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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밥상 이야기

| 조회수 : 12,652 | 추천수 : 82
작성일 : 2010-11-27 21:48:04


왜, 어떤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고 어느 날은 막 의욕적으로 일을 막 저지르잖아요?
저는 오늘이 의욕에 넘치는 날이었던 것 같아요.
어제 초저녁부터 죽은 듯 자고 오늘 아침에도 9시나 다 되어서야 일어난 탓인지, 몸이 너무 가뿐한거에요.
게다가 kimys가 점심에 모임이 있어 나가야한다고 하자, 잘됐다 싶어서 일산 하나로 다녀왔지요.

어떤날은 마트에 가도 사고 싶은 것이 하나도 없는데 오늘은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일단, 냉이순두부찌개 끓이려고, 냉이와 순두부도 사고,
육수주머니 만들려고 마른 새우도 사고,
감자탕 끓인다고 돼지등뼈와 감자, 얼갈이도 사고,
매생이국 끓이겠다고 굴도 사고,
또 뭘샀더라, 아, 양배추김치 따라한다고 양배추며 파프리카도 사고..
근데 양배추는 왜 그렇게 비싸대요? 큰 건 한통에 6천원도 넘는거에요, 저는 소심하게 4천원짜리로..
그리고, 또 딱히 이름붙이기 어려운, 곧 레시피를 공개할 꿀물 만들 재료, 생강과 대추도 사고,
육개장 끓인다고 숙주나물도 사고,
암튼, 바리바리 사들고 왔습니다.

저번부터 표고를 말리고 싶었는데, 오늘 하나로에 보니까 100g에 2천원이 살짝 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서삼릉 옆의 표고농장에 들렸답니다.
1㎏에 7천원, 1만원, 1만5천원, 2만원짜리 네가지가 있는데 저는 1만원짜리 2㎏를 사왔어요.
사와서 보니까, 7천원짜리도 괜찮았을 듯 했어요, 1만원짜리가 너무 좋아요.

늘 하는 대로 기둥을 떼어서 쪽쪽 찢고,
일부는 마를때도 빨리 마르고, 불릴 때도 빨리 불어나라고 채 썰어 놓고 ,
저녁 준비하기 전부터 손질했는데 결국 다 못하고, 저녁 먹고나서 마쳐서, 이렇게 식탁에 늘어놓았답니다.
내일 아침 햇볕 좋은 곳에 내다 놓아야지요.
아주 뿌듯합니다.
이 표고기둥 잘 마르면,
제가 잘 하는 짓, 봉지안에 멸치, 디포리, 마른 새우, 다시마, 표고기둥 등등을 모둠으로 넣어,
육수낼때 이통 저통 꺼내지 않아도 되게 하려구요.
만들어서, 줘야할 사람도 좀 주고..(^^ 누군지 짐작...하시죠...^^)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sn1=&divpage=1&sn=off&ss...




저녁에는 냉동실에 남아있던 마지막 매생이 덩이를 꺼내서 매생이국 끓였습니다.
햇 매생이가 나오려면 아직도 한참 더 있어야하겠지만,
(날씨가 추워야 매생이가 나온대요)
올해는 많이 춥다니까 일찍 나오리라 기대하면서 오늘 매생이국 먹어줬습니다.




밥은 하다보니, 영양밥 비슷하게 되었는데요,
잡곡이 똑 떨어져서, 찰보리를 사려고 했어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보리가 찬 음식이잖아요.
겨울에는 좀 그렇겠다 싶어서 기장쌀을 샀어요.
돌아서려다 콩 좋아하는 kimys 생각나서 서리태도 조금 샀지요.
(저는 콩밥...정말 완전 싫어하는데요..워낙~~ 착한 마누라다보니...ㅋ...죄송합니당...^^)
서리태 불리고 기장쌀을 넣어 밥을 지으려다, 오늘 밤도 사왔길래 밤도 좀 넣었어요.
밤 넣으면 왠지 대추를 꼭 넣어줘야할 것 같아서 대추도 넣어줬어요.

사실 매생이국에는 하얀쌀밥 해서 말아 먹어야하는데...아주 조화롭지 못한 밥과 국이 되었지요.

어쨌든,
이제, 시크릿 가든 보고,
꿀물이라는 거 만들어보려고 해요. coming soon~~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이프릴
    '10.11.27 9:53 PM

    아 첨으로 1등인가봐요!!!

  • 2. 에이프릴
    '10.11.27 9:56 PM

    버섯기둥찢은거 보고 깜짝놀랐어요. 칼로썬거보다 더잘찢으셨네요. 역쉬..... 누구님은 좋으시겠어요. ㅋㅋ 늦둥이 우리딸은 제가 저런거 못해주지않을까싶네요. 이밤 편히주무시길..

  • 3. 아이리스
    '10.11.27 10:00 PM

    선생님 글 읽으면 저와 가까운 곳에 사시는 거 같아요. 일산 하나로 까진 아니지만 서오릉도 종종 가구 다농마트나 마포농수산 글이나옴 제가 꼭 유명 연예인 집근처 사는거 같아 맘이 두근세근 합니다.^^

  • 4. 진선미애
    '10.11.27 10:05 PM

    저도 작년 매생이 아직 몇덩이 있는데 낼쯤 굴 사와서 한번 끓여야겠어요
    표고버섯은 시댁 마당 한켠에 키워서 시어머님이 말려서 보내주시기땜에 일년내내
    넉넉히 두고 먹는답니다^^

    저번에 글 올리신거 보고선 한묶음씩 모둠 봉지 만들어야지 하고선 아직.....

    저희집은 남편이 잡곡밥 싫어하고 전 잡곡밥 아니면 맛이 없는데 저희집이랑 반대이신듯 ㅎㅎ

    베란다 창문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많이 추우려나 봅니다
    꿀물 미리 챙겨 드시고 감기 걸리지 마세요~~~

  • 5. 살림열공
    '10.11.27 10:26 PM

    저도 오늘 아침에 굴 넣고 매생이국 끓였답니다.
    세어 보니 이제 세 덩이쯤 많았네요.
    낮에 밖에 나가서 점심을 먹었거든요.
    귀가 후 보니 친정엄마가 다녀가신 흔적이.. 냉장고 안에 새송이장조림이랑 김장김치 약간 익힌 것을 넣어 두고 가셨더라구요.
    산타클로스가 따로 없죠...세상의 모든 친정엄마들이 전부 산타클로스예요.

  • 6. 베티
    '10.11.28 2:54 AM

    저 선생님땜에 시크릿가든 보기시작 했어요.
    요즘 그렇잖아도 맘에맞는 드라마를 찾을 수 없어 심심하던 차에~
    어머어머어머!!! 선생님 감사해요!!
    시크릿가든...너무너무 재밌고...
    제가 막 6살 아들 붙잡고
    "엄마는 저 아저씨가 너~~~~~~~~~~~~어무 멋있다 어뜩하니!!"
    막 이러구 있어요 ㅎㅎㅎ

  • 7. 순덕이엄마
    '10.11.28 5:55 AM

    시크릿가든 쌤님이 좋아하는 작가지요?
    대사빨 직이더라능..ㅎㅎ
    어제 겉은 바삭바삭~ 부침 보고 녹말물 담그어 놓고 하루 반 지나 좀전에 냉장고 열었다가
    이게 뭐지? 하고 얼마나 오랫동안 생각했는지....;;;;;;
    내일 안 잊어먹으려고 새우 파 등 써서 붙여 놨어요. ㅡㅡ;

  • 8. annabell
    '10.11.28 6:42 AM

    여기 저기서 시크릿가든이 잼나다고 해서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중이예요.
    표고버섯,,,넘 싸네요.
    여기 수퍼에선 어찌나 비싼지요.
    어쩌다가 한번씩 사먹어요.슬포요~

    저도 파프리카,오이랑 양배추 사왔어요.
    낼 할려구요.ㅎㅎ
    맛나게 담궈져야할텐데,,,,걱정이예요.

  • 9. 그래더
    '10.11.28 8:13 AM

    육수 봉지 만드실때
    각재료별 비율이 어떻게 되나요?
    꼭 좀 알려주세요
    사진으로 보여주심 더 감사^^

  • 10. yukaring
    '10.11.28 10:08 AM

    아,,저런식으로 찢어서 말리는군요,,많이 배우고 갑니다 ^^

    양배추 넘 비싼거 아니에요?? 마트가 좀 비싼가요??

    표고버섯은 좀 싼거 같고,,,버섯받으면 나도 저렇게 말려봐야 겠네요

    그런데 진짜 르쿠르제 많으시당,,색깔별로,,

    사진보니 냄비 사고 싶어지네용--;

  • 11. 돌담길
    '10.11.28 12:52 PM

    선생님!!표고버섯은 한번 씻어서 말리나요?
    아니면 시장에서 사온대로 그냥 손질해서 말리나요?

  • 12. 김혜경
    '10.11.28 1:49 PM

    돌담길님,
    그냥 말립니다,
    원래 버섯은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다고 씻지말고 먹으라는 사람도 있구요(마사 스튜어트),
    표고는 먹을 때 불려야하기때문에 씻지않고 그냥 말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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