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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부침개에 쌀가루 넣어보기

| 조회수 : 14,725 | 추천수 : 72
작성일 : 2011-01-09 19:54:28


장을 안보고 버티고 있자니..정말 이제는 먹을 것이 없습니다.
어제는..추석에 들어온 한우 찜갈비, 냉동고 안에 꽁꽁 감춰두었던 갈비를 꺼내서,
오늘 점심에 갈비찜을 해먹었습니다.

젊은 사람들만 살면, 풀만 먹어도 괜찮고, 매일매일 생선만 구워도 괜찮은데,
연세 많은 어른이 계시면, 풀만으로, 생선만으로 끼니를 때울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갈비찜을 했는데..사진이 이쁘게 안나와서 사진은 안올립니다.
냉장고 안에 있던 밤, 속껍질이 완전히 까지지 않을 걸 그냥 넣었더니, 사진이 너무 안 이뻐요.


밤 얘기가 나온 김에 다들 아시는 얘기 한마디 하자면,
요즘 대형마트에 가면 기계를 놓고 밤을 사면 껍질을 까주잖아요?
저는 그거 잘 삽니다.
그걸 사다가, 쌀 씻으면서 나오는 뜨물에 1시간 정도 담가뒀다가 건져서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장실 안에 넣어두면,
2주일도 거뜬합니다.

전 그 밤 사다놓고 밤밥도 하고, 굴무침에 넣고, 갈비찜에도 넣고 여기저기 활용 잘합니다.
쌀뜨물에 담가뒀다가 냉장보관하는거...다 아시겠지만,
혹시 단 한분이라도 모르신다면...싶어서 한마디 해봤습니다.




저녁에는 매생이국을 끓이려고 냉동실에서 매생이를 꺼냈는데,
금방 녹질 않아서 국은 끓이지 못하고, 녹은 매생이 조금 가지고 전을 부쳤습니다.
매생이와 굴이 잘 어울리니까 굴까지 넣어줬어요.

오늘 부침의 특징은 밀가루에 쌀가루를 조금 섞었다는 거, 밀가루 5에 쌀가루 1을 섞었는데,
속은 부드러우면서 쫀득쫀득하고 가장자리는 바삭바삭한 것이 맛이 꽤 괜찮았어요

이제 내일쯤, 시장 가려고 합니다.
그럼, 우리집 식구들, 뭔가 새반찬 먹을 수 있겠죠?
우리집 식구들, 주변사람들이 " 맛있는 거 많이 먹어서 얼마나 좋으냐?"하는 질문을 받으면 코웃음칩니다.
희망수첩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거죠.
희망수첩에 음식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이야기, 뭐 레이스든 재봉이든 쇼핑얘기든,
음식이야기나 음식사진이 안올라오는 날은 있는 반찬으로 대충 차려주는 것이 100%인데
마치 매일 새반찬으로 근사한 밥상을 받는 것로 오해하는 것이 억울하다는 거죠. ㅋㅋ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ogug
    '11.1.9 7:58 PM

    ㅎㅎ
    억울한(?) 가족 얘기에 저도 ㅋㅋ

  • 2. 조선희
    '11.1.9 8:02 PM

    메생이 부침이 꼭 쑥 부침개 같았어요. 그래도 우리식구들에 비하면 선생님식구들이
    무지무지 행복한 식탁일텐데....

  • 3. Terry
    '11.1.9 9:19 PM

    우리 남편이 항상 회사에서 듣는 얘기죠. 반만년 전에 집들이 한 번 거하게 해 줬더니
    아직도 회사의 전설로 떠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ㅋㅋ

    남편이 답답해서 미치겠대요..ㅎㅎ

  • 4. 방랑고양이
    '11.1.9 10:15 PM

    오늘 쌀가루 들어있는 부침가루 사왔는데...
    샘 너무 맛나 보여요.

  • 5. LittleStar
    '11.1.9 10:53 PM

    마지막 글에 공감이요 ^^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지요. ^^;;;;;
    쌀가루 버섯들깨탕 할 때 넣으려고 샀는데, 저도 이렇게 활용해봐야겠습니다.

  • 6. 궁금이
    '11.1.10 12:37 AM

    여기 그 한 분 있습니다 ㅎㅎ 깐밤을 쌀뜨물에 담그는 거 처음 알았어요
    건져서 물기있는 상태에서 냉장고에 넣나요?아니면 물기다 말려서 넣나요?

    그리고 매생이가 녹지않으면 국을 못 끓이나보네요. 언 상태에서 바로 끓는 물에 넣어도 될 줄 알았는데..

  • 7. 김혜경
    '11.1.10 1:17 AM

    궁금이님,
    깐밤, 뜨물에서 건져서 물기 어지간히 뺀 다음 넣으시면 됩니다.
    완전히 말리지 않아도 되요.
    매생이는 꽁꽁 언 상태로 끓여보니까 경험상 그 이쁜 초록색이 안나오고 까만색이 되더라구요.

  • 8. 라라
    '11.1.10 8:58 AM

    오호~ 저도 밤을 저렇게 보관하면 되는 줄 몰랐어요 ^^;
    그동안 밤 한 번 사면, 일주일 안에 먹느라 고군분투했었는데ㅋㅋ 이젠 천천히 먹어도 되겠어요~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살림의 기초에서 보니까
    부침가루 없을 때, 밀가루에 전분가루를 10:1의 비율로 넣으면 좋다는 걸 본 적이 있거든요,
    쌀가루 넣는 것과, 전분가루 넣는 것과 맛의 차이가 어떤지요?
    물론 제가 해 보고 올리면 정말정말 훌륭하겠으나,
    미각이 좀 둔한 관계로^^;

  • 9. 카알로
    '11.1.10 12:08 PM

    매생이전이요.. 전 파래전인줄 알았어요 저는 파래전부쳐먹거든요

    밀가루에 부침가루약간 계란1개 풋고추(꽈리고추도가능) 이렇게넣어

    기름 넉넉히두르고 한판 치익~ 샤샤삭 부치면 정말맛있어요

  • 10. 비올라
    '11.1.10 2:06 PM

    단 한 분이라도 모르신다면..여기도요ㅡㅡ;;; 매생이전 정말 맛있겠어요^^

  • 11. 바람돌이
    '11.1.10 2:45 PM - 삭제된댓글

    저는 매생이전 우유랑 찹쌀가루 넣고 부쳐요.
    찐득해져서 부치기 어렵지만 맛은 업그레이드 됩니당~^^

  • 12. 딸기맘
    '11.1.10 3:22 PM

    저도 몰랐어요..^^ 밤..쌀뜨물에 담궜다 보관하면 좋다는거요..
    앞으로 그렇게 해봤야 겠어요..^^

  • 13. 김혜경
    '11.1.10 10:42 PM

    라라님,
    밀가루에 전분섞는 것보다 쌀가루 섞는 것이 더 구수한 것 같은데...
    뭐, 엄청난 차이가 있는 건 아니에요.
    쌀가루 없으시면 전분 섞으셔도 됩니다.

  • 14. 청년마누라
    '11.1.12 6:10 PM

    밤에 관한 그..단한분이 바로 저네요.^^ 저 몰랐어요.ㅎㅎㅎㅎ 좋은 정본데요?
    쌀가루 정보 감사요~ 전 늘 쌀가루가 섞인 바삭부침가루를 샀었는데 그냥 쌀가루를 섞으면 된단 생각은 왜 못했을까요.^^
    어느 보리밥부페집에 가서 먹은 전이, 매생이전인가 싶게 향이 좋았었어요. 그런데 그집이 좀 싼집이라 매생이로 전을 붙였을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파래가 아닌가 싶어 파래무침 하고 조금 남겼다가 전을 부쳤더니 정말 향긋하고 맛이 좋더라구요. 다들 아시는 거겠지만요.
    저희집 6,7살 꼬맹이들도 정말 잘먹더라구요. 그닥 입맛들이 유하신분들이 아닌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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