌지요
    그래서 그런지 기제때 별 느낌이 없어요 오히려 오랜만에 식구들 모여서 복작복작~ㅎ
    세월이 약이라는것을 살면서 느끼게 됩니다
    그래도 한켠에 계시는 울엄마의 눈동자는 조금 슬프더라구요..

  • 5. 매리야~
    '11.3.30 12:08 AM

    아싸 5등!

    다음엔 반드시 3위 안으로...ㅋ

  • 6. 매리야~
    '11.3.30 12:09 AM

    마지막 사진의 그릇은 어디 그릇인가요?
    궁금해요. 선생님~

  • 7. 빨강머리앤
    '11.3.30 12:21 AM

    선생님, 세월 참 무심해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네요.

    매리야님.
    혜경샘은 아니지만 궁금해하시다 잠 못 주무시면 어쩔까 싶어 알려드려요.
    오늘 사진 속 그릇은 겐조 플로라리 랍니다.
    저도 참 좋아하는 그릇. ^^

  • 8. balentina
    '11.3.30 12:34 AM

    맛간장에 송이버섯 재웠다가 굽는 것도 맛있겠어요! 오늘도 선생님한테 좋은 방법 하나 배워가요. 항상 감사합니다! ^^

    방풍나물은 처음 듣는거라 신기하네요...무슨 맛일지도 궁금하구요. 담에 장보러 가면 방풍나물이 있는지 잘 보고 저도 시도해봐야겠어요.

  • 9. 담비엄마
    '11.3.30 1:27 AM

    저희 엄마가 늘 직접 만드시는데
    9가지든 11가지든 다 따로 구입하세요.
    그리고는 깨끗이 씻고 거실 베란다 가득 말리시죠
    그렇게 하루 이틀 말린 곡식을 깨볶듯이 종류마다 따로 볶아서
    방앗간에 들고 가십니다.
    아무래도 혼합곡식으로 하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곡식마다 볶는 시간이나 세기가 다 다르다고 하셨거든요
    불조절이 잘 안되면
    맛이 없다고...

  • 10. 나이스데이
    '11.3.30 8:43 PM

    훌륭한저녁상이네요..맛있게당

  • 11. 내파란하로
    '11.3.30 9:44 PM

    선생님....
    덴비 공구와 관련된 82쿡내 여론이 안좋아요.
    공구 배송도 안된 상태로 배송 지연이 되는 이유를 82쿡에서 일언반구 얘기도 없다고요.
    저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비슷한 생각이어요.
    덴비로 자유게시판 검색 한번 해보세요.

  • 12. 첨밀밀
    '11.3.30 10:24 PM

    전 음식도 음식이지만 그릇에 눈이 더 가요~
    제 신혼 그릇으로 엄마가 사주신 겐죠 찻잔세트.
    이 겐죠 라인에 여러 종류 그릇이 있는줄 몰랐네요.

    내일은 그릇장 뒤져서 겐죠 찻잔에다 커피마셔야겠어요.

  • 13. 김혜경
    '11.3.30 11:39 PM

    내파란하로님,
    워낙 주문물량이 많고, 단품 주문이 많아서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고 얘기들었습니다.
    공구 진행한 도광홈페이지에 팝업으로 공지도 했구요.
    또 파스타볼은 영국에서 누락시키는 바람에 배송이 늦어지고 있고,
    그래서 사신 분들께는 다 연락드렸다고 들었는데요, 제가 내일 아침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말씀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지않아도, 공동구매에 대한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채널이 없어서,
    요즘 고민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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