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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보고있는 책, 봐야할 책

| 조회수 : 15,797 | 추천수 : 80
작성일 : 2010-11-24 14:50:22
늦어도 내일까지는 써야할 원고가 하나 있는데요, 길지도 않아요, 200자 원고지로 10장 정도, A4용지로 한장남짓!
이 정도면 90분 정도에 끝마쳐야하는데...써지지 않네요.
꼭 써야만 하는 원고가 안써질때는 뭔가 나름의 이유가 있지요.

1. 정말 쓰기 싫은 건데, 어쩔 수 없이 써야하는 거→ 요즘엔 이런 일이 없습니다, 신문기자 시절, 왕왕 있엇죠.
2. 쓰긴해야하는데 준비된 자료가 너무 부실한 경우→ 요즘도 가끔 이런 경우 있습니다,꼭 쓰긴해야하나 자료가 부실하거나 마음이 내키지않아 영 진도 나갈 수 없는..
3. 취재된 내용이나 자료가 너무 많은 경우→ 내 맘대로 쓰자고 들면 정해진 분량의 세배는 더 쓸 수 있을 듯한데  이미 분량은 정해져 있고, 어떤 내용은 넣고 어떤 내용은 빼야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을때.
4. 원고 외적 요인에 의해 집중이 되지 않는 경우→ 마음이 복잡하다, 몸이 피곤하다 등등 한줄쓰는데 한시간씩 걸리는..

오늘 원고가 안써지는 이유는..3번과 4번인것 같아요.
그래서 괜히 쌓아놓은 책들의 책장만 들쳐보고 있네요.




지금 보고 있는 중이거나, 꼭 봐야할 책들이에요.
그런데...생각만큼 봐지질 않네요..ㅠㅠ..얼른 얼른 봐야 또 다른 책도 볼텐데..

'이 맛을 대대로 전하게 하라'
이 책은 kimys가 대형마트에서 할인행사를 하더라며 사다준 책이에요.
정가는 1만2천원인데 5천원에 팔더래요.
이거 우리 마누라가 관심갖고 있는 거고, 꼭 필요한 책인데 싶어서, 들쳐보니 과연 그렇다 싶더래요.
그래서 사들고 들어왔는데..제가 보고 싶던 책이에요.
단숨에 몇십페이지를 훅 읽었다는 거 아닙니까? 대박입니당..

'나의 달콤한 상자'
제 책을 두권 만들어준 출판기획자가 출판사를 차려서 만든 세번째 책입니다.
한권 보내줘서 받았는데요, 내용은 외국의 앤틱샵에서 찾아낸 베이킹 레시피들을 소개한 책이에요.
한번 훑어보니, 사진도 예쁘고, 책 디자인도 예쁘고, 따라 해고픈 메뉴도 많은데요,
ㅠㅠ 우짤라꼬 활자는 이렇게 작은지...
이 책 보자고 한번도 껴보지않은 돋보기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대략난감입니다.

'심야식당'
제가 원래 일본드라마를 안봅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일본말이 나오면 화면에 집중이 안되고, 귀에 거슬리고 좀 그래요.
그래서 단 한편도 안보았는데 심야식당을 보고는 달라졌지요, 지금도 뭐 자주 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천사의 몫' 5편을 단숨에 보고, '밤비노'도 한두편 봤으니까 장족의 발전을 한거지요.
'심야식당' 한편 한편 아껴가며 보았던 만큼, 책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아껴가며 보고 있어요.
그런데 레시피부분의 활자색 왜 그러셨어요? 주황색 분홍색...눈에 안들어옵니다..ㅠㅠ..

'파리지앵의 스타일 키친'
그림만 살살 보면 되는 책이라 부담이 없지요. 심심할 때 그냥 끼고 사는데요, 내용이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예쁜 부엌, 부러운 부엌들을 보면서..제 부엌은 너무 개성이 없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좀 늘어놓고 주렁주렁 걸더라도 제 개성을 불어넣어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을 해보긴 합니다.

'기네스 팰트로의 스페인 스타일'
한 출판사로부터 저희 직원에게 메일이 왔었답니다. 제게 책을 보내고 싶다고.
제 성격을 아는 직원이 그렇게 답했나봐요, 후기를 기대하신다면 보내지 마시고, 후기가 없어도 되는 거면 맘대로 하시라고.
출판사에서 그냥 제가 좋아할 것 같아서 드리고 싶다며 한권 보내왔어요.
마리오 바텔리, 저는 그냥 주방도구의 상표인줄 알았더니 유명한 쉐프인가봐요, (몰라뵈서 죄송해요..ㅠㅠ)
기네스 팰트로와 마리오 바텔리, 그리고 마크 비트먼이라는 컬럼니스트와 클라우디아 바솔스라는 스페인 배우가 함께 여행하면서 쓴건데요, 기행문도 있고, 멋진 사진도 있고, 무엇보다도 스페인 요리 레시피가 아주 많습니다.
따라 해보고 싶은 레시피들이 꽤 많은데요, 문제는 제가 모르는 재료, 혹은 구할 수 없는 재료들이 한두개씩 끼어있다는거..언제 해볼지는 전~~혀 알 수 없지요.

'에드워드 권′s Kitchen'
우리 82cook에 광고가 걸릴 때마다, 저는 모든 이벤트에 참여합니다.
그건 매체사의 대표이사로서 광고주에 대한 예우가 아닌가 싶어서, 그렇게 하는건데요, 그래서 퀴즈 맞추기, 낱말 채우기, 항아리에 쌀알 넣기, 다이아몬드 찾기, 삼행시 짓기 등등 모든 걸 다 참여하는데요, 단 한번도 당첨이 되본 적이 없어요, 아, 한번 있네요, 선착순으로 케첩 주는 행사...
그랬는데 순창 고추장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평소 관심 있던 에드워드 권의 요리책이 날라왔습니다. ^^
케이블TV에서 방영됐던 에드워드 권의 요리프로그램을 책을 옮긴 것이라고 하는데요..제가 막 따라 해볼 수 있는 요리는 아닌 것 같아요. 열심히 눈요기하는 책이지요.

이 책들이 세트로 온 집안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언제 방황을 끝내고(제가 다 읽어서..) 책장에 곱게 꽂힐 지는 모르겠어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또하나의풍경
    '10.11.24 2:52 PM

    앗 일등 @@

  • 2. 또하나의풍경
    '10.11.24 2:53 PM

    선생님이 보여주신 책들 저도 다 너무 읽고 싶은데요~~ ^^
    얼른 인터넷서점에 달려가야겠습니다
    좋은 책 알려주셔서 감사드려요 ^^

  • 3. 김혜경
    '10.11.24 2:55 PM

    앗, 또하나의 풍경님,
    다 사시는 마세요...ㅠㅠ...실망하실 책도 있습니당...

  • 4. 바람
    '10.11.24 3:17 PM

    다 안살께요...^^;

    소장해도 좋은 책 추천해주세요..

  • 5. 진달래
    '10.11.24 3:37 PM

    이맛을 대대로~
    과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어요~

  • 6. COMELY
    '10.11.24 3:39 PM

    보기만 해도 갖고 싶고 읽어 보고 싶은 책들이네요.

    참, 마리오 바탈리는 아이언 셰프에도 나왔었던 나름 유명한 요리사랍니다.

    거구에 머리 꽁댕이 묶고, 크록스 신고 ㅎㅎㅎ

    방송(미국이에요)에 나와서 자랑스런 한국의 돌솥 비빔밥을

    만드는 법과 함께 소개했던 적이 있었다지요.

    무척 자랑스러웠었답니다.

  • 7. 엄마딸
    '10.11.24 4:52 PM

    빌 버포드의 책인 Heat(국내제목은 앗 뜨거워 래요^^;;)에도 마리오 바탈리가 등장해요~ 이 책도 유쾌하고 재미있지요.

  • 8. 살림열공
    '10.11.24 5:37 PM

    제가 그나마 조금 하는게, 3번의 경우로 양이 엄청 늘어난 원고를 필자 대신 가차없이 정리해 주는 일이랍니다.
    1,4는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구요
    2의 경우는 요즘 인터넷 덕분에 자료 검색하기가 넘흐 좋아서 창을 여러개 열어두고 작업하니까 편한데요...(문제는 그러면서 또 82를 기웃거려서 결국 진도가 나가지를 않는다는 점이지요)

  • 9. 미모로 애국
    '10.11.24 6:30 PM

    우.. 일단 선생님의 이번 글에 격하게 뽑뽀 쪽~!!

    저도 지금 그 상황이라서요. ㅠ_ㅠ
    3번과 4번이요. 흑.

  • 10. yunah
    '10.11.24 7:21 PM

    두권만 추천 해주세요.

  • 11. 아네스
    '10.11.24 9:09 PM

    전 1번이 압도적...생계를 위한 글쓰기라서요;;-.-원고 줄이는 거 기가 막히게 잘하는데 ㅋㅋㅋ.
    선생님께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어 소개합니다. <할머니가 출가 하는 손녀를 위해서 쓴 책, 음식법>입니다. 크라프트지 같은 표지로 된 고서적 분위기인데 투박한 사진과 글이 소박해요. 서점에 있으려나?? 시간나심 한번 찾아보세요. 지금 쓰고 계신 책에 도움이 될 지..조선후기 규방서 <음식법>을 현대로 옮긴 것이랍니다.

  • 12. 다이아
    '10.11.25 12:17 AM

    저는 좀전에 울 아들이 읽던 책인 '건방진 도도군'이란 창작동화책을 읽었는데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얼마전에 아들,딸이 읽고는 너무 재미있다고 엄마도 꼭 읽어보라고 해서 애들 숙제하는 동안
    앞에 앉아서 읽었는데 애들 말소리고 설겆이고 다 잊고 쭉~읽었네요.
    교훈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 동화책이었어요.
    몇달전에는 세라이야기를 오랜만에 읽었는데.. 꽤 분량이 있는 두께였음에도 이틀 동안
    다 읽었어요. 동화책을 읽으면 읽었던 책이라도 예전과는 다른 감동이 있고 상상의 나래를
    펼수있어서 좋아요

  • 13. annabell
    '10.11.25 12:29 AM

    저도 오늘 베이킹 책 샀어요.^^
    책값이 비싼게 흠이긴하지만 유용할거 같아요.
    아이디어도 많구요.

    샘이 추천하신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 14. 진선미애
    '10.11.25 9:37 AM

    저는 소설책이나 에세이집은 잘 읽는데 이상하게 요리책은 글씨 많으면 읽기 싫더라구요 ㅎㅎ

    그런의미에서 '파리지앵의 스타일 키친'이 딱일듯^^;;

  • 15. 자전거
    '10.11.25 12:33 PM

    스페인 스타일이라는 책이
    샘이 소개하신 '스페인 여행'인가요?
    그 유명한 할리웃 배우 기네쓰팰트로가 쓴 거 맞구요?
    그책 정말 궁금해요.
    최근에 한겨레 esc에서 샘의 칼럼
    자알~ 읽고 있습니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은
    가을보담도, 지금 초겨울이 가장 좋을 듯 합니다.

  • 16. 김혜경
    '10.11.25 9:08 PM

    자전거님,
    제가 어떻게 되었나봐요, 스페인 스타일을 스페인 여행이라고 썼죠??
    ㅠㅠ

    기네스 팰트로와 마리오 바텔리 같은 쓸거라고 하네요.
    글보다도 사진이랑 레시피 등이 볼만해요.

  • 17. 용필오빠
    '11.4.8 2:43 PM

    뭐든 책속에 답이 있는게 맞아요. 일하면서 밥해먹기 읽고 요리에 입문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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