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냉장고를 털어라!

| 조회수 : 16,878 | 추천수 : 96
작성일 : 2010-11-07 20:27:42


이번 초가을에 채소 값이 비싸다 비싸다 해서, 채소만큼은 단 한조각도 버리지않고 알뜰하게 먹어야겠다 싶어서,
냉장고의 채소 박스를 들들 뒤지게 됩니다.

채소서랍에 곱게 모셔져 있던,
영양부추, 깻잎, 라디치오, 양상추 등을 몽땅 꺼냈습니다.
양파도 한알 다용도실에게 가져오고, 두부 한팩 있던 것도 모두 꺼냈습니다.

메뉴 결정같은 거 하지 않고 재료를 몽땅 꺼낸 후 정해진 메뉴가 새우젓 두부찌개에,
조금 남은 훈제오리로스 처리용 샐러드와,
역시 누구 입에 붙일까 싶게 조금 남은 돼지고기고추장불고기를 몽땅 처치키로 하였습니다.

  


조금씩 남아있던 양파조각에 호박조각, 청양고추 홍고추 조각등이 몽땅 들어간 새우젓 두부찌개.
정말 아무 생각없이, 아무 준비없이 냉장고를 턱 열어서 즉흥적으로 하기에는 참 좋은 찌개입니다.

냄비는 이번에 공동구매한 르크루제 냄비입니다.
공동구매에 참여하셨던 분들, 비~~싼 냄비라고 모셔 두시지만 말고,
이렇게 4인가족의 한끼 찌개용으로 마구마구 쓰세요.
우리 전통의 무쇠냄비보다는 관리가 쉬워서, 막 쓰셔도 됩니다.
냄비값이 비싸니까 많이 쓰실 수록 1회 사용단가가 떨어집니다. ^^
그래야 큰맘 먹고 장만한 보람있잖아요.




요즘 제 사진이 좀 달라진 것 같지 않으세요??
참, 너무나 당연한 건데...음식사진은 삼각대를 사용해서 찍어야 더 감도가 좋다고 하는데요,
사실 제가 그동안 너무 시간에 쫓기다보니, 언감생심 삼각대는 꿈도 못꾸고 맨날 사진기를 손으로 들고 찍었어요.
집에 있는 삼각대는 펑펑 놀리고..
그런데 며칠전부터 삼각대를 사용해보니, 보는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제 눈에는 사진이 훨씬 더 잘 나오는 것 같아요. 므흣!




영양부추, 깻잎, 양파를 가운데 올리고,
가장자리는 몇조각 남아있지 않았던 오리훈제를 돌려 담았어요.
드레싱은 다진 양파와 다진 마늘에 맛간장, 식초, 현미유, 깨소금, 후추를 넣어 잘 섞어서 뿌렸습니다.




한사람 먹기도 부족할 만큼 극소량 남아있던 고추장돼지불고기도 구웠어요.
옆에 양상추, 라디치오, 오이를 담고 오렌지드레싱을 뿌렸습니다.
오렌지드레싱은 오렌지주스 농축액에 식초와 올리고당, 소금 후추를 넣었어요.
고기보다는 채소가 풍성했으나, 채소에 먼저 젓가락이 가, 채소가 먼저 떨어졌어요.


이제...
차분하게 마음잡고, 밀린 일을 해야할 것 같아요.
우선, 딸아이 결혼날 잡을 무렵부터 쓰기 시작했으나, 중간에 손을 놓아 완성이 요원한,
딸아이만을 위한 요리책도 써야하고요,
(겨우 밥 국 찌개 전골 나물 샐러드 완성했습니다. 얼른 써서 줘야죠.)

주방의 서랍들 정리 좀 해줘야해요.
다른데는 그런 대로 정리가 됐는데 서랍속은 엉망진창.
필요한 도구를 찾기못해서, 제때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옷 정리도 좀 해줘야해요.
요즘 날씨 같아서는 아직 꺼내지도 못한 가을, 꺼낼 필요없이 바로 겨울옷 챙겨야할 것 같아요.

김장날 잡아뒀기 때문에 생새우며, 생물갈치며, 김장준비도 해야하고..
올해는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새 11월도 중순을 향해가네요.
참, 시간이 잘 갑니다.

p.s.

서초댁님,
제 카메라 기종 알고 싶어하셨죠?
캐논 350D에요, 별로 좋은 기종은 아닙니다. 오래되었고..
그런데 카메라보다도요, 삼각대를 쓰니까 사진이 더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아따맘마님,
뒤늦게 댓글을 보고, 여기에 답 남깁니다.
그 이유식 스푼, 딸아이 주려다가 제가 그냥 갖고 있어요.
외손주가 생기게되면 우리 집에도 자주 올텐데, 그때 그 수저로 떠먹이면서,
"이 스픈 네 엄마가 쓰던 거란다.."하려구요,
딸아이가 초등학교때 쓰던 도시락과 도시락 수저도 갖고 있는데 그것도 그런 용도로 쓰려구요. ^^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oy
    '10.11.7 8:32 PM

    앗싸 ~ 1등한번 해 주시고 ...

  • 2. 부리
    '10.11.7 8:34 PM

    앗! 1등은가요?^^

  • 3. 부리
    '10.11.7 8:35 PM

    아공..로긴하다 한발 늦었네요..ㅜ.ㅜ 그래두 맛난 밥상구경 잘하고가니 뿌듯해요~^^

  • 4. joy
    '10.11.7 8:36 PM

    저희집에도 먹다 남은 훈제오리가 몇조각 있는데
    저도 선생님따라 해 볼래요 ~ ^^

  • 5. 그린
    '10.11.7 8:55 PM

    날씨가 으슬으슬 추워지니
    뜨끈한 국물요리 생각이 간절해지는 저녁입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새우젓두부찌개....
    진녹색 냄비에 파송송 찌개가 무지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

    저도 옷장 정리해야하는데
    맨날 차일피일 미루고 놀다보니...
    정말 여름옷 정리하면서 겨울옷으로 챙겨야겠어요.

    내일부터 급 추워진다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 6. 놀부
    '10.11.7 10:43 PM

    공구한 루크루제 냄비도 이뿌네요 언제나 요리에서 고기가 많이 차려집니다 먹음직스럽고요
    야채들과 더불어서 냉장고 쌱쌱 털어 이용하는 요리법 당장 실천해야게어요

  • 7. 둥이둥이
    '10.11.8 8:33 AM

    사진이 쨍~ 해서 눈이 시원합니다.
    날씨가 고르지못해 가을 옷 사두고 입지 못한 옷이 몇개 있어요.
    봄, 가을이 넘 짧아져 참 슬픈 일이죠...

  • 8. 서초댁
    '10.11.8 10:16 AM

    엄허나~ 그렇잖아도...카메라 얘기 있길래...그전 게시물 찾아가야겠다 하고 있는데...
    제이름 확 불러 답글 써 주신거보고 깜놀--> 감사로 이어지는 중입니다.

    구미를 당기게 하는 선생님 음식 사진보고...제 블로그 사진 사진보면 영...
    무거워서 무시하려했던 DSLR 다시 한번 고려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작동법이 어렵지 않으신가요? 요즘은 기종도 하도 많아...선택에서 부터 난관입니다.

  • 9. 보라돌이맘
    '10.11.8 5:33 PM

    냉장고를 턴다는 표현, 참 재미있네요.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집도 요즘 냉장고 털어서 이것저것 먹고 있습니다.
    특히, 냉동실 재료들은 언제든 참 유용하네요.

    새로 장만한 재료가 아니어도,
    저렇게도 먹으직스럽고 맛난 음식이 상에 올라오네요.
    역시 손끝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이
    이럴 때 더욱 빛날 수 밖에요.^^

  • 10. 안나돌리
    '10.11.8 9:10 PM

    사진에 관심이 있다 보니~
    삼각대를 사용하면 사진이 훨씬 깔끔한 것 같아요~

    심도를 조금 깊게(f값을 조금 높게) 할 수도 있구요^^
    음식사진은 잘 안 찍어 보아 이런 말할 자격은 없지만
    평소에 혜경샘님 음식사진 심도가 조금 깊었으면 했거든요...ㅎㅎ
    딴지 아닌 거~~아시죠!

    날씨가 꽤 쌀쌀하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 11. 두둥실
    '10.11.8 9:51 PM

    선생님^^
    생전 처음으로 새우젓 두부찌개 끓여 먹어 봤어요..
    '이게 무슨 맛이 날까?' 의심반으로 끓여 보았어요..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쉽고 끓일 수 있겠다 싶어 끓였는데..
    완전 대박 났습니다.
    신랑도 시원하다고 계속 감탄하면서 먹더라구요..
    덕분에 쉽게 끓이면서 맛나는 요리 잘~~배우고 갑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4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