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디지탈문맹의 디지탈책!

| 조회수 : 12,066 | 추천수 : 37
작성일 : 2011-03-14 20:48:17


오늘은 한달도 더 전에 따님네 가셔서 아직도 따님네서 머물고 계시는 시어머니를 뵈러 다녀왔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하신 후 며칠동안 여기에 계시다가, 따님네로 가셔서는 거기가 편하신 지...안오시네요.

하루 열두번씩,
'내가 뭘 섭섭하게 해드려서 시어머니도 안 오시고, 시누이들도 안 보내는 걸까?'
'아냐, 거기가 그냥 편하시니까 그렇겠지!'
'그래도 몇십년씩 큰 아들이랑 사시다가 몸도 쾌차하지 않았는데 따님네 계시면 다른 사람들이 뭐랄까?'
'에이, 딸은 뭐 자식 아닌가,뭐? 그동안 큰 아들이랑 사셨으니까 몇주일쯤 따님네에 계실 수도 있지'
이렇게 하루에도 열두번씩 마음이 오락가락합니다.
어머니 시중을 들지않아서 제 몸이 편할 지는 모르지만....마음이 그렇게 편한 건 아닙니다.
그래도, 시누이들이 '나 바쁘다고 내 사정 헤아려서 그런거'려니, 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어머니를 뵙고 오면서,
kimys에게 "오늘 화이트데인데 초콜렛은 왜 안주나?? 발렌타인데이엔 분명 선물한 것 같은데...."했더니,
동작대교에 있는 한강전망대에서 차 한잔 마시고 집에 가자고 하네요.
사탕 대신이라나요.
한강전망대에서 표표하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차 한잔씩 하고 왔습니다.
한강대교의 한강전망대는, 건물이 이상하게 지어져서 리버뷰가 가능한 좌석이 두어개밖에는 되지않는데,
동작대교 한강전망대는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물론 주차비를 따로 내긴 하지만,
어쨌든 주차할 곳도 있고, 강을 바라볼 수 있는 좌석도 넉넉하고 꽤 괜찮은 것 같아요.

암튼 여기서,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데 전화를 받았어요, 제 책이 아이패드용 어플로 나와있다고...
제 책인줄도 모르고 일단 샀는데 제 책이더라며..., 대박이라고....




몇달전 책을 출판했던 출판사로부터 전자책을 만들겠다고 해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는 잊고 있었어요.
제가 인기 작가도 아니고, 또 아이패드가 그렇게 널리 보급된 것도 아니고,
시장성이 없어서 안나오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집에 들어와 제 아이패드로 앱스토어에 들어가보니, 어라,  정말 있는 거에요.

아, 저 아이패드 있습니다.
지난연말에 아들이 선물로 사줬는데...제가 디지탈문맹이잖아요.
잘 쓸 줄도 모르고, 또 막상 들고나가면 인터넷이 안되고 해서,
겨우 앵그리버드나 데몰리션 같은 게임이나 하는데 쓰고 있었어요.
kimys, "그렇게 훌륭한 문명의 이기를 게임기로 쓴다"고 비웃긴하지만...어쩌겠어요..제 능력이 그 정돈데...ㅠㅠ..


어쨌든,
앱스토어에 3.99달러 결제하고, 다운을 받았어요.
처음 출판사 얘기로는 책의  ⅓  정도만 들어갈 것 같다고 했는데...거의 다 들어간 것 같아요.
목차를 대충 살펴보니까 거진 다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전자출판에는 관심이 좀 있었더랬습니다.
딸아이 혼수로 주려고 쓰던 원고, 완성은 하지 못하고 미완성인채로 주긴 했지요,
그 원고를 제가 혼자서 사진도 꾸역꾸역 찍고, 편집도 배워가며 꾸역꾸역 해서는,
혼자서 전자출판을 해볼까 했었는데...마음뿐 엄두를 내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칭찬받은 쉬운요리의 앱을 보니, 의욕은 불끈 솟구치나....
에이, 어느 천년에 그게 완성되겠어요?




암튼 사진을 찍을 때 더 예뻤는데,
사진들이 제판과 인쇄과정을 거치면서, 막상 책으로 나왔을때는  원본보다 덜 예쁘게 나와서 좀 그랬는데요,
아이패드로 보니까, 거의 원본의 느낌!
므흣합니당...^^




이렇게 화면에 두페이지가 나오게도 볼 수 있고,




레시피를 누르면 레시피도 나오고, 책갈피에 필요한 것만 따로 저장할 수도 있고...

저도 양념의 분량을  다 못외우는 음식은 대충 만들거나 아니면 제 책을 펴놓고 하곤 하는데,
이제 칭찬받은 쉬운요리의 수록음식만큼은 좀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ㅋㅋ

나온지 며칠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평도 12개 붙었고, 평점도 나쁘지 않고...^^
이상은 디지탈문맹의 디지탈책 자랑이었습니당.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일락
    '11.3.14 8:52 PM

    멋쟁이 선생님!!!!

  • 2. 서초댁
    '11.3.14 8:55 PM

    오우~ 심히 부럽습니다.
    전 아이폰은 별로 안탐는데...
    이렇게 전자책에 담긴 레시피는 너무 부러워요.

    제 종이레시피는 이미 양념이나 물이 튀어 글씨가 번지고 종이도 쭈글쭈글 한데...
    전자책 펴서 액자처럼 세워놓고 하면 ...괜히 음식도 더 잘될것 같은 느낌이...

  • 3. 담장옆 들국화
    '11.3.14 9:12 PM

    저 오늘 아이패드에서 발견했는데,
    선생님의 말씀이 없으셔서 이상타....싶었는데 이제 올리셨네요.
    이왕이면 일하면서 밥해먹기도 올라왔으면 너무 좋겠어요.
    책은 좀 커서 불편했는데, 너무 편리하고 좋더라구요.^*^
    우리 82쿡의 키친토크도 어플로 올라오면 대박맞을거 같아요^*^

  • 4. balentina
    '11.3.14 9:27 PM

    오~ 요리할 때 보기 좋을 것 같아요! 글구 엄청 뽀다구 나네요~
    지름신 마구 부채질 되네요~ ^^

  • 5. 다물이^^
    '11.3.14 10:00 PM

    ^^ 요즘은 없으면 왕따 당할거 같은 분위기에요.
    굉장히 좋은데요?ㅋ

  • 6. emile
    '11.3.14 11:03 PM

    우왕~~~
    아이폰..
    아이패드...
    출시되자 마자 죽기살기로 샀었네요 ㅋㅋ

    스티브 잡스의 매력에...ㅋㅋ
    어플 다운받아야쥐~~~

  • 7. 비오는날
    '11.3.14 11:56 PM

    선생님, 저도 구입했어요. 저는 구입한지 일주일도 넘었는데...저도 왜 아무 말씀 없으신가 싶어
    궁금했네요.
    저도 디지털 보다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사람이지만 아이패드로 보는 요리책은 정말
    매력적이던데요!
    식탁 위에 세워 놓고 선생님 요리를 해 보는 즐거움이 큽니다.
    4천원쯤 했던거 같은데, 책만큼이나 좋은데요~
    저 선생님의 모든 요리 책에 부군님의 책에 어플까지, 선생님 팬 맞죠?
    너무 나서지 않는 팬이긴 하지만...

  • 8. 김혜경
    '11.3.14 11:59 PM

    비오는날님,
    발매일이 3월1일이었던 모양인데...전 몰랐어요...ㅠㅠ...
    오늘에서야 알았답니다.
    저와 제 남편의 책들 사랑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쭈~~욱 사랑해주세요..^^

  • 9. plumtea
    '11.3.15 1:46 AM

    첨에 남편이 아이폰을 주었을 때 왜 내가 이 나이에 이걸 공부씩이나 해가며 들어줘야 하나 했었는데요, 요즘들어 드는 생각은 지금 익히지 않으면 나중엔 못 따라갈 것 같아요. 세상이 참 빨리 변합니다. 요즘은 아이패드도 하나 있음 좋겠다 싶지만 애들 셋 키우며 아이패드까지 있음 울 집 애들 거지꼴 만들 것 같아 참고 있어요^^
    선생님 전자책을 보니 또 막 지름신이 오시네요. 전자책 보려구 아이패드를 살 생각을 하다니^^;
    주방에 아이폰 새워놓고 실눈떠가며 레서피 보고 있걸랑요.
    전 일밥 초판2쇄 있어요. 요즘은 몇 쇄까지 나왔나요...?

  • 10. 김혜경
    '11.3.15 8:43 AM

    plumtea님,
    2판 3쇄~4쇄 정도 될거에요.
    초판은 표지가 주황색이고,
    재판은 표지가 연두색인데,
    주황색책은 11쇄인가까지 찍은 것 같고, 연두색책, 3~4쇄 찍은 것같아요.
    너무 오래전에 내놓은 책이라서...기억도 가물가물..ㅠㅠ....

  • 11. 모란꽃
    '11.3.15 9:05 AM

    선생님~ 멋지시네요!
    전 종이책이 더 친밀하지만... 디지탈 문명을 받아들여 아이패드 장만 해 볼까요? ㅎㅎㅎ

  • 12. 사랑니
    '11.3.15 10:22 AM

    와웅~ 저,,솔직히 스마트폰인가~아이패드인가~ 정말 관업(관심없음)이였는데~
    011 옛날 가입자이기도 하고요~
    근데,,, 전자책~ 저렇게 좋군요.

  • 13. 라라^^*
    '11.3.15 10:53 AM

    종이로된 책만 보다가 아이패드에 뜬 선생님 책을 보니까 느낌이 새롭네요.

    이참에 하나 장만해야겠어요. .

  • 14. 다인
    '11.3.15 2:21 PM

    와우...요리할 때 두고 보면 아주 좋겠어요. 펄럭거리는 책장 부여잡고 하니라 책도 지저분해지고 막 정신없고 그랬는데..
    근데 선생님, 한국 유기 공동 구매는 언제 또 있나요? 지난번 공동구매때 잠깐 아파서 그 날짜를 놓치고는 두고두고 후회중이에요.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공동 구매 때 제작하셨던 모양의 밥공기와 국그릇 모양이 너무 맘에 드는데 암만 찾아봐도 비슷한 게 없더라구요...
    빨리 공구 진행 또 해주세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 15. 토끼
    '11.3.15 11:06 PM

    지금 희망수첩도 아이패드로 보고 있는데 반가운 소식이네요.
    저도 앞으로 선생님 요리 편하게 아이패드로 볼수 있어서 좋으네요.
    종이책은 아무래도 잘 안보게 되는데 이렇게 볼 수 있어서 기쁜소식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건강하세요..

  • 16. 애드켈리
    '11.3.16 1:21 AM

    전 아주 예전에 나온 책을 갖고 있어서 새 책은 살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앱으로 나오니 좋네요^^
    안그래도 외국 요리연구가들의 앱은 속속 나오는데, 국내는 왜 별로 없나...생각했거든요~
    놋북 옆에 두고 요리하다 아이패드를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하니 넘넘 편하거든요~ ㅎㅎㅎ
    근데, 책을 대충 훑어보다보니....
    우거지 갈비탕 레시피 안의 사진이 잘못 된 것 같아서요...
    (아...이런 것만 눈에 들어오는 습관)
    오이 돌려깎는 사진이랑 생강 편써는 사진 같은데...수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업데이트에 올리셔서...
    흠...또 보이면 신고들어가도 되지요? ^^;;;

  • 17. 민서네빵집
    '11.3.16 7:08 AM

    스마트폰 하나 살까 매달 드는 통신비 늘어나게 하기싫어서,,참고 있었는데..아이패드 이건 또 뭔가요?
    딴 건 모르겠고,이따금 요리책보고 요리할 때 외우질 못해서 몇 번을 넘겨보곤 하는데 , 불편해서 요리책 매다는 독서대를 유심히 보곤 했었는데..
    아이패드로 보니 너무 편리하다는 글들이 쏙쏙 눈에 들어오네요..
    직장다니면서 어쩌다 요리책 보는 제가 이걸 사도 될지..
    스마트폰-아이패드(갤럭시탭)-노트북-넷북...써보지도 못하고 편리한지 필수적인지도 모르는 기기들이 휙휙 지나갑니다.
    얼리 어답터는 아니지만 한번써 볼까요? 아이패드...

  • 18. 김혜경
    '11.3.16 9:40 AM

    애드켈리님,
    잘못된 거 발견하시는 대로 알려주시면 너무 감사하죠.^^
    출판사에서..눈에 띄는 대로 알려달라고 하는데,
    저는 표고탕수 완성사진이 잘못들어간 것, 오미자물 레시피가 잘못들어간 것 밖에 못찾았어요.
    보시는 대로 알려주세요, 업데이트 하라고 해야죠.^^

  • 19. 주원맘
    '11.3.16 11:41 PM

    저도 신랑이 구입해서 아이패드에 깔아줬어요...ㅎㅎ
    저희 신랑이 "이 분 82쿡 주인장님 맞지?"하면서 사주더라구요....ㅋㅋ
    저희 신랑이 무려 3.99를 앱스토어에서 결제한 건 샘님 책이 첨이랍니당~~

  • 20. Terry
    '11.3.17 2:19 AM

    우와..축하드려요... 울 남편도 아이패드 있는데 깔아달라 그러구 은근슬쩍 제가 사용할까봐요. ㅋㅋㅋ

  • 21. 김혜경
    '11.3.17 8:58 AM

    주원맘님,
    울 아들이 그러더라구요, 지 엄마 그거 만들때 고생한 생각은 안해주고..
    3.99가 뭐냐고, 너무 비싸다고...ㅠㅠ...
    너무 비싸서 누가 사냐고 하더라구요.

  • 22. 짱가
    '11.3.17 6:40 PM

    오마낫...선생님 모르셨어요?
    전 얼마전 아이팟사서.. 어플들 깔다가 발견하고 반가워서 얼른 구매해서
    잘보고있답니다...

  • 23. 진부령
    '11.4.4 6:14 PM

    여태. 공짜앱만 받았서 썼는데
    선생님 책이라니 집에 책이있지만 어플도 갖추고싶네요

    어플 스토어에 카드등록부터하고
    당장 어플구입들어갑니다

    참 신기한 세상이죠??ㅋㅋ

  • 24. 크레타
    '11.4.4 6:41 PM

    저도 이글 보고 다운하고 있어요. 기대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4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