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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김장준비들 하셨어요?

| 조회수 : 14,457 | 추천수 : 81
작성일 : 2010-10-28 23:26:11


올 김장 계획들은 세우셨어요?

우리 집처럼 일년내내 김장김치를 먹는 집은,
올해처럼 배추값 무값이 비싸면 진짜 타격이 큽니다.

배추값이 비싸다길래, 별라별 계획을 다 세웠더랬습니다.

플랜A : 해마다 그래왔듯이 일영의 농장에서 가서 담가온다.
            감독만 하면되니까 몸이 편한 대신에 비용이 많이 든다.

플랜B :  절여진 배추를 사다가 집에서 담근다.
             비용도 중간 정도, 노동강도도 중간 정도.

플랜C: 옛날에 김치 담그듯이, 배추 사서 절이고 속버무려 넣는 일을 모두 집에서 한다.
          힘이 들지만, 비용은 덜 먹힌다.

어떤 안으로 담글까 고민하다가, 오늘 마침 의정부 부근엘 다녀올 일이 있어서,
해마다 김장을 담그는 농장엘 가봤습니다.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배추는 좋은지...

작년까지는 절여진 배추와 무채, 쪽파 대파 생강 갓 등을 모두 주고, 속까지 넣어주는 공임을 포함해서,
10포기에 9만원이었습니다. 이것도 30~50포기 하다보면 만만한 비용은 아닙니다.
그런데, 올해는 무려 10포기에 13만원! 도대체 몇퍼센트가 오른 거란 말입니까?
농장 아저씨 말로는 배추도 배추지만, 무값도 장난이 아니라며,
공교롭게도 해마다 속을 넣어주시던 할머니들이 건강들이 좋질 않아서 새로운 도우미 아주머니들을 부르기로 했는데,
이 인건비가 작년보다 비싸다는 겁니다.

우리 집에서 우리집꺼만 담그면 그럭저럭 담글 수 있을 것 같지만,
여태까지 친정어머니와 함께 해왔으니, 그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친정집에서 담그자니, 친정어머니가 힘들 것 같고,
어찌할까 하다가 김장날 예약하고 왔습니다.

앞으로 1개월 이상 먹을 김치가 있길래, 12월 초순에 하면 어떻겠나 싶었는데,
옆에서 kimys가 올 12월초부터 날씨가 매섭게 춥다고 예보가 나왔다며, 추운데 고생하지 말고 얼른얼른 날잡으라고 하길래,
다음달 중순으로 날을 잡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몇년전부터,
해마다 김장에 대한 내용을 기록중입니다.
배추는 몇포기를 얼마주고 샀고, 새우나 고추같은 부재료들의 구입비용,
담근 김치의 양( 김치통으로 몇개..하는 식으로)까지 정리를 해놓아 여간 도움이 되는게 아닙니다.

저희 집과 친정어머니가 드실 김장의 비용이,
해마다 고춧가루를 얼마나 사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략 45만원~60만원 가량 듭니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과 같은 양의 배추로 김치를 담근다면 배추값만 65만원인거에요..
너무 놀라워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습니다.

김장이야 일년양식이니까 아무리 비싸도 넉넉하게 담가야해서, 예산을 넉넉잡고 100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막상 배추값을 직접 귀로 듣고보니, 살짝 흔들렸습니다.
포기 수를 확 줄여서 김치를 조금만 담글까? 아님 절인배추 사다가 손수 속을 넣어볼까?
궁리하다가, 또다시 예약을 하고 온거죠.

김장준비 세우지 않으신 분들, 슬슬 가격조사 한번 해보세요.
올해 아무래도 김장 때문에 기둥뿌리가 흔들릴 것 같네요. ^^;;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꽃
    '10.10.29 12:34 AM

    헉~스 일뚱 ㅋㅋㅋ

  • 2. 왕돌선생
    '10.10.29 12:40 AM

    결혼한지 햇수로 6년차인데 김치라곤, 82에서 보고 담근 '대파김치' 1번이 다입니다.
    남편이 김치를 안먹습니다.
    설렁탕이나 칼국수를 먹을때도 안먹습니다.
    그런데 김치부침개나 김치찌개는 먹어요.
    저희집에는 김치냉장고도 없습니다.

    저와 아기가 먹는 양 정도는 아직까지 양가에서 원조받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평생 김치 한 번 못담궈보는건아닌지
    담글수록 느는게 김치라는데...

    저한테는 김치담그는게 제가 평생을두고 공부해야 할 '학문'으로 느껴집니다.

  • 3. 별꽃
    '10.10.29 12:42 AM

    하도 배추값이 비싸다해서 농협배추 예약했다가 값이 좀내린다해서 취소하고 농사지으시는분이 배추팔아달라해서 한 30여포기 담그려하는데 점점 일하기싫어 꽤가 나네요 ㅠ.ㅠ

    게다가 몇년전부터는 절임배추의 편리함에 길들여져서 벌써부터 어찌 절여서 담글까하고 하면서 돈도 무섭고 일도 점점 무서워지려고해요.
    기둥뿌리뿐아니라 몸도 같이 휘어져버려 벌써부터 고민아닌 고민을 하고있어요.

    그나저나 이제는 따님네도 김장해주셔야잖아요.......

  • 4. 봄봄
    '10.10.29 12:47 AM

    전 삼년째 생배추 25포기 사다 절이고 씻고 물빼고.......여기까지 하루잡고
    속 만들고 중간에 동태찌개 끓이고 수육도 좀 삶고 배추쌈에 거하게 먹기도 하지만
    종일 앉아 속 넣고 뒷처리하면 이튿날의 밤이죠....
    근데 절임배추는 제 입에 안맞아서 그냥 이런 생고생을 하네요
    그래도 김치가 완전 짱 맛나서 올해도 또 이렇게 할려구요...
    비용계산하니 3배쯤 들겠더만요..............속 쓰려요....
    마늘 고춧가루 액젓 새우젓 갈치속젓 다 미리 사뒀으니 안할수도 없어요....

  • 5. chatenay
    '10.10.29 12:56 AM

    ^^저도 절임배추 예약했어요..나머지 부재료는 배추 오기 전날 준비 할 예정이구요..
    이나이 먹도록 제일 어려운게 배추 절이는거예요..^^::
    식구가 적어 많이 담진 않아도 하루가 꼬박걸리니, 지금부터 걱정이예요.

  • 6. 채영맘
    '10.10.29 1:08 AM

    친정부모님께 넙죽 큰절드려야겠어요.
    텃밭에 심어놓으신 배추랑 무, 갓, 대파만 생각하면 흐믓해집니다.
    배추는 300포기정도, 무도 넉넉히 있으니
    냉해피해없이 보름정도만 더 자라주길 바라며
    가서 뽑아만 오면 되는데,,그것이 중노동이라ㅠㅠ
    남편이 밭에서 뽑아 지게지고 내려오면 전 다듬어서 바로 절임니다.
    시댁에 절여서 30포기, 시누네 20포기, 무도 무청과 분리해서 씻어오고...
    동생도 같이 내려가서 시댁에 드릴것 다듬고
    요즘같은 세상에 배추 100포기 다듬고 절이느라 헉헉ㅠㅠ
    그래도 배추값생각에,, 배추키우신 부모님수고에 감사히 하고 오겠습니다.^^

  • 7. 또하나의풍경
    '10.10.29 5:30 AM

    저도 절임배추 예약했답니다.저희집은 김냉도 없고 해서 절임배추 20키로면 냉장고가 가득차거든요 ㅠㅠ
    대신 2월달에 다시 한번 절임배추20키로로 한번 더하구요.
    20키로래봤자 8포기정도니 혼자서 해도 가뿐하구요 ㅎㅎ
    선생님댁처럼 많은 양을 하실때에는 농장에다가 맡기시는게 나을실거 같은 생각이...^^

  • 8. 살림열공
    '10.10.29 6:59 AM

    김치에 굴 넣으시는 분들은 그 비용도 만만치 않으실 거예요.
    그저께 노량진 다녀왔는게 굴 값도 올랐어요.

  • 9. 황대장
    '10.10.29 9:24 AM

    저희집은 완전 재래식 플랜c로 시골에서 배추꽁으로 받아서 했드랬죠..
    이젠 엄마가 힘에 붙여서 못하겠다 하시구
    울 외갓집두 배추농사 망쳐서 줄게 없다 하시네요..
    예전엔 썩어 버려지니까 가져가라하셨는데...ㅠ.ㅠ
    괴산절임배추가 가격도 많이 오르지도 않고
    적당하여 저흰 미리 그쪽에 예약했습니다^^
    배추값만 생각햇더니..고추가루며 새우젓이며...
    부재료 구입할 생각해두 깜깜하네요~~

  • 10. 상큼마미
    '10.10.29 10:59 AM

    저도 김장때문에 비상(?)입니다
    매년 주문하던 우리농에서 올해는 절임배추만 취급을해서,강원도 지인께
    부탁을 했는데,작황이 나쁘다고,다른곳 알아보라고 연락받고 나니........
    항상 우리농배추 믿고 하다가 올해는 내가 직접 선택해야 하니까 겁이 더럭나네요^^
    사실은 배추볼줄 모르거든요
    저는 힘들어도 제가 절여서해야 마음이 놓이는지라(거의 남편이 다해요~~~)
    저는 입으로만 하지요
    배추 잘 고르는 팁 좀 주세요~~~~~~~

  • 11. candy
    '10.10.29 11:02 AM

    초록색 냄비속에 있는 것은 두부인가요?
    친정집은 B번,시댁은 C번인데..올 해는 어찌 하실러는지~~
    올 겨울 너무 춥다니 김장안하고 넘어갔음 좋겠어요.
    아직 김냉안에 김치재고가 많은지라;;;

  • 12. lake louise
    '10.10.29 12:18 PM

    저도 25포기 해마다 담는데요, 도우미아주머니인건비+ 양념속 다합하면 30만원쯤 들었는데 올핸
    50만원 이상 들겠다고 생각합니다.

  • 13. 희망
    '10.10.29 2:06 PM

    그전엔 김장힘들어서 하기싫더니요.
    이잰 비싸서 힘들겠군요.
    우리아이들이 이잰 고딩인대 사먹는것 누가해주는것 싫다하고 직접담그라는대.
    올해는 몸고생 맘고생 다 하겠네요.

  • 14. 최살쾡
    '10.10.29 2:08 PM

    저도 아직 얻어먹는 김치 때문에
    올해 집에 가서 큰절이라도 드려야 겠어요

    플랜C는 너무 힘들것 같아요
    적은양 담그시는것도 아니고
    선생님 몸이 더 소중한 재산인데 ㅠ_ㅠ
    무리하지 마세용

  • 15. 보라향
    '10.10.29 7:30 PM

    저희는 시댁에서 4며느리가 함께 김장합니다^^
    150~180포기 정도로 매년이요ㅎ
    올해 배추값 때문에 또 절이는 수고로움 덜어보려
    절임배추사려 했더니 괴산쪽 배추농사하시는 분 말씀이
    예상하고 심은 배추들이 넘쳐나서 별로 오르진 않을거라..
    그래서 올해도 밭으로 직접가서 실한놈들루다가 실어와서
    C번으로 돌진합니다. 힘들지만 보람도 맛도 안심도 되어서요^^

  • 16. 안나돌리
    '10.10.29 7:49 PM

    작년에 부부농원에서 너무 편히 해서 1년 잘 먹었는데...
    정말 허걱 소리가 절로 나네요~~ㅠㅠ

    올해는 82쿡 할인메리트는 전혀 없나요?ㅎㅎ

  • 17. 아따맘마
    '10.10.29 8:44 PM

    선생님..
    오늘 아들 따라서 저희 동네에 있는 보물섬문고에 갔다가 선생님께서 2004년에 내신 책...
    희망요리수첩이 있더라구요..
    반가운 마음에 선 채로 쭉 읽어보다가 제일 끝에 이유식스푼 얘기를 봤어요.
    따님 결혼할 때 함께 보내신다고 하셨는데..
    혹시 주셨나요? 아님..잊어버리셨는지요..


    며칠 전 선생님의 글을 보고 저도 친정엄마에 대한 추억이 많이 떠올랐어요..
    저는 결혼해서 친정 옆에 살다가 몇 년 전에 멀리 이사하려고 했거든요.
    전세 계약하러 가기 전날 잠을 한숨도 못주무시고 급기야
    계약하러 거의 다 도착할 때쯤 엄마한테 전화가 왔어요..
    이사 안가고 옆에 살았으면 좋겠다고...너한테 많이 의지했나보다...하시는데..
    마음이 짠해지고 죄송하더라구요.
    그 길로 돌아서 왔구요..
    결혼 10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엄마랑 같은 동네에서 꼭 붙어서
    매일 매일 얼굴보고 사네요..

    이 세상에 이별이란 게 없으면 참 좋으련만..
    만남도 헤어짐도 항상 함께이니....참 아이러니하죠..
    좋은 사위를 만나셨으니 위안 삼으시구요..
    이제 곧 신행갔다 오는 따님께 맛난 음식 해주시고..
    글이랑 사진도 올려주세요..

    참...82에 선생님을 친정엄마처럼 여기는 사람..
    아~~주 많은 거 아시죠?

  • 18. 다이아
    '10.10.31 8:30 PM

    저두 슬슬 김장준비 해야되는데요.. 배,무우,갓은 시부모님께서 텃밭에서 기른것을 주시니까
    고추가루, 마늘, 액젓, 새우젓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해요.
    어디서 사야하나 고민하고 있어요. 절이는것도 보통일이 아니에요. 절이는 통이 마땅치않아
    큰통도 빌려야 하구요.. 김장 생각만 하면 몸이 막 아플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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