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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손님 초대 전야!

| 조회수 : 15,131 | 추천수 : 77
작성일 : 2010-12-21 01:27:55
제가 집에서 손님을 치른다고 하니까,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며칠이나 준비하는 지 궁금하신 분들이 퍽 많은 것 같아요.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이나 제사같은때에는 이보다 훨씬 시간이 더 많이 걸리지만,
그냥 한끼 정도 제가 만들고 싶은 음식을 만들어 먹는 건...손님 초대일까지 이틀정도??
그 정도면 되는 것 같아요.

오늘(20일) 아침에 장을 봤는데요,
사실 손님 치를때 장보는 게 제일 힘드는 것 같아요.
시간도 제일 많이 걸리는 것 같구요, 신경도 제일 많이 쓰여요.
장만 봐다놓으면 반은 한 것 같아요.

오늘 같은 경우는 오전에 3군데에서 장을 봤습니다.
일단 제일 먼저 연희동의 사러가슈퍼에 가서 바질, 영양부추, 깻잎 같은 채소를 중심으로 장을 봤구요,
그 다음에는 연남동에 있는 대화초시(^^..)라는 중국슈퍼에 가서 녹말가루며 몇몇가지 샀습니다.
그 다음은 코스트코, 사누끼우동면, 1+짜리 한우불고기거리, 모짜렐라치즈 등등을 샀어요.

오늘 같은 경우는 그래도 비슷비슷한 지역에서 메모를 꼼꼼하게 해가지고 나간탓에, 세시간 만에 장을 다봤지만요, 메뉴를 잘못 짜면, 장을 이틀씩 봐야하는 경우도 생기지요. 제 작은 소망중 하나가, 제가 필요한 식재료를 한자리에서 살 수 있는 그런 곳이 있었으면 하는 거랍니다.
유별나게 장을 보는 건지는 모르지만, 큰 마트라 해도, 꼭 없는 것이 있어서, 다른 마트를 가야한다니까요!




오전에 장봐와서, 오후에 잠시 쉬었다가,
저녁밥 해먹고나서, 부엌에 다시 들어섰습니다.
거실 TV 가 '아테나'를 하고 있었으니까 10시쯤 시작했는데요, 지금 끝났으니까 3시간 정도 준비한 것 같아요.

어떤때는 필요한 채소들을 몽땅 꺼내서 씻은 후 필요한 모양으로 썰어서 담아두거나 하는데요,
오늘은 음식도 몇가지 안되고 또 한접시씩만 하면 되니까 양도 작고 해서,
음식별 재료를 그때그때 꺼내서 다듬고, 씻고 썰고, 담고해서 넣어뒀어요,

분류법은 같은 채소라도, 들어갈 곳에 따라 봉지에 요리이름을 써두는 거지요.
냉장고에 넣을때에도 같은 음식에 들어갈 재료들은 한군데에 모아서 넣어둡니다.
그래야 저처럼 머리 나쁜 사람 금방 찾아쓰지요.
아, 소스도 특별한 경우, 미리 만들어두면 맛이없다든가 하는 등, 특별한 경우 빼놓고는 모두 만들어 둡니다.




그릇도 이렇게 미리 준비해서, 먼지 앉지말라고 베보자기 덮어뒀어요.

이제 그러면 내일 아침, 아니 오늘 아침, 아니 21일 아침에,
삶을 것 삶고, 튀길 것 튀겨서 완성하면 됩니다.
완성하는데에는 약 2시간? 넉넉잡고 3시간 정도면 될거에요.
11시30분에 오라고 했으니까, 9시쯤 시작해도 커피 한잔 마셔가며, 식탁에 펴놓은 노트북도 봐가면서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 그럼 내일 '즐거운 점심상~ ♪♬' 제 4탄으로 다시 오겠습니당~
편안한 밤 되세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끼엄마
    '10.12.21 1:29 AM

    어맛... 일등을 다 해 보네요. ^^

  • 2. LittleStar
    '10.12.21 1:30 AM

    앗! 1등!!! ^^

  • 3. LittleStar
    '10.12.21 1:32 AM

    ㅜㅜ 2등이군요. 흑~
    저는 큰 장 볼때는 주로 분당 하나로마트... 가끔 코스트코에 꼭 가야할 일이 있을 땐 거기도 가는데... 코스트코는 정말 맘 먹고 가야하는지라 참 부담스럽지요.

    왠만한 양념 미리 만들고, 그릇도 준비하여 베보자기 덮고... 헤헤 선생님과 비슷하여 내가 잘하고 있었구나 싶어 기분이 좋습니다.

    4탄 무지 기대됩니다!!! ^_^

  • 4. 준노맘
    '10.12.21 1:45 AM

    앗싸 순위권

  • 5. 냠냠주부
    '10.12.21 1:50 AM

    샘, 오랜만입니다~ 뜨문뜨문 와볼 때마다 항상 변함없는 모습이시네요.
    왠지 친정느낌? ㅎㅎ저도 요리와 살림으로 다시 돌아와야 할텐데요~

  • 6. 준노맘
    '10.12.21 1:52 AM

    ㅎㅎㅎ절대 등수놀이 안하려고했는데...ㅠㅠ
    저 모짜렐라치즈는 정말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완소아이템 입니다.
    가격도 넘 싸고 가격대비 맛도 훌륭하구요.
    스파게티에 토마토 숭겅숭겅,바질 쫙쫙 뜯어넣고,요 모짜렐라 넣어서 소스로 버물버물하면 정말 환상의 맛! 츄릅!
    저도 내일이 무지 기대됩니다!

  • 7. 제니맘
    '10.12.21 2:46 AM

    저는 백만년만에 냠냠주부님때문에 로그인했어요.
    냠냠주부님은 절 모르겠지만,
    초창기 82스타이신 냠냠주부님.

    그 재치있으신 위트며 재미난 글.
    너무 그리워요.
    참, 백곰님이시던가?
    잘 지내시죠?
    작은 곰 소식은 없나요? ㅋㅋ

    자주 오세요.
    두팔벌려 환영해요

  • 8. 저푸른초원위에
    '10.12.21 8:41 AM

    초대상이 올라올때마다 열심히 보고있습니다.
    연말에 한번쯤은 따라서 해보고 싶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의 미소가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 9. 나우
    '10.12.21 12:41 PM

    선생님 말씀에 백번 공감해요..아무리 큰 마트라 하더라도 꼭 없는 식재료가 있더라구요..
    선생님이 유난하신게 아니라, 원래가 그렇더라구요..
    저희 동네 같은 경우는 후레쉬모짜렐라 치즈랑 바질 사기가 하늘에 별따기예요...ㅠㅠ
    그래서 좋은 식재료, 다양한 식재료 구하기 쉬운 강남에 살고프다는 생각도 가끔 한답니다..
    강남 신세계 지하에서 제가 우리 동네며 다른 동네 마트, 백화점까지 찾다 포기한 식재료를
    발견하는 순간 절망감이란...ㅠㅠ
    댓글에 하소연만 하고 가네요...^^;;
    저는 선생님 초대를 받으시는 분들이 너무 부럽네요~~
    손님 잘 치르세요~~*^^*

  • 10. 김혜경
    '10.12.21 7:00 PM

    나우님,
    저도 바질은 기대를 안했었더랬어요, 그냥 한번 찔러봤는데...있더라구요..ㅋㅋ..

    저푸른초원에님,
    엄두를 안내셔서 그렇지..사실 치러보면 손님초대, 별건 아닌 것 같아요.

    냠냠주부님,
    내일이 동지입니다.
    우리 몇년전, 우리집에서 같이 팥죽도 쑤고 그랬는데..그때가 그립습니다.

    제니맘님,
    냠냠주부님의 등장만큼 제니맘님 닉네임을 뵈니까 너무 반가워요..
    냠냠주부님은 작은곰님때문에 이렇게 잠수중이랍니다..^^

    준노맘님,
    정말 카프레제는 노력대비 너무 훌륭한 초대음식인 것 같아요. ^^

    LittleStar님,
    우리 한번 만나야한다니까요!! LittleStar님 블로그에 가보니,살림스타일이 저랑 많이 닮으셨더라구요..^^

  • 11. 냠냠주부
    '10.12.22 9:06 PM

    샘, 맨날 연락한다 해놓고 또 올해를 보내버려서 면목이 없습니다. ㅎㅎ -_-;;
    1월에 꼭 만나고 싶습니다.
    위에 리틀스타님 만나실 때 좀 낄까요? ㅎㅎㅎㅎ (저 리틀스타님과 같은 단지 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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