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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무제(無題)

| 조회수 : 13,171 | 추천수 : 43
작성일 : 2011-03-13 21:26:56


며칠전부터,
오늘, 간장을 담그기 위해 소금을 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친정어머니께 전화가 온거에요, 몸살기가 있어서, 소금을 풀지 못하겠으니 오지말라고...
저희 친정어머니 스타일이 아플 때는 아픈 말씀 없으시고 혼자 앓으시다가,
다 앓고 나시면, 나, 언제언제 이렇게 아팠다, 말씀하시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프다고 말씀을 하시는 건, 참 이례적인 일인거죠.

오늘 아침,
뭐 드셨을 것 같지 않아서, 죽이라도 쒀가지고 가려고 전활드렸더니, 소금물 때문에 전화했는 줄 아시고,
오지 말라 하시는 거에요.
아니라고, 엄마 얼굴 보러가려고 한다고, 죽이나 쒀가지고 갈까요 했더니, 과일 좀 사오라고 하셔서,
버스를 타고, 친정엘 갔습니다.
친정집이 단독주택이라 일요일에는 주차하기 참 어렵거든요.

버스를 탔는데....전, 그 버스가 그럴 줄은 몰랐습니다, 송추 가는 버스였는데요,
등산가시는 분들로 만원, 그 자체, ㅠㅠ, 저 고등학교, 대학교 이후 이렇게 숨도 못쉴만큼 사람이 빡빡하게 들어찬버스 처음 타본 것 같아요. 정말..몇십년만의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배낭 메고, 등산가려고 버스 타시는 분들!!
배낭 관리 좀 잘 해주시와요, 무작정 들이대시면...옆 사람 낑겨죽습니다...ㅠㅠ

암튼,
딸기랑 한라봉이랑 사들고, 과일 얹은 조각 케이크도 몇조각 사들고,
프리지아도 한 다발 사들고 엄마 병문안을 가니...정말 좋아하시네요.
엄마 편찮으시다고 과일과 케익, 꽃사들고 병문안한 것이....처음입니다...ㅠㅠ

엄마 얼굴 잠깐 보고 돌아왔는데요...

정말 이번 주말은 왜 이렇게 견디기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얼마전, 서버를 이전했습니다.
이전후 아직 안정이 되질 않아서, 서버에서 오류가 발생하곤 합니다.
어제는 보안인증서버와 연동에서 오류가 발생해서, 몇시간 동안 로그인이 되질 않았는가 하면,
널리 알려진 오픈소스인 제로보드를 쓰다보니 취약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저희 직원 한명과 외주업체에서 밤새워 취약성을 보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으나,
아직 완벽하지 않아, 월요일과 화요일에 대대적으로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작업하는 동안, 접속이 어렵거나, 로그인이 빨리 풀리거나 하는 등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도 노력하고 있으나 노력하는 만큼 성과가 없어서,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82cook 식구들의 불편함을 저와 저를 비롯한 저희 직원들이 모르고 있거나,
모른 척 하는 건 아닙니다.
불편하더라도 참아주세요, 하고 양해를 당부드리는 말씀조차, 요즘 같아서는 면목이 없어서 드리기 어려우나,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가족들이 건강하지 않고,
사이트가 원활하게 운영되지않는다는 제 걱정이,
일본의 지진피해에 비하면,,,, 정말 얘기거리도 되지 않는 사소한 것일 지도 모릅니다.
일본의 지진생각만 하면...가슴이 답답하고,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어쩌면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피해를 입은 많은 분들께, 용기를 잃지마시라고....감히 한마디 위로 말씀 드립니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살림열공
    '11.3.13 9:35 PM

    선생님도 힘내세요.
    건강 잃지 마시구요.

  • 2. emile
    '11.3.13 9:56 PM

    아~~~
    저도 오늘 멀리계신 연로하신
    부모님 생각과 일본 지진 희생자 분들을
    생각하며 삶의 본질적 고민하며 눈물 좀
    흘렸습니다;;

  • 3. 옥당지
    '11.3.13 10:00 PM

    선생님도 힘내시고,
    일본에 거주하시는 82님들도 힘내시고,
    모두들...힘 내시라는 빈말 밖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말도 없습니다. 안타깝지만..ㅠㅠ

  • 4. 올리브
    '11.3.13 10:06 PM

    정말 아무 할 말이 없어지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힘 내야겠지요.
    이럴 때 더 밥 잘 해 먹고 더 힘내자고요.

  • 5. HighHope
    '11.3.13 10:17 PM

    정말 일본의 많은 희생자 분들과 아픔을 보며
    너무 많이 힘든 주말이네요.
    힘내시고 어머니의 빠른 쾌유 저도 기도할께요.

  • 6. Merlot
    '11.3.13 10:51 PM

    혜경샘...기운내세요~~

  • 7. remy
    '11.3.13 11:28 PM

    고생하시네요..
    나가기 전에 여기저기 클릭이나 해둬야겠어요..
    힘내세요~~
    활기찬 봄이어야 하는데 아픈 곳이 너무 많네요..

  • 8. 산들바다
    '11.3.14 12:50 AM

    맏며느리와 외딸의 슬픔 아닐까요?
    어머님의 쾌유와 쌤의 활기 찬 모습.. 기다립니다.....
    상업적이지 않기에 느리지만...........
    82 cook... 그것을 사랑합니다..

    너무나 변해가는 서울의 모습에서
    지키고 싶은 그것들... 사랑합니다///

  • 9. yummy
    '11.3.14 1:25 AM

    어머니의 쾌유를 빌어요.

  • 10. 후라이주부
    '11.3.14 1:59 AM

    선생님,

    으쌰으쌰 ~!

  • 11. 순덕이엄마
    '11.3.14 6:51 AM

    글만 봐도 힘드신게 느껴집니다.
    우리도 머 안팍으로 별로 다르지 않구요...;;;;
    그깟 서버문제 쯤이야 얼마든지 기다립쬬. 아주 안되는것도 아니고
    하루에 몇번 정도 속 썩이는데..금방 자리 잡겠지요.
    샘님! 다 같이 힘내요. 손 꼬옥~ ^^

  • 12. spoon
    '11.3.14 7:03 AM

    힘내세요..

    모두 화이팅!! 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봄맞이가 힘듭니다...

  • 13. J-mom
    '11.3.14 10:18 AM

    원래 안좋은건 겹친다고 하더라구요.
    마음이 여러가지로 안좋으신거 이해해요....
    다른건 몰라도 사이트에 관한건 너무 심려마세요.
    어떤일이 있어도 82쿡에 안들어올수 없는 저같은 사람들이 많을테니까요...
    그리고 또 그들은 오래오래 지켜봤기 때문에
    언제라도 기다려줄테니까요....

    이번 지진사태에 그 모든건 아무것도 아닌거 같습니다.
    정말로 더 열심히 진실하게 살아가는것만이 답이라는 생각뿐....
    더 이상의 일이 생기지 않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힘내세요...
    저희들이 있잖아요....
    화이팅!!! 입니다...

  • 14. pinkberry
    '11.3.14 12:01 PM

    82cook에 들어와 글들을 읽어보면
    우리들에게 너무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걸 느낍니다.
    서로 헐뜯고 참을성 없고, 기다리지도 못하는...
    이래선 안되는데....ㅠㅠㅠ
    안타까운적 참 여러번 입니다.

  • 15. 데미안
    '11.3.14 4:11 PM

    힘내세요!

  • 16. 보헤미안
    '11.3.14 4:51 PM

    선생님, 부탁이 한가지 있습니다.
    여기 구글 크롬 쓰시는 분들이 많은걸로 알구요, 저도 그런데요 크롬에서도 사이트가 잘 되도록 신경써주시면 참 감사하겠습니다.

  • 17. 김혜경
    '11.3.14 9:16 PM

    보헤미안님,
    제가 잘 모르긴 하지만,
    저희 담당직원이나 아님 외주업체에 얘기해보겠습니다.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 18. plumtea
    '11.3.15 1:39 AM

    정말 이웃나라 큰 일에 비하면 서버 그까이꺼 쯤 되지 싶습니다. 서버 문제 때문에 안 올 사람없고 다들 기다리실 겁니다. 걱정마세요.

  • 19. 예쁜꽃님
    '11.3.16 9:49 AM

    선생님 화이팅요
    송추가는 만원 버스 넘 그립습니다
    북한산 가는 길이죠
    만원 버스안의 숨 막히는 갑갑함 속에서도 사람 냄새
    송추는 우리 시엄머님 아버님이 게신 곳으로
    저도 나들이처럼 갑니다

  • 20. Pak camy s
    '11.3.22 1:08 PM

    어머님이 건강하시길 빕니다
    며칠전부터 (12일) 들어오려니까 블락이 되어서 이상하다 했네요
    남편 컴퓨터도 마찬가지고요
    이상하다 하며 전화번호라도 있음 했습니다
    오늘은 지우고 다시해보니 되네요
    와 진짜 반갑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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