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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방풍나물, 세발나물, 봄내음 가득한 밥상

| 조회수 : 15,121 | 추천수 : 42
작성일 : 2011-03-21 21:44:36


날은 봄인데..저희 집 냉장고는 한겨울입니다.
텅텅 비어서, 찬바람만 쌩쌩 불고 있지요..^^

해서, 낮에 써서 넘겨줘야할 원고 하나 써놓고는, 하나로까지 갔었어요.

봄나물은 하나로가 짱입니다요.
방풍나물, 세발나물, 냉이 등등 봄나물을 사고,
마치 걸신 들린 사람처럼 양송이 느타리 새송이 버섯 허겁지겁 담고,
빨간 파프리카, 노란 파프리카, 오이맛 고추, 꽈리고추도 얼른 카트에 넣고,
참꼬막에, 어묵에, 돼지고기에, 두부에...마구마구 주어 담았습니다.
뭣 좀 제대로 해먹어볼까 하는 거지요.

과일도, 천혜향도 한박스 사고, 사과도 한박스 사고,
쌀도 10㎏ 사고...
뭐, 사재기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어떤 날은 휘휘 둘러봐도 사고 싶은 것이 없어서 고민인 날도 있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사고 싶은 것이 많은 지요.
해먹을 메뉴도 머릿속에 휙휙 지나가고...




방풍나물입니다.
미나리과의 식물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 방풍나물의 독특한 향이 너무 좋습니다.
방풍나물을 끓는 물에 데쳐서 찬물에 헹군 후 먹기좋게 두어번 잘라주고,
초고추장에 무쳤습니다.

방풍나물을 너무 조금 사왔는지, 순식간에 먹어버렸어요.




세발나물입니다.
세발나물은 자체에 짠맛이 있어서, 간을 너무 세게하면 안되지요.
쌀눈유와 참기름을 섞은 후 간장은 아주 조금 타고, 후추 조금, 고춧가루 조금, 통깨 좀 넣고 잘 저은 후,
씻어서 물기를 뺀 세발나물 위에 얹어줬어요.
나물이라기보다는 샐러드의 느낌인데요, 고기를 먹을 때 같이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오이맛고추는 송송 썰어서,
된장, 마요네즈, 파, 마늘, 깨소금을 넣어 무쳤습니다.




kimys는 알아주는 참꼬막 킬러.
참꼬막 3천원어치 사니까 딱 요만큼입니다.
참꼬막 데쳐서 양념장 올려 상에 올리니...참꼬막킬러님, 입이 벌어지네요...^^




오늘 장을 볼 지 말 지 확실치 않았던 오전에 냉동실 안의 명란젓을 꺼내 해동했습니다.
선물받은 명란젓인데 어찌나 맛이 없는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참기름도 좀 넉넉하게 넣고, 설탕도 뿌리고, 파 마늘 후추 고춧가루 등등 넣고 양념을 했어요.
그랬더니, 나름 먹을만 했습니다.




찌개는 냉이를 넣은 된장찌개였습니다.
특히 알이 통통한 굴비까지, 상이...거의 잔칫상 수준이지요?
게다가 그릇까지 제가 아끼는 백자그릇을 꺼내니, 나물들이 더욱 정갈해보였습니다.
.
.
.
그런데,
뭣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ㅠㅠ...제 메모리카드를 찾을 수 없는 거에요..ㅠㅠ..
그래서 사진을 DSLR로 못 찍고, 똑딱이카메라도 틱틱 찍어놓으니, 사진이 영 볼품이 없네요..어흑..
모처럼 맘 잡고 제대로 밥상을 차린 날인데..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망드
    '11.3.21 9:53 PM

    1등~!!

  • 2. 아망드
    '11.3.21 9:55 PM

    꺄~~~ 가입하고 몇년만에 첨으로 일등 댓글해보네요.ㅎㅎ 항상 부러웠는데... 밥상이 부러워요. 전 초보새댁이라 나물류는 좀 자신이 없네요ㅠㅠ 근데 오이맛고추는 양념 비율이 어떻게 되는건가요? 된장넣고는 무쳐봤는데, 마요네즈는 첨이라서요. 신기한데, 맛있을거같아요~!

  • 3. 제르주라
    '11.3.21 9:56 PM

    아 놓쳤네요...자게만 안갔다왔어도..ㅋㅋ

  • 4. 은구슬
    '11.3.21 10:00 PM

    봄이 왔네요. 우리 집 식탁과 넘 비교 되어 낼은 저도 봄나물 사러 가려구요. 백자도 너무 맘에 드네요. 백자 공구도 부탁드립니다.

  • 5. 이어진
    '11.3.21 10:35 PM

    제가 자주가는 보쌈집에 가면은 방풍나물을 간장짱아찌에 담궈서 항상 나오더라구요 방풍나물 지금 주문 했어요 수요일날 저녁 반찬으로 식탁에 오르겠네요 정보 고맙습니다

  • 6. 베고니아
    '11.3.21 10:40 PM

    앗~~~이런 밥상 ...아주 좋아해요^^

    방풍나물이 벌써 나왔군요~~~

    방풍나물...삶아서 무쳐 먹으면...넘 맛있지요 ㅋ

  • 7. 샐리
    '11.3.22 3:51 AM

    어머나 선생님, 그릇 넘 예뻐요. 봄나물 담아 놓으니 저절로 봄인가 생각드네요.

  • 8. 안젤라
    '11.3.22 7:30 AM

    장에 나가보니 방풍나물이 많이 나왔더군요
    작년에 엄마가 많이 무쳐주셨는데
    지금 해외 출타중이시라 ...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치면되니
    다음장에 가면 사와야겠어요
    늘~~ 감사합니다 ^^

  • 9. 내파란하로
    '11.3.22 10:22 AM

    선생님....
    덴비 아주르는 공동구매 계획 없으세요?
    아주르가 좋은데 그린위치만 공동구매를 하셔서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너무 망설여지네요. 가격을 보면 사야하고요.. 쩝

  • 10. 프라하
    '11.3.22 7:54 PM

    봄을 알리는 밥상이네요..^^
    군침 돕니다~~아흐~

  • 11. shining
    '11.3.23 11:25 AM

    아 선생님 그릇 너무 이뻐요. 예쁜 접시에 담긴 나물을 보니 입맛 도네요. (평소 입맛 없었던 것도 아니면서 -_-;;)
    뜬금없지만 저는 예전에 했던 산아래 그릇 공구가 아쉬워요. 완전 뒷북이죠?ㅎㅎㅎ

  • 12. 니얀다
    '11.3.23 7:09 PM

    오이맛고추...
    저는 촌시럽게 찍어묵을 생각만 했네요^^
    식당가니까 풋고추를 된장에 무쳐서 아삭아삭 하게 주길래
    집에와서 후딱 따라 했는데 너무 짰던지 식구들이 아무도 안먹었었어요
    마요네즈가 뽀인뜨였네요!!!
    감사합니다^^

  • 13. 수늬
    '11.3.28 9:36 PM

    흐미...저 뒤늦게 보았는데요...제가 좋아하는 반찬 죄다 있네요...혀가 바로 반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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